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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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엄마, “초등학생 키우기 어려워요!”

법무부 블로그 2010. 5. 31. 11:00

초등생 자녀 둔 결혼이민자의 고민

국민 8명 당 1명꼴로 외국에서 배우자를 맞이할 만큼 우리나라의 국제결혼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여성 결혼이민자들로, 언어 소통의 문제는 물론 자녀교육에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어머니라면, 아이의 숙제부터 준비물 챙기기, 공문이나 공지 챙기는 것이 주된 일인데요. 결혼이민자 어머니들은 일단 언어가 어렵고 컴퓨터도 생소하기 때문에 아이의 뒷바라지를 해 주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에 대구 학생 문화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 동행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신설하여 다문화가정의 화합분위기 조성 및 한국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6회에 걸친 프로그램은 한국의 학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한국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한국 어린이의 이해, 컴퓨터와 손글씨 연습, 미술 등이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은 전반적인 한국과 한국의 어린이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반상혁 선생님의 강의와 한국어린이들의 동요를 배우며 아이마냥 좋아하는 결혼이민자들

 

선조가 중국 분이라 본인도 다문화가정이라고 소개를 하신 성서초등학교 빈상혁 선생님은 <한국의 학부모 되기 준비>, <한국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한국 어린이 이해>,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근 유행하는 놀이>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엄청 즐거워하는 모습들이네요^^

 

▲컴퓨터 교육을 듣는 결혼이민자와 자녀, 다른 반에서는 아이들의 창의력 수업이 한창!

 

컴퓨터 활용법에서는 <학교 홈페이지 검색하는 방법>과<컴퓨터를 이용해 학교숙제>하는 방법에 관한 강의가 있었는데요. 한국말도 서툴고 컴퓨터 활용도 서툰 결혼이민자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엄마가 공부를 하는 동안, 엄마를 따라나선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창의력 개발 코너에 마련된 게임교재를 이용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공부하는 동안 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쏙 빠져 있네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문패를 만드는 중!

 

결혼 이민자 어머니들이 손글씨 연습을 하면서 아직 서툰 한국말에 애정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예쁜 글씨 연습을 하면서 이제, 엄마 혼자서 아이들의 한글 공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기쁜 표정이었습니다. POP체험 프로그램(손글씨 체험 프로그램)으로 집안의 문패도 만들어 보았는데요. 알록달록 예쁜 문패를 집 안에 걸어두면 행복이 저절로 걸어들어 올 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말과 실질적 도움이 함께 필요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대구학생문화센터 운영부 공진춘 선생님은 보다 많은 결혼이민자가 한국에 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다문화 가정 동반자녀(유아, 초·중·고등학생)에게는 창의력 개발코너를 마련하여 창의력과 순발력, 상상력, 조형 능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판이하게 다른 생활과 문화로 힘든 결혼이민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게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다문화가족 동행 체험학습>프로그램 신청

 

1기 참가신청은 3월 29일부터 4월 9일까지로 지금은 프로그램 진행 중이며, 2기 참가 신청은 2010년 9월 14일 (화)~9월 28일 (화) 9:00~18:00 센터 홈페이지 www.dccs.go.kr 에 있는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대구학생문화센터 운영부에 개인별로 방문접수, 또는 Fax 550-7129로 신청하면 됩니다. 기타문의 사항은 운영부(550-7125)로 연락주세요.

 

엄마의 얘기를 들어보면, 결혼을 하면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되니까 더 힘이 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내 부모님·내형제들과는 다른 느낌이겠지요? 그래서 종종 힘이 들 때도 있고, 가끔은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결혼한 엄마들이야 아무리 멀어도 차타고 쌩 달려가면 엄마를 볼 수 있지만, 결혼이민자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몇 년 동안 엄마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가족이 보고 싶어서 향수병이 나기도 한답니다.

 

이번 다문화가족 동행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점점 많아지는 다문화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정을 붙이고 잘 정착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 과정을 잘 도와준다면, 힘들거나 낯설어서 병이 나는 경우는 적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런 프로그램이 대구 지역의 다문화 가정주부 또는 가족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대구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결혼 이민자들의 향수병도 달래주고, 정착도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