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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앞 바바리맨의 출몰 패턴 분석

법무부 블로그 2010. 7. 14. 17:00

학교 앞 여학생! 변태 조심하세요

여중이나 여고, 여대 근처에는 항상 ‘바바리 맨’이라 불리는 변태 아저씨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혼자 길을 가는 여학생들 앞에 짠! 하고 나타나 갑자기 자신의 몸을 보여주면서 여학생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즐기는데요. 여학생들은 ‘바바리 맨은 놀라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눈앞에 그가 나타나면 어김없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 바쁘지요. 

 

 

숙명여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도 아주 무서운 경험을 했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가 골목에서 바지를 벗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 것이죠! 무서워서 하숙집으로 다시 뛰어갔더니, 그 바바리맨이 뛰는 자기를 막 뒤따라오더라는 겁니다. 놀란 A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데, 때마침 다른 집에서 나오던 어떤 젊은 남자가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죠. 그러자 그 바바리맨은 남자를 보고 놀라서 바로 도망을 갔다고 하더군요. 숙대 앞에는 이런 일이 너무 비일비재해서 고학년이 되면 바바리맨을 보고 콧방귀를 뀌는 수준이 된다더군요. 믿거나 말거나~^^;;;

 

 

숙대 앞 변태아저씨의 출몰 패턴은?

 

▲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한다는 숙명여대 앞 골목들

 

사람이 드물고 으슥한 곳에서만 나타날 것 같은 바바리맨이 이제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출몰합니다. 숙대 앞 바바리맨의 정체는 쉽게 알 수 없으나,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합해보면 ‘정말 멀쩡하게 생긴 30대 초반의 남자’ 이며, 누가 봐도 호감을 갖고 대할 만큼 괜찮게 생긴 남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계를 낮추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쫘악~!! 하고 자신의 몸을 노출시키는 거죠.

 

숙대 앞 바바리맨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의 변태들의 행동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는데요. 왠지 숙대 앞 바바리맨 만의 특성이 아닌 보편적인 특성 같기도 합니다.

 

 

1) 학교 가는 8시 반~ 11시 사이 또는 저녁에 주로 활동

일단 여학생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등하교 시간이므로 그 시간에 맞춰 학교로 통하는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은 등하교 시간에 가급적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며, 조금 돌아가더라도 골목이 아닌 큰 길을 알아두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2) 원룸 많은 동네 보다는 하숙집 많은 동네에 주로 출몰

원룸은 아파트처럼 사방이 막혀 있고, 바바리맨이 대상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원룸촌 보다는 하숙집 근처에 자주 나타납니다. 하숙집은 원룸에 비해 골목에 많이 위치하고 있고, 지하~2층 사이에 살기 때문에 드나드는 여학생을 파악하기도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죠. 숙대 앞은 청파동1가 보다는 청파동3가 쪽에 하숙집이 밀집되어 있고, 친구들도 청파동3가 쪽에서 바바리맨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하숙집에서 자취를 하는 여학생들은 꼭 귀가를 서두르는 것이 좋으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24시간 운영 가게나 상점의 위치 등을 알아두는 게 좋겠습니다. 여차하면 도망갈 수 있도록 말이죠!

 

3) 주요 타깃은 10~20대 여성

바바리맨의 주요 타깃은 10~20대 여성입니다. 주로 성(性)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여성들인데요, 아마도 그들을 대상으로 해야 놀라는 정도가 심하기 때문인가 봅니다.(그러고 보니, 바바리맨을 보고 놀랐다는 아주머니는 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그들은 자기 성기를 보고 놀라는 여성들을 보며 “내 성기가 대단하구나!”라고 만족을 한다는군요.

숙대 바바리맨은 주로 숙명여대 주변 골목과 신광여중·고 옆 골목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숙명여대나 신광여중·고 앞은 찻길이라서 학교 앞에는 전혀 출몰하지 않고요, 대신 주변에 골목길이 많다 보니 골목에서 “꺄악~!”하는 비명소리를 자주 듣게 된답니다.

