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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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황찬빈의 한국생활, “탐나는도다~!”

법무부 블로그 2009. 9. 30. 16:33

 

 

 

 

KBS 추석특집‘미남들의 수다’로 얼굴을 알리고,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로 일약 스타가 된 프랑스인 황찬빈(본명 피에르 데포르트)!! 국내 드라마에 주연으로 발탁된 첫 외국인이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내 이름은 김삼순’의‘다니엘 헤니’,‘에덴의 동쪽’에‘데니스 오’를 잇는 또 한 명의 외국인 훈남!! 가을여심을 흔드는 황찬빈에게 한국과 프랑스의 법과 문화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한국어를 거의 99% 이해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셨나요?

제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한국을 무척 사랑하십니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재혼하셔서 어머니를 처음 만났지요. 열두 살 때는 가족 모두 한국으로 이사 와서 살았는데, 매일 한국어를 쓰니까 오히려 불어를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황찬빈이라는 한국 이름도 지어주셨지요.

 

Q. 프랑스에서 법대를 다니셨다면서요?

처음엔 기업가가 되려고 비즈니스 스쿨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법 수업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생활 속에 필요한 법을 배우는데, 우리 생활하고 관련이 많았습니다. 친구들도 문제가 있으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돼?” 하고 저한테 물어보고, 집 계약할 때도 제가 법을 잘 아니까 주인 아줌마가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법에 관심을 갖고, 법대에 다니게 됐지요.

 

Q. 프랑스 법과 한국 법이 달라서 곤란했던 적은 없었나요?

한번은 한국에서운전을 하는데,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멈췄거든요. 그런데 뒤에서 빵빵 거리고 난리가 난 거예요. 알고 보니까 빨간불 일 때 우회전 하는 차선인데, 제가 맨 앞에서 길을 막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프랑스엔 이런 게 없어요. 빨간불은 무조건 멈춰야 되요. 그래서 한국에서 운전할 때 이게 우회전 차선일까, 아닐까 고민이 많이 돼요.

 

그리고 그는, 꼭 할 말이 있다며 이런 얘기도 덧붙였다.

 

“아 그리고, 이 얘기 꼭 하고 싶어요. 제가 한국에서 운전면허증 따고 프랑스 갔는데, 프랑스에서 따로 운전면허시험 안 보고 그냥 프랑스 운전면허증으로 바꿔줬어요. 프랑스에서도 인정한 한국 교통법인데, 사람들이 잘 지켰으면 좋겠어요. 무단횡단 하거나, 사람보다 차가 우선일 때 안타까워요” 

 

 

 

▽ 지금은 대본연습 중, “아 어렵다~”

Q. 지금 출연하고 있는‘탐나는 도다’는 어떤 드라마인가요?

17세기 제주도(탐라)를 배경으로 한 코믹 퓨전사극입니다. 영국출신 귀족 윌리엄이 탐라에 표류해서 말괄량이 해녀 장버진(배우:서우)을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만화가 원작이라서 아주 재밌습니다.

 

Q. 주인공으로 발탁되기까지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프랑스에서 대학 졸업시험 때문에 무척 바쁠 때였는데, 시놉시스를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셀프 카메라로 제 동영상을 찍어서 제작진한테 보냈는데, 한번 보자고 하더라고요. 졸업시험에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확인도 안 하고 한국으로 왔지요. 피디님이 잘 할 자신 있냐고 물어서 “할 자신 있으니까 여기까지 왔죠” 이 한마디로 점수를 땄습니다. 아, 그리고 졸업시험도 통과해서 대학졸업장도 받았습니다.

 

Q. 드라마 ‘탐나는도다’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얻은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서우, 주환이 형(임주환), 선호 형(이선호), 정주리 등 좋은 친구를 얻었고, 둘째는 연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고, 셋째는 윌리엄의 밝은 성격입니다. 원래 내성적인데 윌리엄을 연기하며 많이 밝아졌습니다. 첫 방송 때 제 목소리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 목소리가 저렇게 부드럽고 높았나? 하고 말이죠. 

 

 

 

Q. 얼마 전 귀화 의사를 밝혔는데 언제부터 생각했나요?

귀화는 한국에서 살던 어린 시절부터 생각했습니다. 저는 외국인 등록증을 갖고 있는데 친구들은 그런 게 없었거든요. 귀화는 꼭 할 예정인데, 그 전에 한국인으로 당당히 살 수 있는 기반부터 마련할 생각입니다. 한국에 혼자 살고 있고, 들어온지도 1년밖에 안 돼서 준비할 게 많습니다.

 

Q. ‘나 이럴 때 정말 한국인 같다!’ 라고 느낄 때?

저는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이런 저런 불평을 하면 막 화가 납니다. 한국음식 진짜 맛있는데, 이상하다 그러면 “그럼 너 먹지마” 그러고 저 혼자 먹습니다. 한국에 좋은 곳도 많고 맛있는 음식도 많으니까 외국인들이 좋은 추억 만들어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릴 때는 제 외모가 뱀파이어 같다고 친구들이 많이 놀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외모로 주목 받으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앞으로는 연기를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대본에 모르는 말이 나오면 사전을 놓고 공부하는 데 그것도 재밌습니다. 지금은 연기 욕심 밖에 없습니다.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