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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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부끄럽게 하는 ‘이색 사진전’

법무부 블로그 2010. 9. 24. 20:00

우리가 졸고 있는 장면을 누군가 사진으로 찍는다면 어떨까요? 어른 몰래 담배를 피우거나, 남몰래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또는 남의 물건을 슬쩍하는 그 찰나를 사진에 담아 전시회를 연다면 당사자는 어떤 기분일까요?  

 

  

 

그 순간을 누군가 사진으로 간직한다고 할 때 매우 부끄러울 것 같은 행동이라면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겠지요? 자, 1분간 내가 잘못했던 순간, 남에게 내놓기 부끄러웠던 그 순간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아마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신호등을 지키는 간단한 규칙부터 이름만 들어도 ‘헉’소리 나는 무서운 법까지 참 다양한 법과 질서 속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양심에 따라 이런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죠.

 

경기도 소재의 한 고등학교가 ‘잘 지켜지지 않는 법과 질서’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는데요. 절대 연출 한 것이 아닌 학생들의 ‘무질서’ 현장을 급습하여 그대로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이라고 합니다. 전시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친구들에게 많은 느낌을 주었던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 넌 어느 가방에서 왔니?

 

 

화투, 왁스, 헤어스타일링 기구, 담배, 라이터, 화장품….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하면 쏟아지는 것들. 왁스나 헤어스타일링 기구, 담배, 라이터까지는 억지로라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화투는 뭘까요? -_-a 같은 학생으로 참 부끄럽게 느껴졌던 사진이었습니다.

 

어느 광고에서 냉장고가 ‘블랙홀 같다’는 얘길 한 적이 있는데요. 학생들의 가방이야말로 온갖 잡다한 것을 다 가지고 다니는 ‘블랙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체놀이 아니에요! 야간 자율학습 단체수면 중

 

 

이 사진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로는 야간에도 공부를 하려고 앉아는 있지만, 피곤함때문에 잠을 잘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노곤함이 안쓰럽다는 생각이었고요. 두 번째는 공부를 해야 할 곳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엎어져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수업 쉬는 시간에 쪽잠을 자는 것은 학업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지만, 대놓고 자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날자! 날자! 날아보자꾸나!

 

 

지각을 했는지, 학교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밟고 학교 펜스를 넘어 들어오는 학생을 발견했습니다. 선생님께 혼날 것을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졌나 보군요. 하지만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정정당당하게 죄 값을 치르고, 다음부터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담을 넘어서 당장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이런 정당하지 못한 행동으로 지각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거나 월담하는 습관이 길러진다면 저 학생은 자기 스스로에게 굉장히 미안해 해야 할 겁니다!

 

 

▲ ‘빼자! 빼자! 빼보자꾸나!’

 

 

이번엔 여학생편입니다. 남학생들은 펜스 정도야 가뿐하게 넘는 게 가능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여학생들은 펜스 사이에 몸이 끼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빠져 나오는 기술을 터득해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슴이 크거나, 힙이 큰 여학생 또는 몸무게가 55kg 이상인 여학생은 괜히 도전했다가 이도 저도 못하고 마음의 상처만 입게 된다는 사실이죠! ^_^;;

 

대부분의 여학생은 저렇게 펜스를 통과한 후, 선생님께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감 보다는, ‘내가 왜 이러고 학교를 다닐까?’하는 한숨부터 나오게 됩니다. 학생 여러분! 10분만 일찍 일어납시다!!^^*

 

 

▲ 우리도 장난스런 키스?

 

 

일부 하이틴 드라마에서는 남녀커플이 진한 애정씬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는데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따라하지 말자!!” 라고 크게 외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일부 ‘커플’ 들이 과감한 스킨십과 애정표현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하지 않으니까요. 학교에서는 학생답게 건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과한 애정표현은 성인이 되어서도 충분히 가능하니까, 그때까지만 참아주자고요!!^^;;;  

 

 

▲ 예쁜것도 죄인가요?

 

 

한창 미모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은 매니큐어와 액세서리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이런 것들은 모두 학교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들이지요. 예쁜 것도 죄가 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학교는 미모를 가꾸는 곳이 아닌 지성을 쌓는 곳이기에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매니큐어를 관리 못한 학생은 아마도 매니큐어를 지우고 어떤 색으로 또 칠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 시간에 어떤 친구는 책 한 줄이라도 더 머릿속에 넣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 아니 뗀 화장실에 연기 나랴?

 

 

화장실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포착!!

학생들이 숨어서 가장 많이 담배를 피우는 곳이 바로 화장실인 듯한데요. 자신은 몰래 피운다고 하지만, 감출 수 없는 연기 때문에 결국은 ‘내가 지금 여기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온 학교에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꿩이 제 머리만 숨기면 다 숨은 줄 안다는 것처럼, 내 몸이 안보이면 모르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러는 걸까요? 화장실 칸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가 비밀스럽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흡연자들에게 늘 따라다니는 ‘냄새’가 있으므로, 흡연은 절대 비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교 규칙과 법질서라는 주제에 해당하는 사진만 모아서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날 사진 전시회에는 학생들의 비행만을 주목하지 않고 우정 및 선생님이라는 주제도 다룸으로써 삭막하다고만 느껴졌던 학교생활이 때로는 즐거운 추억의 공간이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사진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는데요. 일단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몇몇 학생들은 사진에 찍힌 학생들의 초상권은 생각하지 않은 선생님의 행동이 더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이번 사진전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고 더 재미있고 알찬 학창생활을 다져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모르던 나의 행동과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들을 되짚어 봄으로써 보다 나은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고등학교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취재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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