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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이 본 청송교도소

법무부 블로그 2010. 3. 17. 16:30

여대생이 본 청송교도소

 

 

물병에 오염된 물이 담겨 있다.

당신은 그 물을 그대로 강으로 흘려 보낼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고, 따로 둘 수도 있다.

하지만 더러운 물을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깨끗한 물을 계속 부어줄 수도 있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두는 것 보다 깨끗한 물을 계속 공급해주면 오염된 물도 고기가 살 수 있는 물로 변한다. 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오염된 물을 깨끗한 물로 정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흉악범들이 모여 있는 청송교도소에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아리랑 캠프’!

청송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반인륜 흉악범들은 아리랑 캠프를 통해 과연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청송교도소에만 있다! 아리랑 캠프

아리랑 캠프는 청송교도소 내에서 운영되는 수용자의 심리교화 프로그램이다. 수용자들의 정서순화와 감정 통제 훈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현재 인간관계에 서툰 수용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INTERVIEW  류은숙 (안동 성소병원 임상 심리 실장) 

Q. 아리랑 캠프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아’ 자는 ‘나 아(我)’ , ‘리’ 자는 ‘깨우칠 리’ 입니다. 즉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물론 한국의 ‘아리랑’ 이라는 고유명사를 차용했습니다.

 

 

Q. 흉악범에게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수용자들의 인성검사 결과는 대체적으로 억압된 분노감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또 수용자들은 자존감이 낮아요. 열등감도 심하고요. 따라서 그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느끼는 거죠.

 

격리는 단순 처벌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격리수용만 하게 되면 수용자들의 분노는 더욱 쌓이게 되고 과도한 우울함과 불안감을 일으키게 되죠.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교도관과 사회에 대해 적대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격리와 더불어 ‘아리랑 캠프’와 같은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죠.

 

Q. 흉악범을 교육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 아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기수의 프로그램에서 ‘신창원’을 교육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에 수감되어 있는 수용자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고, 분노조절과 대인관계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3회 이상 규율을 위반한 수형자를 대상으로 하고, 하루 4시간씩 총 40시간 동안 진행된다. 또한,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육대상자는 10명 남짓으로 하고 있다.

 

아리랑 캠프는 음악명상을 통한 자존감 증진, 감정통제훈련, 대인관계훈련, 성격심리검사, 직업흥미검사, 원예치료 등을 통해 거실 내 여가 지도도 한다. 교육 마지막 날에는 ‘미래의 명함 만들기’ 시간을 통해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범죄로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수용자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며, 그들도 반성과 재사회화로 미래를 꿈 꿀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여대생이 본 청송 교도소 풍경 

▲ 청송제2교도소 1인 독거실 모습

 

이번 이귀남 법무부장관의 청송교도소 방문 일정에 블로그 기자로서 청송 교도소를 방문했다. 구름도 피해간다는 그곳에 여대생의 신분으로 발을 들여놓았다니, 가문의 영광이라고 해야 할 일인가...?^^;;;

 

사실 청송교도소를 가기 전에는 흉악범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청송교도소에 가보니 교도소 내의 경비가 무척 삼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막상 떠나올 때는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도 컸다.

 

또한, 청송교도소에서 최근의 사회적 이슈를 접할 수 있었다. 보호감호도입제도의 문제, 최근 있었던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수감에 관한 문제, 마지막으로 청송교도소에 사형집행시설을 설치하는 문제 (사형제 유지와 관련하여) 까지. 감정적인 두려움 속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을 머리속에 꼭꼭 집어넣고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