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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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뭐! 이런 공무원이?!

법무부 블로그 2010. 1. 11. 09:08

 

         ⓒ 오픈애즈

 

최병량 * 정책블로그 기자

(천안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회복지사)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이란 개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다문화 사회 형성에 긍정적인 반응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고, 약소국가에 대한 편견보다는 이들로부터 국가성장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구성원을 위하여 정서적 지원 차원의 정부 및 각 기관, 업체 등의 다문화가족 초청행사는 권장할 만한 사항이라 본다. 왜냐하면 결혼을 전제로 한국에 입국한 다문화 인들의 경우 친정형편이 어려운 가구가 거의 다반사이며 남편의 경제력 또한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여러 정황상 스스로 방문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힘들기 때문이다.

단순한 실적이거나 이벤트이거나 혹은 순수 차원이거나, 다문화의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다문화 가족초청”을 지원해 준다는 것은 매우 유익한 사업이라 여기고 있다. 하지만 초청이 제한 된 국가들이 있어 안타깝기도 한데 아마도 공산권의 흐름이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서류절차와 관련된 진행과정에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인 것 같다.

 

 ⓒ 법무부

최근 한 행사에서 내가 근무하는 지역에 다문화가족 초청 의뢰가 들어와 얼른 접수하고 다문화 인은 행사 당일까지 전혀 모르게 작전을 짜 성공리에 마무리 지은 일이 있었다. 여권과 비자를 받는 기간이 각 나라마다 다 달라서 초청기간이 여유가 있으면 문제는 안 되겠지만 급히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에서는 민간인이 이런 서류를 진행할 때 어려움이 많다.

 

한 초청 가족도 비자를 신청 하려고 먼저 한국대사관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연락하여 행사의 목적을 말하자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하여 팩스로 먼저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당사자가 브로커에게 그 나라의 웃돈을 주고 급히 여권을 만드는데도 4일이나 걸리기 때문에 마음의 긴장을 풀지 못한 채 한국대사관을 갔더랬다.

 

“접수했으니 내일 오세요.”

 

그 가족은 며칠 후가 아닌 당장 내일 다시 방문하라는 말에 어리둥절하여 그냥 거기 가만 앉아 있었다고 했다. 급히 전화를 하여 내일 오라고 한 것은 꼭 준다는 말이니 안심하고 일단 가라고 하였더니 정확히 약속한 날 비자가 나오다니, 자기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였다면서 너무 놀라워하였다.

 

이처럼 초청 가족이 있는 그곳 한국대사관에서 비자업무를 하루 만에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해 주셔서 당사자 가족들은 한국의 이런 일사천리 업무진행에 한국은 과연 무엇인가 다르다는 말을 했다. 한국하면 <빨리빨리 문화>라는 말을 달고 사는 민족이요, <부지런함과 성실함, 일 많이 하는 나라>라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참 좋았는데 초청행사의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대사관의 신속한 대응력에 나라의 국익을 느낄 수 있어 뭉클한 순간이었다.

 

주최 측에서는 다문화 인의 한국가족이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부모 1명의 왕복 비행기 표와 체류 숙박, 숙식을 제공해 주어 고마웠고 행사 당일까지 비밀을 유지시켜 준 자국의 동료 및 배우자도 고마웠다.

 

ⓒ 법무부

몸이 불편하신데도 기꺼이 딸을 보시기 위하여 먼 거리를 오시려는 노모를 위해 그 아들 또한 자신의 일정을 다 뒤로하고 자신은 자비를 들여 동행해 주었고 휠체어를 의지하는 어머니를 위하여 끝까지 솔선한 모습이 아름다웠다. 꿈에 그리던 어머니를 만나 대성통곡하던 다문화 여성 및 18년 만에 처음 상봉하는 사돈과 그 가족들의 만남이란........!!

 

거의 매일 일주일동안 필리핀 가족을 만나며 느낀 점은“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진한 그 무엇이 내 안에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다문화 인들을 보면서 책과 매체나 검색을 통하여 느끼던 앎을 떠나 직접 마주하며 피부로 느끼는 과정은 참으로 진하게 많은 것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우리말이 있는가 보다.

나는 이번 가족초청행사를 진행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 힘든 것만큼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국가의 위상 재고와 긍지 및 가족의 힘 등을 얻을 수 있어 아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