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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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남자가 많은 이유는 제주도에 있다?

법무부 블로그 2010. 9. 2. 11:00

나의 제주도 첫 경험

한국에 오기 전에도 정말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천국의 섬, 제주도였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유적지, 관광지, 해수욕장을 다녀왔지만 내가 꿈꾸는 제주도는 아마 그 보다 더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학과 친구들이 학교지원으로 제주도에 가서 직접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신나서 며칠 동안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7월 12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제주도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제주도 간다는 생각에 엄청 설레고 긴장됐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아침 9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지나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친구들이 숙소를 잡아두어서 바로 숙소로 갔는데요. 작은 여관인 줄 알았더니, 산이 한 눈에 보이는 4계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큰 펜션이었습니다. 아마도 외국에서 온 나를 배려해서 친구들이 경치가 좋은 펜션을 잡아 준 모양이었습니다.

 

 

 

 

 

소를 닮은 섬 우도(牛島)와 생선구이

옷을 갈아입고, 신속히 신비한 섬으로 향했습니다. 이름이 ‘우도’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우’자가 소를 가리키는 말이라서 저는 ‘소섬’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섬의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는데요. 지도를 보고 생각해보니 그렇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도는 자연이 참 아름다웠고 더구나 공기가 굉장히 깨끗했습니다. 그동안 인천 바닷가와 제부도도 다녀왔었는데, 그때 본 바다와는 또 다르게 정말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첫날, 관광을 마치고 생선구이를 먹었는데요. 바삭하게 구워 먹는 제주도 생선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생선구이를 보고 별로 맛이 없다고 느꼈었는데요. 불과 1년 만에 생선에 대해 잘 몰랐던 내 입맛이 변했는지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생선구이도 척척 가시를 발라가며 잘 먹는 저를 보고 친구들은 한국 사람이 다 되었다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4·3 항쟁, 평화를 위한 제주도민의 목소리

둘째 날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어디 다른 곳에 가기가 힘들어서 렌트카를 빌려 4·3 항쟁 평화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4·3 항쟁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들어가 보니 1948년 4월 3일 새벽에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안에서 옛날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불타면서 무너졌던 제주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진과 모형으로 봐도 참 씁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아픈 과거를 딛고 지금의 대한민국, 지금의 아름다운 제주도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이 신기하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려한 관광지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도 우즈베키스탄이 본받아야 할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첫날은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둘째 날은 ‘회’를 먹었습니다. 왜 계속 물고기만 먹냐고 물어보니까, 바다와 인접한 곳이라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하고 독특하다고 소문이 난 회집을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요. 그런데 정말, 회는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한국 생활 1년 동안 생선구이 맛을 알았는데, 회 맛을 알기에는 1년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올 때에는 회 맛을 알 수 있게 될까요?^^ 저는 일단 그냥 해물탕을 먹었습니다.

 

 

 

 

 

돌하르방 코를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니, 사실인가요?

여행 마지막 날은 다행히 날씨가 다시 맑아졌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우리가 먼저 들렀던 곳은 옛날에 제주도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었는데요. 돌로 층층이 지어진 제주도의 옛날 집 모습이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지붕도 풀로 잘 만들어 놓은 모습이 특이했습니다. 풀로 집 지붕을 만들면 비가 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저건 풀이 아니라 ‘볏짚’이라고 친구가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짚으로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서까래라는 걸로 먼저 지붕을 만들고 그 위에 볏짚을 덮어주는 거라고 했습니다. 볏짚을 뭐하러 덮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자, 볏짚이 외부와의 온도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붕덕분에 외부의 어떠한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덜 받게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참 지혜롭게 자연에 적응해서 살았구나! 하고 생각되었습니다.

 

 

제주도에는 인자한 표정의 ‘돌하르방’도 있었는데요. 제주도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옛날에는 돌하르방의 코 조각을 물에 타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돌하르방 코만 조각을 내서 가져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함부로 하르방의 코를 조각내는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대신 코를 만져보는지 돌하르방 코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맨질맨질 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남자가 많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들을 낳는 건 좋은데, 이렇게 멋있게 제주도를 지켜주는 돌하르방을 함부로 훼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 미니랜드’도 다녀오고 올레길, 아름다운 조경의 정원 등의 볼거리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말’도 타 보았는데요.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말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겁을 많이 먹기는 했지만, 말과 한몸이 되어 타다 보니까 말은 말을 잘 듣는 동물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겁 난다고 말을 안타봤으면 아주 아쉬울 뻔 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제주도의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과일인 제주 감귤을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샀습니다. 제주도의 모든 아름다움과 명소를 다 느끼고 오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기에 지금도 많이 아쉽지만, 제주도의 문화, 전통, 풍습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의미 깊고 보람이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게 돌, 바람, 여자라고 하던데 이제는 그 세 가지만 정하지 말고 열 가지 이상으로 정해서 더 많이 제주도를 홍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서도 제주도에 다녀온 제 경험은 참 특별하게 기억될 것입니다.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드르는 누구?

 

Suyunov Nodir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타쉬켄트 동방국립대학교 한국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하면서 한국을 공부하다가 2009년 9월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요. 1년간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의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더욱 푹 빠져버린 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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