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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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매체 속 법

톱스타에서 자동차 세일즈맨 변신

법무부 블로그 2009. 9. 30. 16:32

 

 

 

 

 

제가 데뷔했을 때가 스물한 살이었습니다. 벌써 꽤 오래전이었는데, 그때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만 좋았습니다. 이런 기분 좋은 생활이 계속 이어질 줄로만 알았지 한순간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군대를 다녀온 뒤 제 앞의 현실은 냉정하다싶을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저를 위한 무대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할 줄 아는 것이 노래밖에 없으니 한동안은 업소에서 노래를 했습니다. 하루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는 강행군에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고 재기를 꿈꾸었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밴드도 결성하고, 작은 녹음실도 마련해 음악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열어보자 생각으로 꿈에 부풀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꿈과 재산을 다 쏟아 부은 그 녹음실도 화재로 완전히 불타버렸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절망만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암담한 현실 앞에 저는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도 없었습니다. 삶의 의욕도 없었고, 무엇을 해보아야겠다는 미래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편찮으신 부모님을 모셔야 했고, 생활을 책임져야 했으니까요. 그때 운명처럼 세일즈를 만났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제게 많은 분들이 걱정 섞인 말을 건네 왔습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그 어려운 일을 하겠다는 거니?”, “연예인 출신이니 얼굴마담이나 하는 건가보구나?” 실제로도 세일즈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모시는 일을 가수생활을 하면서는 일찍이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이전의 인기가수 김민우를 완전히 버리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올빼미 생활부터 청산하고 새벽에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여 전시장 앞 보도 블럭의 껌을 떼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들에게도 깍듯하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새벽 두세 시에 들어와 넥타이만 푼 채 침대에 ‘ㄴ’자로 앉아 쪽잠을 자고 출근한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세일즈맨 ‘김민우’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저를 찾아주시는 고객들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지금 이때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인생 최악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때를 잊지 않고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는 마음이야말로 매순간순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질 수 있게 해줍니다. 희망은 바로 이런 마음, 어떤 상황에 처했든지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을 잃지 않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시련을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 사람은 전보다 더 높은 곳까지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순간이라도, 설사 벼랑 끝에 서 있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그러면 바로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도 희망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