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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꿈꾸는 수용자! 교도소에서 농사방법 배운다!

법무부 블로그 2010. 9. 21. 19:00

영농으로 자립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람이면 누구나 먹어야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은 가장 오래된 직업이면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유지될 직종이지요.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젊은이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령자만 남아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값싼 외국산 농산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농촌의 현실입니다. 

 

 

 

 

 

 

 

 

 

요즘에는 각박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에서 땅을 일구며 살겠다는 귀농자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농사라는 것이 그저 씨를 뿌리면 저절로 자라고, 풍성한 수확이 보장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도전한다고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농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도시출신에게는 물론 고향은 농촌일지라도 일찍이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귀농은 큰 모험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영농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출소 후 귀농을 준비하는 ‘영농직업훈련

 

출소 후 귀농하여 영농인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수형자를 위해 법무부는 의정부교도소를 영농직업훈련 전담기관으로 지정하고, 지난 8월 9일부터 전국 22개 교정시설에서 선발된 50명의 수형자를 대상으로 시설채소·화훼·종묘생산 등 3개 직종의 영농직업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영농직업훈련생들은 입교식 후 2주간의 기본 교육을 거친 뒤 총 1년 동안 이론과 실습, 공과별 특성교육을 통해 본격적으로 선진 영농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또한 훈련생들은 전문 영농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내년 3월경에는 유기농업기능사·원예기능사·종자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 시험에도 응시하게 됩니다.

 

 

 

의정부교도소는 교육이수 후 기술자격시험 전원합격을 목표로 자체강사 외에도 전직 대학교수 등 경험이 풍부한 5명의 전문 외부강사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기술지도에 심혈을 기울여 보다 내실 있는 교육훈련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습이 생산으로 이어져 교도작업을 병행

 

훈련생들은 교육기간 동안 하루 7시간씩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총 2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여야 합니다. 원만한 교육진행을 위해 의정부교도소는 구외에 자동개폐장치와 스프링클러, 자동제어시스템 등 전자동시스템을 갖춘 3개의 실습동(비닐하우스)을 마련하였고, 별도의 강의동도 신축하고 있습니다.

 

각 실습동에서는 수경재배에 의한 시설채소 재배와 육묘생산 및 화훼재배 등이 이루어지며, 생산된 작물을 판매함으로써 훈련생들에게 생산은 물론 유통·판매에 이르는 농업경영 전반에 대한 교육까지 연계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영농직업훈련의 도입은 교정시설에서 시행하는 직업훈련을 보다 다양화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타 직종과는 달리 영농직업훈련은 실습이 생산으로 이어져 직업훈련과 교도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전문 영농인이 아닌 훈련생들이 실습을 하면서 생산한 작물을 판매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품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유통망 확보와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한 물량확보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술습득은 물론 원예치료효과까지

 

생명이 있는 식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말합니다. 농부가 기울인 관심과 사랑에 따라 농사가 풍작이 될 수도 있고 흉작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많이 울었던 것처럼 쌀 한 톨, 고추 하나, 배추 한포기를 키우고 수확하기까지 농부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영농직업훈련에 임하는 수형자들도 이제는 농부가 되어 직접 씨앗을 뿌리고 결실을 맺어 수확하기까지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수형자들은 사랑하는 법을 깨우치게 되고 아픔을 공감하기도 할 것입니다.

 

전문적인 영농교육을 받아 경쟁력을 갖춘 수형자가 출소 후 농촌에 정착하게 되면 고령화와 외국산 농산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를 되살리고, 선진 영농인으로 거듭나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 월간 교정 Vol.412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이 글은 교정본부에서 발간하는 [월간 교정 Vol.412]에 실린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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