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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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튀, 택튀, 욕튀를 아시나요?

법무부 블로그 2014. 3. 31. 09:00

 

‘~튀’라는 말이 무엇을 하고 도망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벨튀는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것을, 택튀는 택시비를 안내고 도망가는 것을,

욕튀는 욕을 하고 도망가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장난삼아 이런 행동을 하면서 이른바 인증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리며 누가 더 기상천외한 행동을 했는지 경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포털 사이트에 ‘벨튀’를 검색하니 총 1045건의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벨튀를 했던 것을 인증하는 동영상은 물론, 벨튀를 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는 동영상까지 있었습니다.

최근 이런 동영상이 경쟁적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고 합니다.

 

 

 

▲ ‘벨튀’ 동영상 검색결과 캡쳐

 

실제로, 청소년들이 벨튀·택튀·욕튀 외에도

계튀(날계란 던지고 도망가기), 돌튀(돌 던지고 도망가기) 등의 행동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장난을 실제로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극도의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런 행동이 각각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벨튀

 

 

▲ 출처 : YTN 뉴스 (2014년 1월 28일자)

 

한 청소년이 초인종을 누른 뒤 집주인이 못나오게 문을 막고 서서

500원만 달라는 농담을 하다가 도망을 가는 장면입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벨튀를 할 때 집주인이 문을 열고 나오지 못하게 문막(문을 막고 서기)을 하거나

문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고 본드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관문에 손상을 입혔을 경우, 재물손괴죄가 됩니다.

 

§형법 제366조 (재물손괴등)

타인의 재물, 문서 또는 전자기록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 또는 은닉 기타 방법으로 기 효용을 해한 자는 3년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택튀

 

 

▲ 출처 : YTN 뉴스 (2014년 1월 28일자)

 

보통 택튀는 택시비를 안내고 도망가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이 청소년은 택시기사에게 육상으로는 갈 수 없는 제주도를 가자며 엉뚱한 소리를 하다가 문을 여닫으면서

욕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택시비를 안내고 도망을 갈 경우, 사기죄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347조 (사기)

①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전항의 방법으로 제삼자로 하여금 재물의 교부를 받게 하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게 한 때에도 전항의 형과 같다.

 

 

 

 

●욕튀

 

한 여대생이 집으로 가다 느닷없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었습니다.

그 가해자는 욕을 한 뒤 바로 도망을 갔습니다.

 

타인에게 욕을 하고 도망갈 경우, 모욕죄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311조 (모욕)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청소년들은 그저 장난으로 벨튀·택튀·욕튀를 했겠지만, 엄연한 범법행위였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사례를 보면, 여러 가지 범법행위를 함께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벨튀를 하며 현관문에 손상을 입히고(재물손괴죄), 집주인에게 욕설을 퍼붓고(모욕죄),

현관문 앞에 소주병을 깨뜨려 집주인을 다치게 한(상해죄) 사례가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극도의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벨튀를 당한 한 주부는 그 이후로 누가 밖에 지나가는 소리만 나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고,

욕튀를 당한 여대생은 앞으로 다시는 그 길로 집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놀이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은 친구들에게 '내가 굉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영웅 심리가 작용하여 갈수록 단순한 놀이가 아닌 범죄수준까지 나아가고 있는데,

빨리 고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행동을 반성하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범법 행위를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장난이 지나치면 범죄가 됩니다.

청소년 스스로 이런 장난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어른들도 이런 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엄격하게 교육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