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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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법무부에 사형집행을 논하다!

법무부 블로그 2009. 10. 23. 15:41

 

※ 저작권 해결된 이미지입니다.ⓒ마이네임이즈ent.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는 물론이고, 유명 영화감독과 작품성 있는 국제영화는 모두 모인다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 ‘집행자’는 당당히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다시 부활한 사형제도를 두고 괴로워하는 교도관들의 인간적 고뇌를 다룬 내용과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등 연기파 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볼만하다고 소문난 영화입니다.

 

※ 저작권 해결된 이미지입니다.ⓒ마이네임이즈ent.

 

이 영화에 주인공이자, 교도관 제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우 윤계상! 그를 직접 만나 사형제도에 대한 개인적 생각과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법무부

 

Q1. 영화 <집행자>는 12년만에 부활된 사형집행을 앞두고 교도관들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윤계상 씨가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A1. 저는 공무원 시험을 오래 준비해, 교도관이 된 신입 교도관 오재경이란 인물을 맡았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사형제도를 집행하게 된 인물이지요.  

 

Q2.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나요? 

A2. 저는 시나리오를 고를 때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한 인물이 본인이 자초하지 않은 사건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의 시나리오를 좋아합니다. 집행자의 재경이란 인물도 교도관을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사형집행이라는 시련을 겪게 되고, 또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Q3. 촬영 장소가‘화성 직업훈련소’였는데, 평소 갖고 있던 교도소 이미지와 어떻게 다르던가요? 

A3. 교도소하면 열악하고, 춥고, 환경이 안 좋은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화성직업훈련소에 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연수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촬영하다 보니 그래도 교도소는 교도소더라고요. 여기 들어오면 안 되겠구나,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여기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Q4. 촬영 전과 후, 교도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A4. 사실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 보면 교도관은 강인할 것 같고 무서울 것 같은데, 실제 만나보니 이웃집 아저씨 같고, 삼촌 같고, 편안하고 정이 많은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글 쓰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고, 또 영화 매니아도 계셨습니다. 갖고 계신 DVD도 굉장히 많고, 무슨 영화는 어떻더라 평을 하시는데, 영화를 완전히 꿰뚫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법무부

 

Q5. 인터넷 검색창에 ‘윤계상'이라고 쳐봤더니, 이름 뒤에 ‘영화배우’라고 나오더라고요. 영화도 벌써 4번째 작품이고, 이젠 완전한 배우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돌 출신’ 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 수식어 때문에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A5. 처음엔 부담스러웠습니다. 저의 연기에 대한 각오나 열정을 얕게 볼 수 있는 이미지였으니까요. 그래서 초반에는 ‘저 이제 아이돌 아닙니다. 나이 많이 먹었습니다’ 하면서 조금은 공격적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은 그 수식어가 더 좋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니까요.

 

 

Q6.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의식해, 일부러 진지한 작품을 한다는 말도 있던데요? 

A6. 그렇지는 않습니다. 첫 영화 ‘발레교습소’ 하면서 많이 기뻤고, 많이 행복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평범한 삶에 고뇌를 겪고, 시간이 흘러가고 또 다시 고뇌를 겪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의 이야기를 찾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재밌고 코믹적인 영화도 해보고 싶습니다.  

 

Q7. 영화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7. 제 개인적으로는, 사형제도는 폐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호순이나 조두순 등 나쁜 놈들도 많지만, 그 죄에 대한 대가가 꼭 목숨밖에 없을까, 그걸 집행하는 사람은 또 따로 있고,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1차원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영원히 사는 존재라면 사형도 큰 벌이겠지만, 어차피 죽는 건데, 조금 더 일찍 죽는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차라리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똑같이 느끼게 한다거나 다른 형태의 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형제도 존속은 어떤 경우에도 반대합니다.

 

Q8. 법무부에서 하고 있는 법질서 바로세우기 운동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것만큼은 꼭 지켰으면 하는 기본법이 있다면요?

A8. 제가 가수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 음악 하나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나 모릅니다. 그게 전부인 사람들이 있거든요.                                                            ⓒ법무부

그런데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고 쉽게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작권법은 꼭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악플성 댓글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거짓된 정보가 유출되고 그게 마치 진짜인 것처럼 부풀려지고, 그 자체가 이미지로 굳어져 버리기도 하거든요. 그 것만큼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9.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하는 분들도 많은데, 음악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A9. 저는 꿈이 남다르게 큽니다.^^ 좀 더 많은 평가 받고 싶습니다. 연기자로서 확고한 이미지를 쌓고 다시 가는 건 괜찮겠죠. 지금은 연기도 완벽하게 못 하는데 다른 걸 하겠습니까? 그리고 연기는 잘했으면 진짜 잘했다고 말해주고, 노력에 대한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해주기 때문에, 지금은 연기가 너무 좋습니다.

 

※ 저작권 해결된 이미지입니다.ⓒ마이네임이즈ent.

 

Q10. 마지막으로 영화 '집행자'가 배우 '윤계상'에게 기여한 것이 있다면요? 

A10. 계상이가 연기를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영화다? 저희 영화는 흥행이나 상업성을 버리고 제작했지만,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작품 자체가 그 만큼 좋으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동안 영화에 더 집중할 거고, 드라마로는 쉽게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끝나고 나서 남는 게 많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영화를 통해 더 많은 걸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