 

 

학교 앞 바바리맨 얼마나 위험할까?

학교 앞 바바리맨은 자기 몸을 보여주며 학생들을 놀라게 할 뿐이지, 다른 나쁜 짓은 하지 않는데 과연 위험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바바리맨은 ‘노출증 환자’이며 동시에 성도착증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도착증 환자는 아동애호증, 강간, 관음증, 근친상간 등에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아직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런 성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바바리맨이 노출 행위로 신고되면 단순한 경범죄(과다노출)로 처리되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증세가 악화되면 단순히 자신의 몸을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을 직접 찾아 들어가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범행을 위해 고의로 창문이나 그 틈을 통해 신체의 일부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주거침입죄가 성립하게 됩니다. 물론 강도할 목적이 입증되면 강도예비·음모죄로 처벌될 수도 있습니다.

 

형법 제319조(주거침입, 퇴거불응) ①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점유하는 방실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형법 제343조(예비, 음모) 강도할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낯선 침입자의 레이더망을 벗어나는 방법

바바리맨이 출몰한다고 해서 갑자기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과연, 많은 여학생들, 특히 혼자 자취를 하는 여학생은 그들에게서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일찍 귀가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신사복을 입은 중년남자거나 멀쩡하게 생긴 호감형의 남자가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가 있으니, 길에 낯선 남자와 둘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음악을 크게 듣는 것은 좋지 않고, “오빠 어디 서있어? 나 다 들어왔어.” 라고 약간 거짓말을 섞어서 남자와 통화를 하는 척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취생의 경우 혼자 사는 여자의 집이라는 ‘티’를 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오빠, 내가 나갈게!” 등등 상황에 맞는 명연기도 필요합니다. 맥컬리 컬킨 주연의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도 영화에 나오는 남자 목소리를 크게 틀어서 호텔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맥컬리 컬킨을 본받아야겠죠?^^ 남자의 옷을 빨래줄에 걸거나 신발을 내어 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약속하지 않은 남자는 집에 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모르는 배달이 오거나 외판원이 문을 두드리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죠? 요즘에는 시스템이 좋아져서 내가 배달시킨 물건이 언제쯤 집에 도착하는지 휴대폰 문자전송으로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외에 내가 모르는 물건이 배달 왔다고 하면 문을 열어줄 게 아니라 집 앞에 두라고 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물건이 배달될 때에도,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에게 왔는지, 물건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본 후 문을 열어주는 게 좋고요. 부득이하게 집에 남자가 오게 될 경우라면 그 시간에 맞춰 남자친구가 함께 집에 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앗! 남자친구를 더 못 믿어야 하는 상황인가요? 그렇다면 남동생이나 그냥 친구들을 부르는 것이 더 나을까요? ^^a)

 

 

바바리맨 만나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

예전에 어느 여자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복도 창문에 매달려, “까치발 들어봐! 까치발 들어봐!” 하고 꺄르르 웃고 있더랍니다. 궁금해서 왜 그러나 봤더니, 건너편에서 알몸인 남자가 아이들을 보며 씩 웃고 있었는데, 난간에 가려 몸이 배꼽까지만 보인상태였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는 바바리맨이지만, 골목에서 혼자 맞닥뜨리는 바바리맨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 집에 돌아가면서 혹시 바바리맨을 만나더라도 놀라서 소리를 지르지는 마세요. 바로 침착하게 뒤 돌아서 가까운 가게로 뛰어 들어가세요. (유단자가 아닌 이상, 남자를 상대로 섣불리 호신술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경찰에게 전화를 한 후, 출동한 경찰 아저씨와 담소를 나누며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당장엔 그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 것 같네요.

 

혹시 더 좋은 방법 있으시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댓글 바랍니다.^^ 

 

모든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숙대 앞 골목 사진 =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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