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타이타닉호도 피할 수 없는, 입국심사의 비밀

법무부 블로그 2011. 11. 14. 17:00

 

 

▲ 영화 '타이타닉'

 

 

총톤수 4만 6329t, 길이 269.1m로

초호화 여객선으로 유명했던 타이타닉호,

 

222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영국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항해를 하던 중,

빙산에 부딪쳐 침몰됐는데요.

 

 

 

여기서 궁금증 하나!

영국에서 미국을 갈 때, 입국심사를 받았을까요?

2227명이나 되는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입국심사를 받았을까요?

 

 

■ 초대형 크루즈 관광선, 부산에 오다!

 

10월 12일, 초대형 크루즈여객선인 Diamond Princess호가

부산항 크루즈 터미널에 입항했습니다.

 

 

  ▲ 2011. 10. 12.

부산 영도크루즈 전용부두에 입항한 Diamond Princess호

 

 

이 배는 일본 미쯔비시 중공업에서 만들어져

2004년부터 취항한 11만 6천 톤의 초대형 크루즈입니다.

 

총 18층으로 이루어져 각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레스토랑과 휘트니스실은 물론 카지노, 야외풀장, 영화감상실까지 있는 내부시설은

규모와 등급 면에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750개의 스위트룸 등을 포함한 객실은

2,67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이기 때문에

많은 승객들을 위한 승무원만 해도 천 백여 명에 이릅니다.

 

 

■ 크루즈 여객선은 입국심사가 다르다?

 

외국인 승객들과 승무원이 한국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입국심사(immigration)라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요즘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어 국민의 대부분이 입국심사라는 말을 알고 있을텐데요,

IMMIGRATION(출입국), CUSTOM(세관), QUARANTIN(검역)은

공항이나 항만에 설치되어 있는 국가기관으로

입국심사는 출입국사무소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입국심사를 받을 때,

많은 승객들이 입국심사대로 이동해서 입국심사를 받는 모습을 상상할텐데요.

 

 

 

 

크루즈 여객선은 그렇지 않습니다!

 

크루즈선 같은 대규모의 승객을 태우고 한국을 방문할 경우,

입국심사가 가능한 터미널은 승객을 수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터미널 현장에 3~4시간 기다리게 하면서 줄을 세워 기다리게 하는 것은

시간적인 측면과, 관광객 유치측면에서도 좋지만은 않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래서 최대한 승객들에게 빠른 심사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선상심사’ 라는 제도가 현재 운용되고 있습니다.

즉, 출입국심사가 한국으로 향하는 동안 배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크루즈 여객선, 입국심사가 어떻게 이뤄지나?

 

먼저, 크루즈 승객비율에 맞춰 출입국심사 담당 공무원 2~3명이

크루즈선이 출발하는 국가로 먼저 출국하여

현지에서 크루즈 승객과 함께 승선하여 입국심사를 진행합니다.

 

 

 

▲ 크루즈 자체 검색대원이 배에 타는 승객의 안면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담당 공무원은 다양한 장비를 가지고 승선하게 됩니다.

입국규제자 검색을 위한 노트북, 입출국 심사 스탬프, 비상심사 용 CD 등

실제 항구에서 진행되는 절차를 그대로 수행하기 위해 많은 장비를 다루게 됩니다.

입국심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배 위에서 본국과의 위성전화 연결은 필수입니다.

 

 

▲ 수천개의 여권이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입국심사는 보통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입국심사를 위한 전용 룸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 가장 놀라운 것은 수 천 개의 여권입니다.

 

 

 

규제자 리스트를 꼼꼼하게 체크하며,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직접 대면심사를 합니다.

수천 명에 대한 입국심사는 하루 꼬박,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일입니다.

 

 

■ 10여 시간의 고된 작업 이후…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정통 이탈리안 요리 및 다양한 음식 등

망망대해에서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그 맛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겠죠?

 

 

▲ 망망대해에서 먹는 이탈리안 요리

 

 

짧은 저녁식사를 뒤로 하며 선상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면

선상심사를 담당했던 출입국직원들은 드디어 부산항으로 입국하게 됩니다.

 

이것으로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 승객에 대한 입국심사가 끝~!

 

초대형 크루즈선에서 이루어지는 입국심사는

크루즈 관광객들에게는 편리함과 동시에

크루즈 여객선을 탄 모두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글= 부산 출입국관리소 관리과 출입국관리서기 정용훈

 

 

 

 

 

이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저 아래쪽 손가락 모양을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구독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