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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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밥 한번 먹읍시다!

법무부 블로그 2010. 6. 24. 17:37

 

▲ 대한민국 축구 8강을 기원하며, “파이팅!”

 

“저 장관하고 밥 먹으려고 충북 음성에서 왔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오려고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왔다는 거 아닙니까! 이귀남 법무부장관, 저하고 밥 한번 먹읍시다!”

 

충북 음성에서 오셨다는 조현국씨는 법무부장관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법무부로 오는 내내 마음이 설랬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3일, 스물세 명의 남녀가 법무부를 찾았는데요. 이들 중에는 전역한 지 딱 열흘 된 청년도 있었고, 취업준비생, 대기업 직원, 주부, 디자이너,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연령도 20대~40대까지 다양했고, 지역도 서울, 대전, 대구 등 각 지역에서 몰려왔습니다. 이 사람들, 도대체 법무부에 무슨 일로 온 걸까요?

 

 

장관, 밥 한번 먹읍시다!!

 

 

▲ “법은 000이다 뭐라고 답하셨어요?” 앞사람과 대화 중인 최희경씨.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법무부에서 ‘법아! 놀자’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기념하여 작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법은 000이다”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본 것인데요. 이 공모전에 참가한 사람은 약 1천 774명이었고, 3차 심사를 걸쳐 40명의 당선자를 뽑았습니다. 그 중 장관과 점심식사를 열렬히 희망한 스물세 명이 지난 23일 정부과천청사를 찾았습니다.

 

“저는 법무부라고 하면 괜히 무서웠어요.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잡아갈 것 같고......^^; 그런데 오늘 장관 뵈니까 옆집 아저씨 같이 편했고요.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 얘기할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8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온 민보화(28)씨는 이번 오찬에 참석하길 잘했다고 말했습니다. 8개월 된 아기도 엄마 품에 안겨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잘 놀았습니다.

 

민보화 씨가 공모한 작품은 ‘법은 엄마와도 같은 존재다’였는데요,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제가 아기 키우면서 느낀 건데요. 엄마가 잠깐만 한 눈 팔면 아기는 금방 다치더라고요. 아기가 안전하려면 엄마는 24시간 붙어 있어야 해요. 법도 그래야 하잖아요. 시민들이 안전하기 위해 법은 24시간 항상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습니다.

 

 

▲ 이렇게 장관 만난 것도 기념이라며 딸과 함께 사진을 찍은 민보화씨

 

 

“법은 000이다!!” 당신의 생각은?

 

지난 한달 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공모된 작품 중에는 기본이나 약속, 도덕적 양심 등 가치에 비유한 작품(25.7%)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나침반, 이정표, 울타리, 신호등 등 사물에 비유한 작품(10.9%), 애인이나 부모님, 보디가드 등 사람에 비유한 작품(5.2%)순 이었습니다.

 

 

▲ 법의 비유

 

법을 어떤 차원으로 인식하느냐를 분석했을 때는 약 여섯 가지로 분류가 되었는데요.

‘법은 꼭 필요한 존재이며,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필수)’이 38.8%로 가장 많았으며, ‘법을 지킴으로써 보호받을 수 있고, 방패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인식(예방)’이 21.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법을 권력자들의 통치수단 정도로 여기는 등 법에 대해 거리감을 느낀다는 인식(거리감)’도 세 번째로 많은 8.2%에 해당했습니다.

 

 

▲ 법의 의미

 

 

장관과 함께하는 점심 분위기는 어땠을까?

 

장관과 밥을 먹으면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까요? 서로 낯설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니 말을 쉽게 걸기도 어렵고, 또 눈치도 보게 되겠죠? 아무래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게 될 텐데, 이 날도 그랬을까요?

 

처음엔 사실 조용한 점심 식사였습니다.^^ 적어도 애피타이저로 샐러드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그랬지요. 그러나 축구 얘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금새 전환이 됐습니다. 그날 새벽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고, 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에 다들 할 말이 많았습니다. 잠깐 졸다 눈을 뜨니 3시 25분이었다는 분, 직장 동료들과 승리 예측하는 내기를 했는데 2:2를 맞췄다는 분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지요.

 

 

▲ 갑작스런 질문에 모두들 시선 집중! 장관은 뭐라 답하실까?

 

그렇게 분위기가 풀리자 참가자 중 한 명이 장관께 질문을 했습니다.

 

“장관, 제가 트위터에 남긴 글 보셨습니까? 왜 답을 안 해주십니까?”

 

그러자 장관께서 약간 장난스럽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무슨 질문인지 압니다, 법무부장관이 생각하는 법은 무엇이냐고 물으셨죠? 그런데 공모전 기간 중에 질문을 주시면 어떡합니까. 제가 말하면 정답유출 되는 거 아니에요? 하하하 이제 공모전이 끝났으니 조만간 트위터로 답장을 보내겠습니다.”

 

그 참가자는 답장 오기를 기대하겠다며 장관의 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박은석 정책기획단장님께서 조심스레 법무부 홍보에 나서셨습니다.

 

“저희 법부무에서 만든 월드컵 동영상이 있는데, 혹시 보셨나요? 아, 아직 못 보셨나요?^^;;; 저희가 월드컵 기간 동안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의미로 만든 동영상이 있는데, 이청용 선수와 이영표 선수의 인터뷰도 있고 볼만 합니다. 유투브에 ‘축구가 무슨 격투기인가요?’ 라는 제목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또 저희 홈페이지와 법무부 블로그에도 있으니 한번 방문해주세요”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다들 집에 돌아가서 찾아보셨겠지요? ^^)

 

 

▲ 오찬에 함께 참석한 김강욱 법무부 대변인과 참석자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했는지 이쪽 자리에선 계속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장관 아직 못 다한 말이 있어요~

 

점심식사가 끝난 후 장관께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장관! ‘법은 자동차 핸들이다’라고 했던 조현국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법적으로 얽히는 문제가 생기면 누구 아는 사람 없나 그것부터 찾습니다. 그건 법에 대해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애플리케이션 이벤트처럼, 아이폰이나 트위터 같은 뉴미디어를 이용한 홍보를 많이 해주십시오. 저도 곧 쉰이 다 되어 가는데 아이폰을 갖고 다니는 얼리어댑터입니다. 나이든 사람도 뉴미디어에 접할 기회가 많으니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십시오!

 

 

 

 

장관! 저는 ‘법은 정확해야 하는 시계다’라고 답했던 법대생 장재호입니다.

법대생이라 장관을 뵀던 이번 기회가 더욱 특별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에 전역했는데 친구들 보다 장관을 먼저 뵈러 왔습니다.

나중에 검사가 되어 다시 뵙겠습니다.

꼭 기억해 주십시오!

 

 

 

 

 

저, 정말 할 말 많았는데 장관하고 멀리 떨어져 앉아서 얘기를 많이 못했어요. 법은 ‘엄마와 같은 존재다’라고 답했던 민보화입니다. 제가 딸을 키우는 엄마다보니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성폭력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딸이 안전하게 학교 다니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장관께서 꼭 힘 좀 써주세요. 얼마 전에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는 입법안을 만든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월드컵 때문에 그 얘기가 쏙 들어갔어요. 화학적 거세에 대해 저는 찬성입니다. 부디 끔찍한 아동성범죄자가 활개치고 다니지 않게 단속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