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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장에 말이 나타난 이유?

법무부 블로그 2011. 7. 14. 08:00

 

초등학교 운동장에 말(馬)이 나타난 이유?

 

 

 

▲서울 광장초등학교 운동장에 말이 나타났습니다!

 

 

운동장에 갑자기 웬 말들이냐고요? 또 몽골 국기까지! 이곳이 몽골이냐고요? 설마요.^^;; 이곳은 서울 광진구의 광장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지난 10일, 이곳에서 몽골인들의 '나담 축제'가 열렸는데요. ‘나담’이란, 매년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열리는 몽골 최대의 축제인 동시에 ‘몽골인민혁명 기념일’이라고 합니다.

 

'나담'은 '놀다'라는 뜻의 몽골어 '나다흐'에서 유래하였으며, '게임, 축제, 경기'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축제의 종합 명칭은 'Eriin Gurvan Nadam'으로 '세 가지의 중요한 게임'이란 뜻인데요. 여기서 세 가지 중요한 게임이란 씨름, 경마 그리고 활쏘기 경기를 말합니다.

 

 

▲활쏘기 시범을 보이는 몽골인

 

 

한국에서 생활하는 몽골인들은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잊지 않기 위해 서울에서 매년 함께 모여 나담 축제를 즐깁니다.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았다고 하니, 서울에서 열리는 이 축제도 제법 전통이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겠죠?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인의 숫자는 대략 3만 5천여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몽골 전체 인구인 270만 명 중에서 1%가 넘으니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요. 해마다 열리는 이 축제에는 매번 2천여 명이 넘는 몽골인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이 씩씩하게 입장을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선수들이 국기를 달아놓은 깃대에 이마를 대고 있는데요.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경기의 행운을 비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경기에 행운을 비는 의식

 

 

이날 행사에도 몽골전통 씨름인 부흐 대회를 비롯해 활쏘기, 샤타르 등 몽골의 전통 경기들도 함께 열렸습니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는 뜨거운 박수와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 몽골인들의 씨름. 샅바가 없다는 게 우리나라 씨름과 달랐어요.

 

 

한편, 무대에서는 몽골 전통 공연이 펼쳐져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물했는데요. 몽골 전통 춤과 노래, 귀여운 어린이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고향을 떠나 멀리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몽골인들에게는 모처럼 흥겨운 시간이 된 듯 했습니다.

 

 

 

▲나담축제 축하공연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어린이들의 전통 무용이었는데요. 마치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듯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재한몽골 어린이들의 축하공연

 

 

 

 

▲몽골 전통악기 연주

 

 

나담 축제가 몽골의 전통 축제라고 하여 한국인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 축제는 몽골인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가해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요. 몽골의 전통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한껏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행사장 한 켠에서 몽골인들이 좋아한다는 양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그 소리와 냄새가 행사장 안에 가득 퍼지면서 저도 군침이 꿀꺽! 했답니다.

 

 

 

▲닭꼬치처럼 보이지만 양고기 꼬치입니다.^^

 

 

 

 

▲ 나담축제는 지역주민들도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어요.

 

 

이날 축제에 참가한 바이라 씨는 "한국에 온 지 6년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몽골의 축제라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고향 생각도 나고 아주 즐겁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의 딸도 이런 몽골문화를 체험하면서 아버지 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이 저절로 심어질 것 같았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바이라씨와 딸

 

 

이번 행사를 준비한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의 주인기 이사장은 "매년 이렇게 몽골인들의 축제가 성황을 이루어서 흐뭇합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한국에서의 생활도 더욱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 역시 타지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이 이런 축제를 통해 한 곳에 모여 동포를 만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사랑을 키워나간다는 것이 참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주인기 이사장

 

 

고향에서의 축제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는 몽골인들에게 서울에서 즐기는 축제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 않았을까요? 이날 축제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미소와 행복을 보니, 앞으로 몽골 축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다문화 축제에 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사진 = 김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