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중국의 유학생 붉은악마들, 불법 집회??

법무부 블로그 2010. 6. 22. 22:00

우리 불법 집회 아니거든요?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는 요즘, 중국 난징에서도 붉은 악마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난징에 있는 한국인은 대략 1000명 정도인데,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인원은 무려 800명! 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단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훈훈한 광경이었습니다.  

 

 

중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 또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날도 중국경찰의 감시를 피할 수는 없었는데요. 붉은 옷을 입고 극장에 모인 한국 학생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찰들의 눈빛이 번득이더군요. 모두 함께 모여 응원하는 문화에 익숙한 우리 한국 사람들로서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경찰들은 우리가 모두 착석하여 응원을 시작할 때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한국 사람들의 응원열기를 중국경찰도 느낄 수 있었기에 경기가 시작된 어느 순간부터 경찰들은 그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다시 한 번 大한민국’이란 빨간 티셔츠와 응원 방망이 또한 응원의 분위기를 한껏 더 UP시켜 주었습니다. 경기에 앞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공연이 있어 국내 어느 곳 못지않은 열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 질서에 놀랐어요!

 

이날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극장을 방문한 중국인도 몇 명 있었는데요. 그 중 한국인 남자친구를 따라 극장 온 ‘조이’양은 함께 응원을 해 보니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아 재미있고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질서를 위해 장내를 정리하는 한국 학생들을 보니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젊은 친구들 같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인들의 응원 모습을 보며 어릴 때부터 자발적으로 이런 응원 문화,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치는 문화를 접하다 보면 애국심도 키울 수 있고 활력과 열렬한 에너지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이라는 평이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몇명 있긴 했지만, 마치 한 집의 가족처럼 단합하는 모습과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며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붉은 옷을 입는 줄 몰라서 챙겨오지 못했다는 ‘조이’양은 다음 응원은 꼭 붉은 옷을 챙겨오겠다며 기분 좋게 웃어주었습니다.

◀ 중국인 joey양과 한국인 박건우씨 

 

 

거기 중국 분들! 술 반입 금지에요!

8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질서를 잘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날 안전요원을 자처한 이재성 학생(29세)은 우리나라를 떠나오니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더욱 커져서 자신이 애국심을 발휘하면 우리나라가 16강에 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빈번했던 것은 주류 반입!!

너무 편하게 경기 응원하려는 중국 사람들이 술을 들고 극장에 들어오기도 하였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주류는 반입이 안 된다고 말하고 설득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함께 온 한국 친구들이 잘 설명을 해 줘서 큰 탈 없이 잘 지나갔다고 하는군요.^^

한국 학생들도 간단한 맥주를 들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혹시나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반입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선진 질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노력하는 몇몇 사람들 덕분에 더욱 잘 지켜지는 것 같네요^^

 

이날 경기는 2:0으로 한국의 승리였습니다. 극장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고요. 응원을 함께 한 800명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응원용 풍선과 간식 쓰레기를 기분 좋게 나눠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몇몇 외국인 친구들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한국 사람들을 보며 처음엔 다소 어색해 하다가, 이내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함께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한국의 응원문화가 또 다른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셈입니다.^^

 

 

전광판 없는 중국, 맥도널드 북새통!

▲맥도널드에 모여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중국 사람들

 

두 번째로 치러진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은 한국인 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인기였습니다. 대형 전광판이 없는 중국에서는 소형 텔레비전이 있는 맥도널드 매장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중계했는데요. 맥도널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립해서 경기를 응원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매장 유리창 밖에서 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열성도 보였습니다.

 

한국이 큰 점수차로 아르헨티나에게 졌을 때도, 중국이 진 것처럼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 태극 전사들은 한국 대표가 아닌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을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자책골에 ‘이건 뭥미?’

 

▲한국 자책골에 넋을 놓은 유학생들

 

중국에서 유학중이라 시청 앞이나 코엑스 앞으로 모이지 못하는 우리 유학생들은 기숙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을 응원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한국의 자책골이 나와 어이없어 멍~해진 표정들입니다. 그래도 힘을 내서 응원을 해야겠죠? 대~한민국!!^^

 

비록 큰 점수 차로 지는 아쉬움이 남긴 했으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으며 개구리도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다 했습니다. 내일 새벽, 16강으로 향하는 마지막 도전이 시작되는데요. 실패 했으니 성공할 차례고, 움츠렸으니 도약할 차례입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우리 선수들 모두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태극 전사들!!

중국에서도 유학생 뿐 아니라 많은 중국인들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한국 대표가 아닌 아시아의 대표로서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바랍니다!

내일 새벽, 올빼미가 되어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중국에서 공부중인 한국인 유학생들도 응원할게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