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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배우 나문희 여자교도소 수감?

법무부 블로그 2010. 2. 2. 11:20

  

ⓒ하모니 / 올 댓 시네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한 가정을 이끌었던 배우 나문희,
이번에는 청주여자교도소에서 합창단을 지휘하는 전직 음대 선생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연기 내공 50년, 수많은 극중 인물로 분하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경험해 온 그녀에게 무기수 역할은 생에 첫 도전이었습니다.

 

“교도소라고 하면 누구든지 무섭고 차갑게 느껴질 거예요. 솔직히 나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참 평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만남의집도 가 봤는데 작은 아파트 같더라고요. 수용자를 만나러 오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시설 하나까지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법무부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 모두가 함께 공부하며 목표를 같이 하듯, 수용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함께 ‘합창단’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같이 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스스로 몸을 던져가며 밉상 며느리를 골탕 먹이면서 시어머니의 한을 풀었던 나문희는 이번 영화 ‘하모니’에서도 노래의 선율을 지위 하며 굽이굽이 굴곡 많은 수용자로서의 한을 풀어냈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인 극중 김문옥은 수용자이기 때문에 자식들과 사이가 틀어지게 되요. 아마 이런  경험은 모든 수용자 가족들이 다 겪는 일일 거예요. 하지만, 반대로 교도소 생활 역시 굉장히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요. 결국, 힘든 서로가 서로를 다독여야 하는데 쉽지가 않죠. 당사자들도 힘든데, 그런 수용자와 가족을 바라보는 제 3자들도 색안경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심하고 상대방을 해하는 사람을 극히 드문 것 같은데, 수용자라고 하면 모두 하나로 취급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하모니’ 촬영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여름을 오롯이 수용자로 보냈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수의를 벗으니, 어느새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어머, 벌써 가을이구나. 내 여름은 어디 갔지?’
나의 여름은 잠시 동안의 ‘수용자를 연기했던 시절’로 지나가겠지만 교도소 담벼락 뒤에서 내내 세상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그들을 생각하니 그 고충이 이해된다고 말하는 나문희.
이번 영화 촬영은 수용자와 가족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고 합니다.

ⓒ 하모니 / 올 댓 시네마

“아마도 일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촬영하다 잠시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교도관을 따라 운동장을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는 어머니를 보게 되었죠. 아마도 재소자의 엄마가 자식을 보러가는 것 같더라고요.
안내하는 교도관을 거의 뛰다시피 따라 가는데, 어느 단 한 곳에도 한눈을 팔지도 않고 오직 한 곳만 보고 걷는 걸음 하나하나가 절실하게 느껴졌어요. 순간, 내가 지금 찍고 있는 영화가 모든 관객들에게 이런 절실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

 


실제로 존재하는 청주여자교도소의 합창단이 소재가 된 이번 영화처럼, 최근엔 수용자들의 재사회화를 위해 교도소 내에서도 많은 활동이 있습니다. 수용자들의 문예활동을 권장하여 교정 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수형자들이 가꾼 국화를 한 곳에 모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국화 품평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 하모니 / 올 댓 시네마 

“순간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면 그것이 곧 족쇄가 될 수 있죠.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것 같아요. 그 프로그램 안에서 자기의 재주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 뿐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수용자들의 재주를 찾아주고 사회 복귀를 도와주는 활동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출소하면 다시 사회로 돌아올텐데, 사회로 잘 돌아올 수 있도록 안내를 해줘야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하모니’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