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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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때릴게

법무부 블로그 2012. 2. 7. 08:00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때릴게.”

 


누구의 말일까요?

(정답은 이 글 끝에.. 있습니다.)

 


CASE 1]

대전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던 여학생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여학생은 아파트 14층에서 투신 자살을 하기 전,
CCTV에서 찍힌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한참동안 바라봤다고 합니다.

 

 

▲ 대전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한 A양의 엘리베이터 탑승 당시 CCTV 동영상 캡처

 

 

CASE 2]

대구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은 유서를 쓰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SBS 뉴스 보도 캡쳐

 

왜!
이들은 한창 자신의 꿈을 꿀 

어리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끊은 걸까요?

 

바로..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바로 학교폭력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이 자신의 미래와 행복 그리고 자신의 목숨과도 맞바꿀만큼,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요?

 


▲ 출처: 네이버 블로그  

 

최근 우리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단어가 ‘학교폭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폭력이 만연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힘이 세거나 소위 일진 아이들이 힘없는 아이들에게 빵을 사오라고 시키는 ‘빵셔틀’,
숙제나 잔심부름을 시키는 것부터 고가의 점퍼나 물건을 뺐는 등
학교폭력의 그늘 속에서 피해학생들은 떨고 있습니다.

 

 

SBS 뉴스 보도 캡쳐

 

 

이렇듯, 도를 넘은 학교폭력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는 온통 학교폭력을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18일 경기도 안산청소년비행예방센터 강당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무슨 모임이었는지 한 번 확인해볼까요?

 

 

■ 학교폭력, 역지사지로 깨닫다!

 

이날 모인 30여명의 남녀 학생들은 학교폭력 가해자와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학생들이었는데요.
 
불미스러운 일들로 안산청소년비행예방센터에 모인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듯
다들 따분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우선, 안산청소년비행예방센터에서는 눈 마주치기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학생들끼리 서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말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해~”였습니다.  

 

처음 보는 학생들끼리 사랑해라니..!
선생님의 설명을 듣자마자 학생들은 닭살이라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한 학생들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다음으로 소시오 드라마 시간!
생소한 이름의 소시오 드라마는 사회극이라고 불리며
사이코 드라마의 기법을 활용하여 집단적인 문제를 다루는 즉흥극입니다.

 

▶ 소시오드라마 [ sociodrama ] 
집단에 문제되고 갈등되는 상황(집단 따돌림, 약물오남용, 학교폭력,

사내 직장상사와의 갈등 등)을 집단 앞에서 연출하는 것.
개인의 치료목적이기 보다는 집단과 사회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드러내고

집단 구성원간의 상호 교류, 역할 문제를 탐구하고 풀어가는 것으로

사이코드라마에 비해 자기노출이 적고, 개별적인 것보다는 공유된 역할 양상에 관심을 가진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이날 소시오드라마는 즉석에서 다섯 조로 나눠 상황극을 펼쳤습니다.
주제는 학교폭력. 


즉석에서 무대가 마련되고,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피해학생 역할을 하고,
보조강사와 몇몇 학생들이 가해학생과 선생님과 주변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야~거기! 짜져있지 말고 일루와!”
“뭘 꼴아봐. 냄새나 이 ××야. 키도 눈곱만해 가지고”

 

"................ 이... 이러지 마............"

 

"너 말대꾸하냐? 이게 맞아볼래?"

 

 

극이 진행되자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의 역할을 한 가해학생은
학교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것처럼 그대로 펼쳐지는 상황에 서서히 몰입했습니다.


 

 

 

"너 분위기 파악 안되냐? 이 xxx. 죽을래? 맞을래? 10초안에 대답안하면 10대 맞는다"

 

 "참나.... 휴..."

 

하지만,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되자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손을 내밀어 보지만,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자
피해학생의 역할을 한 가해학생은 울컥하며 울분을 참기도 했습니다.

 

 

“야, 이 형아 배고프다, 야! 빵셔틀! 저어기~ 가서 빵 좀 사와라!”

 

".........................."

 

 

극 중에서 가해학생이 일부러 몸을 툭툭 치면서 욕을 하면서 빵셔틀을 시킬 때,
가해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바로 엊그제까지 자신이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뺏고, 빵셔틀 심부름까지 시켰지만,
지금 이 극 중에서는 피해학생의 역을 맡아 '삥'을 뜯겼습니다.


점점 역지사지를 체험하는 소시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피해자의 역할을 맡았던 가해 아이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이날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은 역할을 바꿔서 피해자 입장을 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을 겁니다. 
 

 

▲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이 쓴 소감문

 

 

“폭력예방교육을 할 때, 피해자 학생들을 보고 정말 충격이 큰 것을 알았다.“

 

“나는 앞으로 친구를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 때문에 다른사람이 피해 입지말게 생활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나 때문에 누군가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의 입장을 보니 정말 심각했다.
피해자에게 미안하고 지금까지 내가 너무 나빴던 것 같다.
피해자의 부모님은 얼마나 속상하실까?”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때릴게.”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의 글 中-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역지사지 체험을 통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많이 뉘우쳤을 것 같은데요,

 

법무부는 2007년 7월부터 전국 6개 지역에 청소년비행예방센터를 설치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 등 부적응 학생과 비행 초기단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행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교육 역시 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인데요,
피해학생들의 입장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피해학생들의 고통을 더 깊이 알게 됐을 겁니다.


더 이상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학교폭력이라는 말이 우리사회에서 사라지는 그날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알트이미지

취재=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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