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한국에서 즐긴 봄날의 세계여행, ‘열다’축제

법무부 블로그 2011. 5. 18. 17:00

 

여러분은 혹시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모두'를 아시나요?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모두' 도서관은 집에서 가까워 가끔씩 들러보곤 하는 곳인데요, 나라별로 다양한 언어로 된 책들이 가득하고,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아주 특별한 곳'이랍니다. 다문화가족 어머니들이 자원봉사로 활동을 하며,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인형극 공연도 하는 등 다양한 문화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지요. 주말이면 이주노동자분들도 이곳을 찾아 서로의 향수를 달래는 사랑방 역할도 하는 곳이랍니다.

 

 

 

 

 

 

 

 

 

 

 

도서관 ‘모두’가 지난 5월 15일 서울 경희대 캠퍼스에서 이색적인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바로「2011 다문화축제 '열다'」입니다. 다문화 가족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마당이라는 소식에 우리 가족도 함께 즐겨보았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화창한 봄날의 세계 여행 속으로 함께 떠나가 보실까요?^

 

 

 

9개국이 참가한 2011 다문화축제 ' 열다 '

 

자, 우선 여권을 챙겨야 합니다.

 

 

 

 

각 나라별 부스를 넘나들기 위한 여권이죠. ^^ 이번 축제에는 방글라데시, 이란, 필리핀, 중국, 몽골,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한국 등 모두 9개국이 참여했답니다. 이 나라별 부스를 넘나들며 입국 수속도 하고, 스탬프도 찍었는데, 그 재미가 아주 쏠쏠했답니다.

 

축제는 '문화 열다', '공연 열다', '음식 열다', '놀이 열다', '사진 열다' 라는 모두 다섯 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여권을 챙겨 제일 먼저, '이란'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반짝반짝 예쁜 색깔 모래로 이란 지도를 채워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이란어로 제 이름을 써주신 친절한 메헤란씨도 만났답니다. 메헤란 씨는 정말 한국어가 능숙하신 분이었는데요, “이렇게 다문화축제를 열고 '이란'이 어떤 나라인지를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모두' 도서관에서도 아주 인기 있는 다문화 어머니시랍니다.^^

 

 

                  

 

                                                  친절한 메헤란씨(이란)

 

그때 어디선가 신나는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뛰어가 보았습니다. 베트남 부스였는데요, 거기선 베트남에서 오신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 어머니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대나무를 이용한 줄넘기 공연이었는데, 발아래서 움직이는 대나무에 걸리지 않고 음악에 맞춰 넘어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슬아슬했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축제를 찾은 많은 사람들과 다함께 대나무 줄넘기를 체험해보았는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답니다.

 

 

  

 

'몽골' 부스에서는 누나와 함께 몽골의 전통 모자도 써보았습니다. 어때요? 저랑 잘 어울리나요?

 

 

                         

 

 

추운 나라인 만큼 추위를 이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가 있었는데요, '몽골' 사람들은 참 활달하고 씩씩한 성격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마 동생들을 위한 게임으로 '몽골 말타기'도 있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며,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몽골인의 모습도 잠시 머리에 그려보았답니다.

 

필리핀에서 오신 엠마씨는 필리핀 전통 춤인 항아리 춤을 선보였습니다. 머리에 얹은 항아리가 아슬아슬 떨어질까봐 제 마음도 조마조마했는데요, 어떻게 보니 옛날 우리 할머니들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모습과도 비슷해 보여 신기했습니다.

 

 

 

엠마씨 또한 '모두' 도서관을 밝은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다문화 어머니이십니다.

 

 

 

축제를 즐기는데 먹을거리가 절대 빠질 수가 없겠죠?

 

 

이번 축제를 위해 다문화 어머니들과 이주 노동자들께서는 새벽부터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준비하셨다고 하는데요, 천원 아니면 이천원의 아주 착한 가격에다 그 양도 푸짐했습니다. 음식 판매 수익금은 모두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더욱 뿌듯해졌습니다.

 

저는 누나와 몽골의 양고기로 만든 만두 '뽀오츠'와 일본의 '다코야끼', 필리핀의 '판싯'을 먹었는데요, 처음 보는 음식들도 있었지만, 제 입맛에도 모두 잘 맞았습니다. 다문화 어머니들의 사랑과 정이 듬뿍 느껴진 음식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다문화 축제 '열다'는 이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나라별로 커뮤니티를 만들며,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축제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저는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향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에 열심히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다문화가족 어머니들과 이주민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더불어 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많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주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다문화 도서관 '모두'에도 더 자주 찾아가고, 이웃 나라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야겠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글. 사진 = 김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