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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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준비하려면 이수증 받아가세요!

법무부 블로그 2011. 3. 15. 08:00

얼마 전 결혼정보 업체를 통해 베트남에 가서 예쁜 신부를 얻은 황모(45)씨.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베트남에서 결혼식도 치루고 꿈에도 그리던 새신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곁에는 신부가 없습니다. 혼인을 했다고 무조건 부부가 함께 한국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먼저 돌아온 신랑이 신부를 초청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초청을 위한 이런저런 서류를 준비하면서 국제결혼 사증(비자)발급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지난 3월 7일부터 의무화된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입니다.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 9일 오후,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이 열린 상설교육센터(양천구 신정동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1층 한국이민재단 사회교육원)를 찾았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신청한 70여명의 참가자가 줄을 잇고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결혼 이민자의 문제가 한 가정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함께 하고, 바람직한 다문화가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인데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 7개국의 배우자와 결혼하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됩니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통합지원센터 이상배 계장은 "이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국제결혼을 한 상태에서 외국인 배우자를 초청하려고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결혼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국제결혼은 나라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한데,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낯설어하며 참가했다가 끝나고 돌아갈 때는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는데요. 그런 반응들을 볼 때 무척 보람 있고 힘이 난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 그리고 함께 산다는 것


첫 번째 시간은 다른 나라, 특히 참가자들의 배우자가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 주변의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오경희 박사(숙명여자대학교 다문화통합연구소)의 강의로 진행되었는데요. 나라마다 다른 의·식·주를 통해 그 나라의 특성과 제도, 문화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외국인인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오 박사는 "문화는 서로가 달라도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문화는 사람과 삶이 어울려 합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새 가정을 꾸려 살아나가는 데 있어 똑같은 사람과 사람으로서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배우자'를 위한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배우자에 대한 언어나 기본적인 문화는 어느 정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나라 문화의 이해'를 강의하는 오경희 박사(숙명여자대학교 다문화통합연구소)

 

 

결혼사증 발급, 꼼꼼히 챙기셔야 합니다.

 

두 번째 시간은 국제결혼의 현황과 결혼사증 발급절차 및 심사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의 시간으로, 결혼동거(F-2) 목적의 사증 신청 요건에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본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준비할 사항도 많고 정보를 많이 얻어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제결혼에 대한 법령과 제도 등을 설명하고 있는 이상배 계장(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통합지원센터)

 


베트남 여성과 결혼, 행복한 가정의 비결은?


 

마지막 세 번째 시간에는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이남길 씨가 '행복한 국제결혼 가정을 만드는 비결'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행복한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이남길 씨

 

 

"저는 2005년 5월 5일 어린이날,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6살 된 아들과 2살된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등 떠밀려 하다시피 한 국제결혼이었고 살아오는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과 문화적인 차이도 있었지만, 아내와의 부부의 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가 슬기롭게 잘 이겨내 단란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외국에서 온 아내들이 한국에 와서 제 자리를 찾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남편이 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언어를 빨리 익히기 위해서는 조바심을 내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처음에는 부부만의 언어로 시작하다가 TV 드라마나 구연동화 등을 통해 한국어를 많이 듣게 하는 것이 그의 비결이었다고 하네요.^^

 


행복한 결혼생활, 이제 출발입니다.

참가자 중에는 여성도 눈에 띄었는데요. 인천에서 왔다는 조선족 석모(27)씨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남편의 결혼사증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왔지만, 서류나 절차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그녀는 임신 6개월째라고 하는데요. 남편이 빨리 한국에 와서 아기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어 보입니다.^^

 

마지막 시간의 국제결혼 경험담이 정말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는 강모(39)씨는 "베트남에서 결혼한 신부가 지금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월쯤 초청할 계획인데 그 때까지 잘 준비해서 한국에 데리고 오면 서로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아야죠."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이수증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가자들에게는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이수증'이 주어졌는데요. 이 이수증을 외국인 배우자에게 보내야 결혼사증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니, 정말 중요한 서류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이어지길


최근 주변에서 결혼 이주 여성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들은 한국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예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듣곤 했는데요. 그 때마다 국제결혼을 원하는 남성들에게도 '교육'과 '자격' 조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법무부에서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이수를 의무화했다는 소식이 내심 반갑기도 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이어져 다문화 가정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무부에서는 그 일환으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복드림 해피 스타트 프로그램'과 이민자들을 위한 '사회통합' 프로그램, 결혼이민자 네트워크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결혼한 배우자의 문화는 '틀리다'가 아닌, '나와 조금 다를 뿐'임을 기억한다면,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참가 신청 및 안내 : 외국인을 위한 전자정부 (www.hikorea.go.kr)
*결혼이민자 네트워크 : (http://cafe.daum.net/immigration)

 

글.사진 = 지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