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지금 자랑하니?

법무부 블로그 2010. 3. 22. 16:30

악플 겪어보니, 섬뜩한 충격

 

 

제 2기 법무부 블로그 기자단이 갓 되었을 때 일이다. 원하던 기자단이 되었다는 기쁨과 설렘도 있고, 친구들에게 알려주면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니홈피에 ‘법무부 기자단이 되었어요!’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은 난생처음 생긴 명함을 들고 학교에 갔다. 일찍 온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아이들은 “서진아 어서와” 라고 반겼다. 가방을 놓고 명함을 꺼내어 아이들에게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가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때까지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던 아이들은 갑자기 표정이 사라졌다. 그때 한 아이가 “어쩌라고” 하자 함께 있던 아이들도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갑작스럽게 바뀐 아이들의 태도에 당황하며 “아니, 그냥…….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라고 우물거렸다. 이후, 멍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홈피에 들어가니 “지금 자랑하냐.” ,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댓글들이 보였다.

 

 

난 홈피의 글을 삭제 했다

 

그런데 그 때,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한 줄의 글이 눈에 띄었다. “좋겠다. 정말 축하해” 그 아이는 나랑 ‘절친’도 아닌 그저 같은 반 아이었다. 내가 축하받고 열심히 도와줄게 라는 말을 기대했던 친구들은 오히려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이에게 위로를 받게 되었다. 난 그 순간 홈피에 올린 그 글을 바로 삭제하였다. 또 어떤 글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할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말 한 마디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하여 고생하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 예전에는 무조건 그런 기사를 보면 이해도 안가고 바보 같다는 생각 뿐 이었다.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배우 최진실 씨가 자살했을 때도 엄마는 불쌍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자신의 선택이고,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주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최근 배우 김혜수 씨와 유해진 씨가 사귄다는 기사가 났는데, 사람들이 쓴 댓글 때문에 펑펑 울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은 그 댓글과 상관없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들이 상처 받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고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한 줄의 글이라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어쩌라고’ 하는 친구의 한마디에 상처받고, ‘축하해’ 라고 하는 친구의 한마디에 힘을 얻듯이 나의 한마디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음을 생각하자. 그리고 이왕이면 남의 상처를 감싸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댓글을 쓰는 것이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