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돈봉투를 주웠다면?

 

 

 

 

질문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보기는 세 가지입니다. 셋 중에 무조건 하나는 대답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회사 일을 끝내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내 차 옆에 작은 봉투가 떨어져 있었다. 주워서 보니, 1만원 짜리 200장이 들어있는 돈 봉투였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a. 경비실에 맡겨 주인을 찾아주도록 하고 다음날 주인을 찾았는지, 누구였는지까지 결과를 확인한다.

b.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집에 가져간다.

c. 일단 집에 가져가서 어떻게 할지 아침에 다시 생각해 본다.  

 

대답 하셨나요?

그렇다면 이번엔 상황을 약간 바꿔 보겠습니다.

 

회사 일을 끝내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내 차 옆에 작은 봉투가 떨어져 있었다. 주워서 보니, 1만원짜리 200장이 들어있는 돈 봉투였다. 나는 길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지금 그 CCTV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a. 경비실에 맡겨 주인을 찾아주도록 하고 다음날 주인을 찾았는지, 누구였는지까지 결과를 확인한다.

b.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집에 가져간다.

c. 일단 집에 가져가서 어떻게 할지 아침에 다시 생각해 본다.

 

어떠세요? 대답을 바꾸셨나요? 아니면 그대로 이신가요?

아마도 b 나 c 를 선택한 분들 중 상당수는 대답이 바뀌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b 나 c 를 선택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 아주 재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세계인을 상대로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같은 상황에 CCTV 있고 없고 에 따라 대답이 바뀐 것은 모두가 똑같았다고 합니다. b 나 c 를 선택하고 대답을 바꾼 사람이 우리뿐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대  답	CCTV가 없을 경우	‣	CCTV가 있을 경우
a. 경비실에 맡겨 주인을 찾아주도록 하고 다음날 주인을 찾았는지, 누구였는지까지 결과를 확인한다.	33%	‣	74%
b. 유용하게 사용하기위해 집에 가져간다.	17%	‣	4%
c. 일단 집에 가져가서 어떻게 할지 아침에 다시 생각해 본다.	50%	‣	22%

 

자, 이 통계를 보니 위로가 좀 되십니까?

이 통계는 워싱턴에 위치한 부르킹스 연구소에서 직접 조사한 결과입니다. 또한 이 질문은 1950년대에 시작되었던 연구 질문인데, 개인이 접하는 경험이나 환경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예이며, 이것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접하는 ‘법질서’ 라는 것이 얼마나 직간접적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지도 알게 해주는 문제였습니다.^^

 

세계 속 우리나라 준법의식의 정도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합니다.

준법의식이 뛰어난 여러 나라들을 보고 배우기도 바쁠 대한민국 이지만, 숨이 가빠 머뭇거릴 때도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발마추어 법질서와 준법의식을 고양시키는 선진 대한국민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