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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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뒤 따라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

법무부 블로그 2010. 7. 23. 11:00

뚱뚱한 화물차, 본 적 있나요?  

 

길을 가다보면, 적재함에 버거울 정도로 많은 짐을 싣고 뒤뚱거리며 달리는 화물차를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일반 적재함 높이에 판자를 더해 키를 더 키우고, 많은 화물을 싣고 달리는 화물차는 주변 차들에게도 가히 위협적이라서 “빵빵~!” 경적을 울리지 않더라도 스스로 길을 피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적재함 기준을 훨씬 넘겨 화물을 싣고 달리는 것은 도로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엄연한 불법이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도로법시행령

 

제55조(차량의 운행제한) ② 관리청이 법 제59조에 따라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차량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 축하중(軸荷重)이 10톤을 초과하거나 총중량이 40톤을 초과하는 차량

2. 차량의 폭이 2.5미터, 높이가 4.0미터(도로구조의 보전과 통행의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관리청이 인정하여 고시한 도로노선의 경우에는 4.2미터), 길이가 16.7미터를 초과하는 차량

3. 관리청이 특히 도로구조의 보전과 통행의 안전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하는 차량

 

 

화물차 뒤따라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

욕심 많은 화물차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얘기치 못하게 도로 위로 짐이 떨어질 경우가 있습니다. 천천히 달릴 경우라면 위험부담이 다소 적지만, 고속도로에서 100km의 속력으로 달리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사고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럴 때,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걸까요?

 

 

대부분이 화물차 운전자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텐데, 사실 이런 경우에는 뒤 따라오던 운전자에게도 30% 정도의 책임이 있습니다. 뒤따라오던 차의 운전자가 전방주시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화물차서 떨어진 짐 못 피해 사고 나면? | 한겨레 2010.6.6.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24354.html

  

따라서 화물차 뒤를 따라 운전할 때에는 다른 때보다 더 주의하여 운전해야 합니다.

 

1) 앞에 위태위태한 화물차가 달리고 있다면 차선을 바꿔 운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차선을 바꾸지 못한다면 충분한 안전거리를 꼭 유지하세요.

화물차는 급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지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3) 전방을 잘 주시하세요. 앞에서 물건이 떨어져 차가 고장 나도 30%는

내 과실이 될 수 있습니다.

 

 

가변축 화물차, 안전장치 부착하세요!

차의 용량에 비해서 더 많은 양의 짐을 싣고 다니는 화물차들! 1톤 용량이면 1톤만 싣고 가야 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싣고 다니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번에 많은 짐을 옮겨야 이동하는 횟수도 적어지고, 기름 값이나 고속도로 톨게이트비 등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보이는데요. 정해진 용량보다 더 많은 짐을 싣기 위해 적재함을 가변축(적재함을 뒤로 옮겨 더 많은 짐을 싣게 함)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변축으로 화물량을 늘릴 경우,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사고가 날 위험이 많고 자동차에도 무리가 가게 되어 수명이 단축되며, 브레이크가 밀려서 사고가 날 위험도 매우 높아집니다. 이동 횟수와 기름값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자신과 남의 수명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변축 화물차의 예 (출처/http://blog.naver.com/song4952/54200539 )

 

자동차 안전 기준에 관한 규칙 제13조 제7항에는 가변축 승강조작장치 및 압력조절장치를 자동차의 좌측면 가변축 또는 가장 뒤축의 주위에 설치함으로써 합법적으로 가변축을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길이만 늘리는 것은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가변축하되 안전장치를 부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자동차 안전 기준에 관한 규칙

 

제13조(조종장치등) ⑦ 화물자동차 및 특수자동차에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가변축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가변축 승강조작장치 및 압력조절장치를 자동차의 좌측면 가변축 또는 가장 뒤축의 주위에 설치하여야 한다. 다만, 자동으로 하중을 감지하여 작동하는 전자제어식 가변축장치를 갖춘 자동차로서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1. 구동축의 축중이 제6조에 따른 축중을 초과하지 아니하도록 가변축이 자동으로 내려오고 상승조작이 불가능한 조작장치를 갖춘 경우

 

2. 험로(險路) 탈출 등을 위하여 제6조에 따른 구동축중을 일시적으로 최대 13톤까지 증가시켜 시속 30킬로미터에 도달 시 자동으로 해제되는 장치를 갖춘 경우

 

 

화물차 운전자도 전문가가 필요해!

화물차량 운전자는 다른 차량 운전자와는 다르게 화물운송 종사자격증이 없어도 차량운행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서는 면허증 외에 운전적성 정밀검사를 받게 하는데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여객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물차량 운전에는 이런 자체 자정기능이 없기 때문에 화물차 운전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나 검사 없이 아무나 화물차 운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다보니 화물차 운전은 아무런 제재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그래서인지 당사자들도 화물차 운전을 전문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화물차 운전은 거칠게 하는 게 당연하고, 가능한 한 많은 짐을 실어야 하고, 운전자들은 모두 마초적인 성격으로 변해야 한다고 믿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화물차운전도 운전 적성검사나 정밀 검사를 받고 시작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를 주고, 불법행위가 누적되었을 시 화물차 운전 자격을 박탈하는 등 적정하게 법으로 규제한다면 고속도로를 묘기하듯 달리는 화물차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사고 많은 운수업체 집중관리 중!

사실, 화물차의 이런 행각(?)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자주 발생한 1000개 운수업체를 집중 관리하는 “1000사 2020 프로젝트”를 지난해 도입하여 실행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자가용보다 5배 넘게 사고가 많이 나는 사업용자동차의 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교통사고가 많은 운수업체 1000곳과 취약지점 1000곳에 대한 집중 관리로 사고를 20%로 줄이자는 계획입니다. 다행히도 프로젝트가 도입된 뒤 사망자수가 줄어들고 교통사고 피해액도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런 프로젝트와 함께 화물차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 및 자정작용이 활성화 된다면 화물차가 도로의 무법자가 아닌 도로의 신사가 될 날도 머지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충분히 준비하고 예방한다면 차 사고는 막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넘치면 화를 입는 법이니, 운전 속도도 적재물 량도 적당히 줄여가면서 안전한 화물차운전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고가 나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애꿎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므로 지금 당장 보다는 보다 먼 미래를 생각하며 운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호주에서 화물차운전은 어떻게 할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대형트럭의 과속, 과로 운전을 막기 위해 미리 고속도로 진입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전에 미리 교통, 도로 부서인 RTA(Road and Traffic Authority) 사이트에 들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휴식시간과 운행시간을 지정받습니다. 목적지 요금소 도착시간이 RTA가 정해준 시간보다 빠르거나 휴게소에서 쉬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화물차량의 과속규제도 엄격한데요. 4.5t 이상 화물차가 지정속도를 15km 초과한 경우가 3년간 세 차례 이상 적발된 경우 3개월간 차량 운행을 정지당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엄격한 법이죠?

우리나라에서도 화물차 사고가 더 많아진다면 아마 이런 법이 도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전에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겠죠?^^

   

모든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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