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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안양교도소의 '벚꽃터널'

법무부 블로그 2015. 4. 14. 17:00

안양교도소의 ‘벚꽃 터널’을 아시나요?

- 올해로 14회째, 방문객 위해 개방하고 있는 안양교도소의 ‘벚꽃 길’

 

 

 

 

40년이 넘은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한참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인근 주민들은 물론이고, 오늘 만큼은 멀리서 다양한 사람들도 찾아왔는데요. 저마다 벚꽃 아래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은 바로 안양교도소입니다.

 

안양교도소는 이달 4월 6일~10일까지 교도소 내 벚꽃길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안양교도소에서 교정아파트에 이르는 200m의 길에는 1973년에 심어진 벚나무가 아름다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요. 매년 봄이면 이렇게 꽃망울을 터트리며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 벚꽃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벚꽃 터널 아래에는 교도소 수용자와 교정 직원들의 문학작품이 전시돼 있는데요.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글귀는 봄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발걸음을 멈추며 따뜻한 시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용자와 교도소 직원들이 직접 쓴 아름다운 글귀들이 봄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친구들끼리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방문했다는 귀여운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바로 달려왔다는 호성중학교 2학년 김예지, 양성은, 이정은 양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양성은 학생은 “학교 다니느라 요즘 피곤했는데, 이렇게 벚꽃이 예쁘게 핀 곳에 놀러오니 기분이 엄청 좋은 것 같아요”라면서 연신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벚꽃 터널 아래에서 ‘셀카 삼매경’인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너도나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셀카’에 열중이더니, 이윽고 본인들의 모습을 보고는 까르르 웃어댑니다. 벚꽃을 귀에 꽂아도 보고 각도도 열심히 바꿔봅니다. 학생들은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는데요.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세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주변에 울려 펴졌습니다.

 

이정은 학생은 “오늘도 저녁 때 학원에 가야하는데 기분전환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는데요. 뒤이어 김예지 양은 “친구들과 이렇게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서 진짜 ‘짱’이에요!”라며 귀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조각, 공예품 역시 수용자가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안양교도소 앞 200m의 길에서는 전문가의 솜씨 못지 않게 눈에 띄는 작품도 많았는데요. 길 위에 전시된 글귀며, 정교하게 조각된 선박 모형과 로봇까지 모두 수형자의 정성이 만들어낸 작품들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에 전시중인 모든 작품들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더 흥미로웠습니다.

 

 

수형자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구매한 제품의 수익금은 수형자의 작업 장려금으로 지급됨은 물론이고, 작업시설 등에 투자되어 수형자의 건전한 사회복귀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되는데요. 의미 있는 소비 활동에 너도나도 동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근 지역주민 박성원 씨는 “이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놀랍고,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에도 적잖이 놀랐네요. 오늘 와이프에게 줄 액세서리를 구매해보려고 하는데, 워낙 작품들이 뛰어나다보니 사실 뭘 골라야 할지 참 고민이 됩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쭉 둘러보니 조각 외에도 도자기, 액세서리 등 완성도가 높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군산교도소의 수형자들이 직접 제작한 금속공예품들.

 

저녁노을이 무르익자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벚꽃 길 옆쪽으로 마련된 무대에서 이른바 ‘벚꽃길 힐링 음악회’가 시작된 것이엇는데요. 시민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음악에 한껏 심취한 모습이었습니다.

 

 

봄, 벚꽃, 음악…. 성공적!

 

괜히 설레는 봄과 벚꽃, 그리고 음악까지...

정말 완벽한 조화가 아닐까요?

 

이날 음악회에서 안양교도소의 김상두 소장은 “벚꽃길 개방행사를 통해, 국민행복 그리고 희망교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음악회에 참석한 주부 김영선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길 개방행사를 한 다는 말에, 동네 엄마들끼리 뭉쳐서 바로 나와 봤죠!”라고 말했는데요. 뒤이어 “저희는 어디 멀리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명소가 있는데요.”라며 두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가수 이창환, 최진희, 추가열, 박일남 등 다양한 가수들이 음악회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안양교도소의 벚꽃 개방행사는 사실 올해로 벌써 14회째를 맞았습니다. 매년 봄, 자그마치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역주민과 민원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것입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교도소라 하면 다소 폐쇄적으로 느껴지고, 어딘가 거리감이 들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벚꽃 길 개방 행사를 다녀오니, 시민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안양교도소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객들에게 더 없이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선물해 준 ‘벚꽃 길 개방 행사’에 많은 시민들은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내년 봄~!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따뜻한 시 한 구절과 즐거운 음악이 가득한 안양으로 향해보면 어떨까요?

 

글 = 제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준영(일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