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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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요?

법무부 블로그 2011. 1. 5. 08:00

2011년 새해, 그 시작을 알리는 법무부의 첫 행사는 무엇이었을까요? 

영광스럽게도 제가 오늘(1월 4일) 그 행사를 함께 했는데요, 시종일관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2011년 새해맞이 간담회'의 모습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주여성 자원봉사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법무부의 초대를 받은 이들은 다름 아닌 출입국 관리 사무소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들입니다.  서울, 인천, 수원, 양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1명의 아름다운 봉사자들인데요, 베트남, 몽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태어난 고향은 각기 다르지만,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알뜰살뜰 살림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또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로... 1인 3역을 멋지게 해내는 여성들이지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야마구찌 히데꼬 씨(54세, 일본(좌), 왕수위 씨(30세, 중국(우))

 

 

 

12시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이귀남 법무부장관과 황희철 차관을 비롯 출입국 관리사무소 관련 직원들이 참가해 이주 여성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애로 사항을 듣는 한편, 올 한해 더욱 의미있는 해가 되기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 장관은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며, 사랑과 재능을 나누는 자원봉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는 환영의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친정 부모님 한국에 초청, 취업, 한국 이름...' 고민이예요~

 

깔끔한 한정식 메뉴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그동안 결혼 이주여성으로서 느꼈던 점과 법무부에 바라는 점 등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친정 부모님을 한국에 초청해 오래오래 계시게 했으면 좋겠다', '국적 취득 전에도 취업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국적 취득 전에도 한국 이름으로 개명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 장관과 석동현 출입국관리사무소 본부장은 앞으로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더욱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제3기 법무부 블로그 기자이기도 한 이유리 씨 (46세, 베트남 이주)는 결혼 이민자들이 공무원으로 채용되는 것도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인천 출입국 관리사무소 뿐 아니라 경찰서 통역을 하고 있는 라나 씨 (30세, 우즈벡 이주)는 어렵고  힘든 다문화 가족들에게 정부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제3기 법무부 블로그 기자이면서 간담회 참가자인 이유리 씨 (46세,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언어나 그 나라의 문화를 가르치는 기회와 공간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엥흐자르갈 트산지드 씨(34세, 몽골). 이 분도 우리 3기 블로그 기자님이세요!^^

 

이번 행사에 청일점으로 참가한 이승우 씨 (66세, 독일 35년 거주)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더욱 마음을 열고 주변 한국인들에게 다가가 친하게 지내야 한국에서의 생활도 더욱 편하고 즐거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한국인들과 더욱 친해지세요~." 

오늘의 청일점 참가자 이승우 씨(66세, 독일 35년거주)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 스킨십이예요~'

 

이번 행사에 참가한 낯익은 얼굴, 바로 서울출입국 홍보대사이자 역삼글로벌센터장, 크리스티나 씨 (30세, 이탈리아)를 만났습니다.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30세, 이탈리아)

 

방송과 사회 활동에 하루하루가 바쁜 그녀는 4년째로 접어든 한국에서의 생활이 무척 즐겁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올해의 소망 역시 가족과 남편의 건강과 행복을 꼽았습니다.   소탈한 성격의 그녀도 과연 문화 차이를 느낄까요?   기자의 질문에 "이탈리아에서는 밖에서도 자유롭게 스킨십을 하던 남편이 한국에서는 무척 조심해 한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어르신들께는 예의를 지켜 존댓말을 꼭꼭 써야 하는 것도 조금은 힘들다고 하네요^^

그녀는 앞으로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가족들, 남편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사회에서도 더 많은 일들을 하여 더 큰 대한민국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또한 빼놓지 않았습니다.

 

 

'새해 소망이요?  남편 승진이죠~'

제 옆자리에 앉았던 베트남 출신의 이현주 씨 (26세)는 양주 출입국 사무소에서 베트남인들의 통역과 서류 작성, 안내하는 자원봉사 뿐 아니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그중 언어 소통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현주 씨 (26세, 베트남)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며 사회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는 그녀... 새해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당연, 남편 승진하는거죠!  저희 남편, 소방관이랍니다.^^"라고 대답하네요.  또 한가지, 개인적으로 한국어 시험 5급에 합격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어보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 얼굴도 예쁘고 맘씨도 정말 예쁩니다.^^

 

여러분, 언제든 대화를 청해주세요~

어느새 두 시간의 간담회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 장관은 마지막으로 언제든 좋은 의견이나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찾아 대화를  청하라며, 새해에도 더욱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해 애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은 '취재'라기 보다 한바탕 '수다'를 떨다온 것처럼 유쾌합니다.  오늘 만난 그녀들, '미운 7살 아이가 말을 안듣는다'며 걱정하고, 오늘 저녁 반찬을 뭘할지 고민하는 저와 똑같은 '한국 아줌마'이기 때문이겠지요.^^

앞으로도 그녀들의 행복한 자원봉사가 계속 이어져 세상을 더욱 밝고 아름답게 만들기를  바라며, 한국에서의 그녀들의 꿈 또한 활짝 펼쳐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에는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꼭 만나요!  

 

2011년도 파이팅!!!

 

글, 사진 =  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