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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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청소년의 비행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

법무부 블로그 2011. 8. 25. 17:00

 

‘Sprint Together for Tomorrow (달리자 함께 내일로)!’

 

오는 27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일 매스컴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올해는 212개국 6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세계 6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었죠.

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자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자랑스러웠답니다.

 

 

 

 

 

■ 태권도는 나의 운명

 

서울구치소에서 교정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 역시 ‘스포츠인’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그럼 지금부터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 저를 소개합니다!!

◈ 안성시 백성 초등학교 (태권도부)

◈ 안성 중·고등학교 (태권도부)

- 1990년 경기도 협회장기 태권도대회 금메달, 동메달 획득

◈ 제5사단 35연대 수색중대 전역 (군사령부 및 군단장기 태권도대회 입상)

-1995년 경기도민체전 태권도대회 2위

-2000년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 최우수 선수상 수상

◈ 태권도 공인5단

◈ 태권도 사범자격증

 

 

 

제 직업이 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을 교화시키는 일이다 보니, 종종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래 심성은 착한 친구인데, 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거든요.

특히 예민한 사춘기 시절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고아원이나 보육원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경우,

단체 생활에서 생기는 흔한 다툼이 예기치 않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워나가면서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2009년 4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의왕시에 위치한 명륜보육원에서 20여명의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 태권도의 5대 정신을 배운다면?

 

사실 스포츠가 청소년들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인데요.

그중에서 태권도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는데 아주 적합한 스포츠입니다.

태권도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태권도 5대 정신’ 때문이기도 한데요.

 

 

 

  ☞ 태권도 5대 정신

하나! 예의 (禮意)

서로 양보하는 정신을 키우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며, 태권도인으로서 겸손하고,

정의감이 충만하도록 하고 남을 비방하거나 모욕하지 않으며,

선배와 후배 그리고 사범과 제자의 관계를 명확히 한다.

 

 

둘! 염치 (廉恥)

태권도인은 옳고 잘못된 일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하며,

만약 그릇된 일을 하였을 때는 부끄러워하고, 잘못된 일은 즉시 시정한다.

 

 

셋! 인내 (忍耐)

어떤 일을 이루려면 목표를 선정한 다음 인내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더욱 더 노력하여 끝내 성공하겠다는 끈질긴 정신을 가져야 한다.

 

 

넷! 극기 (克己)

도장 내외를 막론하고, 자기 자신을 억제한다는 것은 실로 중요하다. 항상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극기 정신을 키우며 검소하고 절제하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다섯! 백절불굴 (百折不屈)

태권도인은 평소 겸손하고 정직함은 물론 정의감에 입각하여 생활하고,

불의에 대해서는 추호도 두려워하거나 주저함 없이 정의를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명쾌한 진실!

 

태권도 5대 정신을 바탕으로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한 2년 6개월의 시간,

아이들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

그리고 예의바른 행동으로 주변 어르신들께 칭찬 받는 모습을 볼 때면 저 역시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성적도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6명의 아이들이 1단 심사에 합격했고요.

첫 대회로 참가한 제27회 안양시 태권도협회장기대회에서는 출전한 6명 모두 입상!

이어 의왕시장배 태권도대회, 군포시장배 태권도대회 등에서도 전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답니다.

 

 

 

 

지난 월요일, 태권도 교육을 위해 보육원에 가는 길

14살 사춘기 소녀, 혜빈이를 만났습니다.

혜빈이는 유독 수줍음이 많았던 아이로,

혹독한 훈련 강도에 지쳐 여러 차례 중도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몇 번의 도전 끝에, 최근 개최된 대회에서만 무려 3개의 금메달을 석권한

대~단한 소녀랍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대뜸 저한테 한다는 말이,

 

 

 

“요즘 전 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사범님 감사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잘할 수 있는 특기를 찾아 최선을 다했을 때,

비로소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명쾌한 진리를 깨달은 아이들.

 

명륜보육원 아이들의 끝없는 무한도전!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자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서울구치소 총무과 교사 고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