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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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트위스트’를 부른 건 설운도의 실수?

법무부 블로그 2010. 7. 18. 19:00

  

Ⓒ아이클릭아트

 

하이 트위스트와 상하이와의 관계?

 

“학창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샹하이 트위스트~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비던 추억속의 사랑의 트위스트~♪♪”

 

가수 설운도 아저씨가 신나게 부르던 노래 ‘사랑의 트위스트’를 기억하시나요? 1997년에 발표된 곡이지만 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 중년층의 애창곡 100선에 뽑혀 있는 곡이랍니다.

노래 속에도 등장하듯이, ‘상하이’는 트위스트가 유행했던(물론 세계적으로 유행이었지만...) 신나고 역동적인 도시인데요. 과연 지금의 상하이도 역시 그럴까요?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상해는 아직도 인해전술로 승부한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것으로는 ‘맛있는 중국요리’도 있겠지만 ‘엄청난 인구’도 빼놓을 수 없죠. 상해는 중국의 ‘경제중심지’입니다. 그래서 상해에 살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상해를 방문하는 외지인들도 엄청나답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시간에 길을 걷다가 길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멈추어 선다면 뒤에서 오는 이들로 인해 깔려죽기 십상이죠.^-^ 결국 길거리를 걷다가 멈추어 서서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를 춘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삭막한 도시가 되어 버렸네요.^^;;;

 

‘인해전술’이 뭐 그리 대단하기에 교과서에까지 실렸을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더군요. 상해에서 기차역을 내려가는데, 그리 촘촘하게 모인 것 같지 않은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서울 지경이니 빽빽하게 몰려오면 도망가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중국 지하상가에 붙어있는 ‘멈추지 마시오’ 경고 문구

 

지하철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 서울의 고속터미널과 비슷한 모양새의 지하상가를 지나는데 인상적인 금지표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No stopping(보행 도중에 멈추지 마시오).’ 도중에 멈추면 고속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추돌 사고가 나기 십상이니 멈추지 말란 얘기겠지요? 인구가 많긴 많은가 봅니다.

 

‘No stopping’이라고 쓰여 있는 금지 표시를 사진기에 담으려 잠시 멈추어 섰더니 그 짧은 순간에 뒤에 오던 이들의 불평이 쏟아집니다. 깜짝 놀라 재빨리 길 한편으로 몸을 비켜서서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순간 ‘개념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저는 민망하긴 했지만, 보행 중 정지 금지 표시가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느껴보게 된 것이지요. 하지 말라고 하면 처음부터 안하면 되는 것인데 꼭 이렇게 한 번씩 일을 겪어야 깨닫는지···!! 전 취재에 열중했을 뿐이라구요. 맞아요. 진짜에요!^^;;

 

 

하지마라···하지마라···또 하지마라···!!

 

상하이에는 ‘No littering(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No splitting(침 뱉지 마시오)’와 같은 문구도 참 많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지 말라는 게 참 많습니다. 인구가 많으니 침을 뱉는 이도, 쓰레기를 버리는 이도 많은 모양입니다. 하루 종일 상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겪어보니 ‘하지 말라’는 한 줄 문구가 뿜어내는 힘이 꽤나 커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독 ‘하지말라!’는 표지판이 많다는 것은 법질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람들을 법과 규칙을 지키는 시민으로 이끌어 가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일까요? 서울의 거리와 비교하면 당연히 더 어수선하고 지저분하지만 상하이의 인구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거리질서 상태가 나쁘지만은 않은 편이었습니다. 아마도 점점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겠지요?

 

 

아쉬움이 남는 상해의 법질서

인민광장역에서 동방명주가 보이는 곳까지는 꽤나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에 차도를 몇 개나 지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물론, 아무렇지도 않게 신호를 위반하는 이들과 끝까지 신호를 지키는 이들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며, 지하철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는 신기한(?)문구를 보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금연 스티커를 쳐다보며 담배를 피우는 문외한 아저씨를 만나기도 했는데요. ‘하지말라!’는 잔소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몇몇 사람들의 무질서한 행동만 바로 잡는다면, 중국의 질서의식에 대한 나쁜 인식은 금방 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엑스포의 이념은 '이해, 소통, 단합, 협력'이며 특히 이번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이라고 합니다. 엑스포를 개최하는 상해는 요즘 상주인구에 휴가철 관광객까지 더해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요. 엑스포로 상해의 우월함을 자랑함과 동시에 국민들이 조금만 더 법질서 준수에 노력해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더불어 오늘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는 외국인들이 저와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 = 정현주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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