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요즘 같은 시대, 합동결혼식도 괜찮네?!

법무부 블로그 2010. 6. 29. 08:00

결혼이민자들은 이렇다 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그냥 가정만 꾸리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생에 단 한번 입을 수 있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하고 바로 ‘아줌마’가 된다는 게 얼마나 서운할까요? 그래서, 대구에서는 이런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제6회 가정의 날과 제3회 부부의 날을 기념하고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2010 대구 가족사랑 대축제』가 19일(토)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신천 대봉교 둔치 특설무대에서 열렸는데요. 다문화 가족, 기관단체장 및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 가정 10쌍의 합동결혼식이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이 날 다문화 가정 합동결혼식은 후원 기관이나 단체에서 지원한 것이 아니라 대구 가족사랑 대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걷어 진행하였는데요. 사는게 바빠, 잠시 잊고 살았던 ‘웨딩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결혼이민자들에게 큰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합동결혼식은 그 어떤 결혼식보다 아름다웠으며 일반 결혼식에 몇 배나 되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결혼이민자 신부들은 고향에 있는 가족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티조안(베트남, 30세)씨는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선물에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INTERVIEW | 부티조안 (결혼이민자, 베트남, 30세)

 

Q. 결혼식을 올리신 소감이 어떠세요?

A. 한국에 온지 3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는데 바빠서 결혼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한테 말은 안했지만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이번 기회에 웨딩드레스도 입혀주시고, 대구 시민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Q. ‘대구 가족사랑 대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회비를 걷어 결혼식이 진행되었는데?

A. 네. 그래서 제가 더 복 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식 준비로 많이 바쁘고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저 결혼식 시켜주려고 정성을 모아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배부른 투정이지요. 대구 시민분들이 ‘결혼식 시켜주길 잘 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신혼여행도 가시나요?

A: 그럼요. 늦게 하는 결혼이지만 신혼여행도 꼭 가야죠.^^ 신혼여행은 3살 난 아이와 함께 제주도로 가기로 했어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기대가 되요!^^

 

 

이미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고 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이들 부부에게

이번 합동결혼식은

분명히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대구 시민 모두가 하객이 되어 축하한 대규모 결혼식은

앞으로 더 책임감 있게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대구 가족사랑 대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회비는 만원이었습니다.

적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작은 마음들이 모여

이렇게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어냈습니다.

피가 섞이지 않더라도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 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