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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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몸에 김정일 얼굴이... 누구 작품일까?

법무부 블로그 2011. 3. 8. 17:00

 

 

 

위 그림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 화가의 작품입니다.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평소에 쉽게 볼 수 있는 그림과는 어딘가 조금 다르죠?

 

위 그림은 화가 ‘송벽’씨의 작품입니다. 지난 2월초에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 ‘가이아’에서 개인전이 열렸는데요. 이 전시회의 주제는 ‘우리 땅의 자유’였습니다.

 

 

 

 

화가 송벽씨는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몸에 김정일 얼굴을 매치시킨 풍자 그림으로도 유명한데요. 작품마다 뭔가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데, 과연 송벽 화백의 독특한 이력이란 무엇일까요?
 

 

 

© 네이버 인물 정보

 

인물정보를 검색해도 송벽씨의 이력은 단출하기만 합니다. 그 이유는 송벽씨가 탈북 화가이기 때문입니다. 송벽씨는 억압받던 북한에서의 삶을 뒤로 하고 2002년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북한에서는 선전일꾼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찬양하는 포스터를 그렸습니다. 정부가 주는 도안대로 그대로 그리는 그림이었죠. 표현의 자유는 없고 구속도 심했습니다.”

 

송벽씨는 남한의 예술에는 자유가 있고, 마음껏 느끼고 목소리내고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예술가인 화가에게도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북한에서는 전시회를 할 때도 제약이 따릅니다. 일단 사회주의에 어긋나는 그림은 그릴 수도 없고요.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이 반영된 작품만이 전시 가능합니다.”

 

자유가 보장된 남한에서의 삶. 하지만 남한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지요.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탈북자는 이방인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모두 같은 민족, 같은 사람들인데 탈북자에 대해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워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송벽씨는 이번 전시회가 단순한 개인전이 아닌 남북을 아우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남북한의 장벽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그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전시회가 단순한 개인전이 아닌 북한의 억압된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가슴 속에 북한 사람들을 형제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전시장에는 송벽씨의 작품 이외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관람객들의 메모가 있었고,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습니다. 또 북한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현재 법무부에서는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 이후의 법제 정비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요.

 

첫째,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벌고 돌아가실 경우, 만약 북한에 남겨 놓고 온 가족들이 상속분을 요구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둘째, 북한에 가족을 남겨 놓고 온 탈북자가 남한으로 와서 다시 결혼한 경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셋째, 남북으로 분단되기 이전에 북한지역 땅을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통일 이후 소유권을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인지
와 같은 문제들입니다.

 

먼저, 첫 번째 문제는 북한의 가족들에게도 상속권은 인정하되, 북한으로의 재산 반출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추진 중입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문제는 남한과 북한에 있는 가족이 각각 새로이 결혼을 했다면 새로운 결혼을 유효로 하고, 첫 번째 결혼을 무효로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한쪽만 새로이 결혼했다면 예외적으로 중혼(重婚)을 인정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내 토지의 소유권과 관련해서는 원소유자에게 돌려주는 방안과 보상을 해주고 국유로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는 원소유자에게 토지를 모두 돌려주었으나, 여러 가지 사회적‧경제적 부작용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 등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고 토지 공개념을 포함한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려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본 송벽씨는 가지가 많은 커다란 나무 같았습니다. 뿌리는 북한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고 가지는 자유를 향해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송벽씨와 같은 예술가들이 더 많은 가지를 뻗어내고 예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이해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사진 =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