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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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먹는 멍게비빔밥, 어떤 맛일까?

법무부 블로그 2010. 4. 25. 12:00

  

▲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을 위한 요리경연대회 참가자들

 

4월 10일, 대구지역의 재래시장인 서남시장에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을 위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요리 강습에서 배운 요리로 실력을 발휘하는 대회였답니다.

요리는 봄날에 어울리는 한국의 특색음식 무쌈과 멍게비빔밥이었는데요, 어느 정도 실력인지 한번 구경해 볼까요?

 

 

 

이날 모인 참석자들이 요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들 장금이라도 된 듯이 요리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습니다. 대구 서남시장은 공단이 인접한 지역의 특성상 시장 주변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를 통해 상인들과 교류하여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의 신부들이 상인들과 가까워지고 더 친숙하게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본격적인 요리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구경 오신 할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국 음식을 하는 다문화가정 신부들에게 훈수를 두기도 합니다.

“아주머니! 이거 대회에요~ 알려주시면 안 돼요!”

“그래도 이렇게 해야지. 안 그럼 물러서 못먹어!”

경쟁중인 팀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일일이 훈수를 두시는 아주머니들의 목소리에는

딸을 보듬는 듯 한 따듯함이 담겨있었습니다.

 

 

짠~! 드디어 요리가 완성 되었습니다.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메뉴를 만들어낸 각 팀들 중에 과연 어느 팀이 승리했을까요? 결과야 어찌되었든 함께 노력하는 즐거움을 담뿍 느낄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현호종(대구 서남시장상인회)회장님의 말에 의하면, 시장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경연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작년에는 요리대회가 아닌 노래자랑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나 뜨거워서 단발성 행사로 끝내기 보다는 지속적인 행사로 이어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노래자랑이 아닌 요리 경연대회를 열게 된 것인데요, 앞으로도 매년 다양한 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 행사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아카시와 이케미씨와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INTERVIEW | 아카시와 이케미 (일본, 한국15년거주) 

Q. 이번 대회에 참석한 소감은?

A :요리대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 산지 15년 되었는데, 집에서 만드는 한국요리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일반적인 요리입니다.

오늘은 이제까지 접하지 못한 특별한 한국요리를 배우고 배운 요리로 음식을 만드는 대회라 더욱 재미있었고요. 입상까지 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오늘 만든 요리를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은가요?

A :당연히 우리 남편이지요.^^ 남편 아니었으면 제가 한국에 있을 이유도 없고, 이런 요리를 만들어 볼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사랑하는 남편에게 제 사랑이 가득 담긴 요리를 처음으로 선물할 거예요.

  

대구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을 위한 요리경연대회는 외국인이면 누구든 참여 가능합니다. 올해 대회는 조별 참여로 약 40여 분들이 참석해주셨다고 합니다. 수상을 한 사람도, 수상을 하지 못한 사람도 요리로 하나 되는 아주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작은 행사 하나로 대구 지역의 주민들과 아직 한국이 낯선 외국인들이 친해지는 기회가 된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조금씩 모아진다면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아름답게 꽃피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