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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 아닙니다, 예술입니다. 제44회 교정작품 전시회

법무부 블로그 2015. 10. 30. 17:00

 

 

올해로 제44회를 맞는 교정작품전시회가 지난 1028일부터 111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교정작품전시회를 통해 수용자들이 평소 열심히 만들어 온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국민들에게 교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는데요. 직접 감상한 수형자들의 작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훌륭했습니다. 전시회장에는 작품 전시 외에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그 생생한 현장, 관전 포인트 TOP 3로 함께 보실까요?

 

 

관전 포인트 1. 교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보자

 

 

교정작품전시회에서는 작품을 관람하기 보기 전에 교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요. 현재 56개 교정기관에 수용된 인원이나 교정의 역사, 교화자 수 등 교정을 둘러 싼 다양한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용자들에게 지급되는 생필품의 종류를 직접 볼 수 도 있는데요. 모든 생필품은 개수가 정해져 있고 의류의 경우 상하의 2년에 12벌씩, 속옷은 1년에 6, 신발은 1년에 1족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관전 포인트 2. 각 기관별 특성화 작품을 감상하자

본격적으로 교정작품을 감상해 볼까요? 작품을 구경하기 전 한 가지 재미있는 팁을 알려드리자면 각 교도소 별로 특성화된 분야가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제주도는 한라봉이, 영광은 굴비가 대표적인 것과 같습니다.

 

 

 

이층장(왼쪽)과 장식등(오른쪽)

 

광주, 공주 교도소는목공품이 대표적입니다. 비교적 장기수들이 많은 곳에서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목공품들이 빛을 발한다고 하는데요. 깔끔하고 나뭇결의 모양도 조화로울 뿐만 아니라 장식등, 서랍장 등 기능적으로도 아주 실용적인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견고함까지 갖춘 목재 가구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순식간에 팔려나갔는데요. 전시회 기간 동안은 가져갈 수 없고, 전시회가 끝난 다음에 택배로 배송이 된다고 하네요.

 

 

벼루(왼쪽)와 한지공예작품(오른쪽)

 

홍성 교도소에서는 벼루와 한지공예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시회장에서 본 벼루는 평소에 접했던 단순한 벼루와 달랐는데요. 학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기도 하고, 네모난 틀을 벗어나 다양한 곡선을 선보이는 등 등 벼루의 변신을 보여주었습니다. 한지공예를 통해 팔각다도상, 직쟁반, 미니서랍장 등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는데요. 한지로 표현한 다양한 색감과 섬세한 우리나라 전통문양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소녀의자화상(왼쪽)과 삶의 둥지(오른쪽)

 

안양교도소에서 만든 도자기 공예품도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도자기 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는데요. 작품의 이미지에 걸맞은 멋진 작품명을 가지고 있어 다시 한 번 자세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마음이 반듯해지고 차분해 지는 느낌의 서예작품을 비롯해 은은하게 빛나는 전등 작품도 있었습니다. 모든 작품이 놀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답니다.

 

 

 

전시회 하면 다양한 그림들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교정작품전시회에서는 한국화와 서양화 모두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작품들은 구매가 가능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경제적인 가격에 작품성 높은 예술 작품들을 구매해서 두고두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전 포인트 3. 다양한 부대행사를 찾아라!

교정작품전시회에는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준비되어있었는데요. 아로마 향초 제작 체험, 한지공예체험, 제빵 시식회, 전통차 시음회 등 직접 만들고 즐기는 행사들이 풍부하였습니다.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더욱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되리라 기대되네요!

 

 

교정작품전시회와 함께 진행되는 부대 행사들

 

마지막으로 이번 교정작품전시회를 열심히 계획하고 이끌어나가신 의정부 교도소 위상덕 교위님을 만나봤는데요. 이번 교정작품전시회에 대한 설명과 전시회에 참여한 수용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주셨습니다.

 

 

interview : 위상덕 (의정부교도소 교위 / 교정작품전시회 스태프)

 

Q. 교정작품전시회 준비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올해로 벌써 제 44회 교정작품전시회를 하고 있는데요. 법무부 교정본부가 주최하고 서울지방교정청의 주관 하에 각 지방 일선 교도소 근무자들이 40일 동안 열심히 준비하였는데요. 전문 큐레이터 없이 저희가 솜씨를 발휘해 예쁘게 진열했답니다.

 

Q. 작품을 만들면서 수용자들에게 생긴 변화가 있나요?

A. 그럼요! 길게 걸리는 작품은 6개월~1년 정도 걸리기도 하는데요. 작품을 만드는 긴 시간 동안 수용자들이 정말 작품에 집중과 몰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교정작품의 목적이자 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작품들이 정말 다 하나같이 훌륭한데 교도소 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나요?

A. 마련되어있습니다. 직업훈련교사를 채용해 수용자들에게 교육을 하는 방식인데요. 덧붙이자면 교정작품과 관련된 교육 뿐만 아니라 교정을 위해 자격증 취득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성 교도소는 전문직업훈련 교도소이고, 의정부교도소는 귀농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죠. 원어민 교사를 통해 영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상덕 주임님은 마지막으로 교정작품전시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교정이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라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저 또한 교정작품전시회를 통해 교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교정, 교도소, 교도관에 대한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가 새롭게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술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듯이 앞으로도 예술작품을 통한 교정이 보다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를 바랍니다.

 

교정작품 전시회는 11월 1일까지 과천 시민회관에서 진행되니,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들과 함께 전시회 나들이를 나가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취재 = 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홍진영(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