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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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갓길에 살해당한 네쌍둥이 아빠! 남은 가족은...

법무부 블로그 2010. 11. 17. 13:39

남편은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날도 축구를 하고 우리 네 쌍둥이를 보고 싶어서 종종 걸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남편은 우리 아이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것은 순식간이었으니까요.

남편의 죽음 앞에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리고

네 아이를 저 혼자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전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했고, 이제는 주체적인 저만의 삶을 꾸려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녹록치 않더군요.

저의 이혼 청구에 앙심을 품은 전남편이 제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저는 화상을 입어 오랜 세월 병상을 지켜야만 했고,

화상으로 일그러진 몸 보다 더 힘든 것은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는 것 이었습니다……. 

 

위 두 사례자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범죄 피해로 힘들었던 시절을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다는 것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교화하고 사회성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상처를 얻은 피해자들을 보듬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범죄피해자의 신체적 · 정신적 · 물질적 피해를 구조하는 데에는 아직 많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지요.

 

지난 11월 15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범죄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제3회 한국 범죄피해자 인권대회가 개최되는 국립 과천과학관이었는데요. 황희철 법무부 차관을 비롯하여 60여명의 범죄피해자와 600여명의 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 범죄피해자의 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손범수 아나운서에게 소감을 물어보았는데요. 손 아나운서는 진심으로 범죄피해자들의 인권에 대해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천안아산지역에서 봉사를 하면서 범죄 피해자들의 인권이 보장받고 있지 못한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개최되는 인권대회를 통해 피해자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행사 전 울려퍼진 하트 챔버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의 감동적인 선율은 범죄로 얼룩진 피해자들의 삶에 하나의 희망을 내려주는 듯 했습니다.

 

 

 

곧이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고, 미국 피해자 지원연합회 사무총장 Dr. Will Marling씨는 한국의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한국과 미국이 앞으로 범죄피해자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성 있는 피해자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순서는 인권보장을 위해 힘 써오신 분들의 표창장 수여식이었습니다. 16명이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 연합회장상에 31명, 동아일보 봉사 대상에 2명, SBS 봉사 대상에 1명이 각각 수상하였습니다. 그 중, 북부범죄피해센터 상담위원 홍순옥님은 1500여 시간 동안 상담 활동을 한 공로가 인정되어 표창장을 수여받았는데요. 아직도 모자란 것이 많다며 피해자의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저는 피해자의 열악한 상태를 파악하고 조사하여 도움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미흡하지만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범죄피해자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과 공로자 표창, 그리고 앞서 소개했던 두 피해자의 피해수기 발표 등이 끝난 후,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핸 문화행사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의 닫힌 마음을 두드리기라도 하는 듯 신나게 두드리며 리듬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난타 공연은 역시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답니다.

 

 

 

 

범죄 피해 이후 마음껏 웃어본 적도, 마음껏 소리를 질러 본 적도 없을 피해자들을 위해 가수 인순이씨와 ‘자전거탄 풍경’도 나섰는데요. 특히 인순이는 자신의 대표곡, ‘밤이면 밤마다’로 한껏 분위기를 돋운 후, ‘거위의 꿈’을 부르며 피해자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꿈은 꿈을 꾸는 사람에게만 이루어집니다.”

 

 

죄짓는 사람을 수감하고 교화하는 데 드는 1년 예산은 2300억.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1년 예산은 30억.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 바로 ‘교화’라고는 하지만, 이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보듬어주지 못한다면 피해자들은 사회에 실망하고 사람들에게 원망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범죄피해자 인권대회와 같은 지속적인 행사와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의 도움을 통해 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인권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아직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모르는 피해자들에게도 더욱 많은 홍보를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보냈을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세상, 모두 행복해지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글·행사사진 = 임은비, 김슬기 기자, 법무부

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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