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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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연말 찬란한 '보너스' 받는 비법

법무부 블로그 2009. 12. 8. 09:40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격’을 중요시한다. 이른바 체면, 품위~

 그래서인지 낯선 사람에게 말거는 것을 웬만하면 자제하고 사는 편이다.

 괜히 한마디 했다가 대답도 안 해주면 나만 벌쭘하잖아?

 나의 성격도 예전엔 그랬다.

 한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소심쪼단 38단,

 대한민국 대표선수였다.

 그렇게 살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에라, 모르겠다, 설마 때리기야 하겠어?

 용감무쌍하게 돌진하는 심정으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90% 이상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용기백배하여 자꾸만 물어봤다.

 수십 년 동안 전혀 모른 채 살아오던 사람과 다정하게 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왜? 무엇이 두려워? 주저하고, 아끼고, 참아야 한단 말인가?

 드디어 나는 자유를 찾은 셈이다. 그런 덕분인지 나는 친구가 무지 많다.

 빵대 어린이에서 부터 90대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어느 날, 광화문공원에 앉아 있을 때였다. 파란색 청년 두 명이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여기 앉아도 되나요?

 -나도 여기 돌한테 물어 봤는데 앉으라고 하던데요!

 그들은 앉아서 우유와 빵을 먹으며 일본말로 신나게 이야길 했다.

 어? 이상하다? 나에겐 한국말로 물어봤는데? 나는 씩씩하게 질문했다.

 -혹시 일본에서 오신 분들?

 그들은 화사사 웃으며 대답했다.

 -둘 다 일본순종이랍니다. 저희들은 지금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예요.

 그래서 나의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소심쪼잔 38단 최윤희가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놀라운 도전이었다.

 나는 그날 유스께라는 23세 청년, 히로시라는 28세 청년과 헤어지며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며칠 후 이 메일이 날라 왔다. 교보에서 윤희씨 책을 보았어요. 다시 만나고 싶어요.

 나는 잡지사 기자들과 함께 히로시를 만났다.

 나에게 윤희씨, 윤희씨.....하며 서툰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

 -윤희씨 자식도 만나고 싶어요.

 그러자 함께 있던 기자가 정정해 주었다.

 -자식이 아니라 자제분이라고 하셔요.

 그래서 내가 말했다.

 -아니 윤희씨 새끼라고 한들 무슨 상관이야? 오히려 난 듣기가 귀엽기만 한 걸?

 그깟 말, 단어하나에 주눅들 필요가 있을까?

 히로시는 한국어, 중국어를 동시에 배우고 있는 뮤직 엔지니어였다.

 그는 방학 때 일본에 가서 이메일을 보내왔다.

 곧 한국에 갈게요. 윤희씨를 빨리 만나고 싶어요.

 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히로시의 편지를 보여주며 자랑했다.

 -이것 좀 봐, 이 나이에도 28세 청년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고 있잖아. 을마나 행복해?

 이 모든 것이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얻어지는 찬란한 '보너스'가 아닐까?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프로필

 

⁃ 청와대, 각 기업체, 최고 경영자과정, 공무원, 대학원, 시민, 주부 등을 대상으로 강의활동

⁃ KBS,MBC,SBS 등 TV강의 다수 출연

⁃ 저서: <유쾌한 인생사전>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나라> <너의 인생에 태극기를 꽂아라!> 등 2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