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이쁜데 믿을 수 없는 그녀

 

 

ⓒ 법무부

 

이 지구상에 사는 63억 인류는 모두 다 얼굴이 다르다.

심지어는 일란성쌍둥이 조차도 자세히 보면 어딘가 틀린 곳이 한군데는 있다.

그렇게, 우리가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외모, 그것을 제 1의 얼굴이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제 2의 얼굴이다.

이를테면 탤런트 김00, 하면 아, 그 사람. 얼굴은 무지 이쁜데 시간을 꽤나 안 지킨다지?

노홍철, 아, 끝없이 말하는 사람? 입을 가만 놔두지 못해. 정말 재밌어.

박명수, 호통치는 것으로 유명하지, 그러나 악의는 없어서 듣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아!

김장훈, 죽기살기 일해서 기부하는 사람, 인간의 탈을 쓴 천사!

말하자면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얼굴, 제1의 얼굴은 우리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키나 고향, 부모, 나이처럼 제 1의 얼굴은 우리 맘대로 선택해서 태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제 2의 얼굴은 우리가 만든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 우리의 성격이 어떠냐?

그것에 따라 제 2의 얼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나는 죽어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될 거야...

만나는 사람마다 최소한 세 번씩은 웃겨 줄 거야...

남을 위해 희생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런 것들의 '총집합'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그것이 곧 제 2의 얼굴이다.

 

만약 두 사람이 당신에게 돈을 빌리러 왔다고 생각해보자.

A: 얼굴은 이쁜데 절대 믿을 수 없는 사람.

B: 얼굴은 죽어도 아닌데 약속은 칼같이 지키는 사람.

당신은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겠는가?

두뇌활동이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분명 B에게 돈을 빌려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제 1의 얼굴은 ‘거의’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그것의 유효기간이 한 시간도 채 안된다.

어묵의 유효기간도 1주일, 통조림의 유효기간은 거의 1년이다.

제 1의 얼굴, 그 유효기간은 어묵, 통조림보다도 훨씬 더 짧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제 1의 얼굴이 아니라 2의 얼굴인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있다.

그녀가 대학교 다닐 때 유명한 일화 하나~

어느 날 그녀가 결석을 했다. 교수가 그녀의 친구에게 물었다.

왜 시오노 나나미는 학교에 오지 않았는가? 친구가 대답했다.

오늘 그녀는 상을 당했습니다. 상을 당했다구? 집안 어른 누가 돌아 가셨단 말이지?

아닙니다. 그녀가 항상 ‘내 남자‘라고 주장하고 다니던 영화배우 게리쿠퍼가 죽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연인’이 죽었으므로 자신은 며칠 집밖에 나오지 않고 그를

추모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후, 교수가 어찌 시오노 나나미를 잊을 수 있겠는가!

교수는 시오노 나나미의 강력한 이미지, 즉 제 2의 얼굴 때문에 그녀를 머리 속에

강력하게 입력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뜻밖의 행동을 하게 되거나 남과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을 보면

쉽사리 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지금 어떠한가? 제 1의 얼굴, 유효기간이 불과 얼마 되지도 않는

제1의 얼굴을 뜯어 고치는데 엄청난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

어디 시간과 돈 뿐인가? 자칫 잘못하여 수술이 실패하면 생명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내 후배 P는 눈 코,입술까지 다 고쳤다. 그것도 한번뿐 아니라 눈은 세 번, 코는 두 번 고쳤다. 그래서 그녀의 대학동창들이 만나면 맨 처음 하는 소리가 정해져 있다.

야, 너는 어떻게 된 게 볼 때마다 얼굴이 달라지냐?

그런 반응에 용기를 내서인지 그녀는 팔뚝까지 수술을 감행했다.

팔뚝을 약간 가늘게 만드는 수술비가 무려 수백만원! 그런데 수술비가 문제가 아니었다.

지방흡입수술을 하다가 신경을 잘못 건드려서 두 달 동안 팔을 들지 못하고 손가락이 마비되어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이제는 절대, 결코, 수술하지 않을 거야! ...........후회해봤자 이미 게임 오버다.

 

2010년,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하얀 호랑이의 해, 특별한 새해가 밝았다.

새해엔 그깟 제 1의 얼굴, 팍팍 무시해 버리자.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 가야 할 것은 제2의 얼굴이다!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프로필

 

⁃ 청와대, 각 기업체, 최고 경영자과정, 공무원, 대학원, 시민, 주부 등을 대상으로 강의활동

⁃ KBS,MBC,SBS 등 TV강의 다수 출연

⁃ 저서: <유쾌한 인생사전>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나라> <너의 인생에 태극기를 꽂아라!> 등 2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