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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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대한민국에 할 말 있다!!

법무부 블로그 2010. 5. 28. 08:00

5월 26일 오전 11시, 법무부 과천청사 뒤뜰 야외정자에서 외국인 유학생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공식적인 행사를 회의실이나 접견실이 아닌 야외 정자에서 하다니...!! 참 획기적인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날씨는 맑고, 주변으로는 물소리, 새소리가 흐르니 한국의 ‘봄’이 스스로 외국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이라도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장관은 10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 대표 13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기와 애로사항을 일일이 들어보고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한국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유학생으로서의 어려운 점과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요? 얘기를 들어보니,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인터넷사이트 사용 시 외국인에 대한 제약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이름은 세·네 글자인 반면, 외국 이름 중에서는 긴 이름이 많지요. 그래서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려고할 때 외국인등록번호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려 해도 자신의 긴 이름을 다 써넣을 수 없는 좁은 칸 때문에 자기를 인증할 수 없었다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등록번호로 인증을 할 수 있는 사이트도 많지 않아서 각종 사이트에 가입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군요. 외국인들에게 이런 애로사항이 있었다니...!!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우리나라 기업들과 인터넷 포털 등에 이런 외국인들의 불편사항을 알려 그들이 보다 편하게 대한민국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핸드폰 가입이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휴대폰에 가입하려 할 때 , 특정 통신사의 휴대폰 가입만 자유롭지 다른 회사들은 가입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외국인인 경우, 아예 휴대폰가입을 받지 않거나 일정 금액의 돈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곳도 있다더군요!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을 배우러 온 유학생들은 그런 사소한 것들에서 토종 한국인들과의 차이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유학 준비자들을 위한 정보 서비스 확대, 가족 등 초청 인원 제한 완화, 외국인의 한국 기업에 취업 시 다양한 전공을 연계한 일자리의 필요성, 공부를 마친 후 취업 비자로의 전환, 정부 기관에서의 외국인 인턴십 제도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이 하나하나의 의견을 귀담아 들은 이장관은 할 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유학생들을 도와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사랑스러워!!

불편한 점도 조금은 있지만, 그래도 이곳에 모인 유학생들은 저마다 한국에 대한 자랑과 애정을 듬뿍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요즘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베트남에서 온 쩐티투이등은 “요즘, 한국생활에 푹 빠져 있어요. 한국생활을 즐기고 있어요!”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야외 간담회를 마치고 장관과 유학생들은 오찬을 함께 하며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외국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와 자신을 발전시키고, 우리나라의 법무장관을 만나 의견을 제시하는 그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유학생들 사이에는 토고에서 온 냐마보(Gnamavo)씨도 있었습니다. 현재 연세대 컴퓨터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냐마보씨는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의 문화와 생활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INTERVIEW | 냐마보 (토고, 연세대 컴퓨터학과 2학년)

 

 

 

Q.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많이 적응 되셨나요?

A. 한국에 온 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적응 되었다고 생각하면 계속 새로운 게 생겨요.^^

서울에 살아보니 제가 살던 곳에 비해 인구가 많은데도 출퇴근이 편리했어요. 우리나라가 버 스와 택시만 이용하는 것에 비해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더라고요.

또, 우리나라는 인사할 때 악수를 많이 하는데 여기서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 처음엔 어색했 어요. 지금은 저도 잘 숙여요.^^ 그리고 한국은 술을 너무 자주 마시는 것 같아요. 그건 좋 지 않은 것 같아요.

 

Q. 그동안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A. 지금 여기까지 오면서, 열심히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국 학생들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놀라워요. 한국엔 천재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저도 열심히 안하면 성공할 수 없을 거예요.

 

Q. 한국 음식은 잘 맞나요?

A. 처음엔 적응이 안돼서 불고기랑 닭갈비만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점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졌어요. 한국 음식이 입에 잘 맞아요.^^

  

냐마보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도 한국을 이렇게 좋아하고 아끼는데 정작 한국인인 우리는 대한민국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우리가 당연히 느끼고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그들이 우리 문화와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지하철에 찬사를 보내는 냐마보씨의 말에 어깨가 으쓱했으며, 한국 사람들이 술을 너무 자주 마신다는 말에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부하려는 외국인에게 길을 열다

2002년 7,288명이었던 유학생은 2010년 4월 30일 현재 67,65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만큼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은 높아졌고 한국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법무부도 지난 2월, 수도권 주요 대학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순회 이동 출입국 서비스를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친절한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떠날 많은 유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오랫동안 기억하길 바랍니다.

공부하고 싶은 나라 1위, 배우고 싶은 나라 1위, 또 오고 싶은 나라 1위가 바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