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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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씨엔블루보다 멋진 네 남자의 공연 이야기

법무부 블로그 2011. 4. 3. 19:00

세종대왕릉이 있는 경기도 여주군. 바로 이곳에 ‘세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밴드가 있다고합니다. 씨엔블루보다 멋진 네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여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요. 이번에 공연하는 곳은 ‘여주장애인복지관’ 조금 독특한 공연장소구나~ 생각했습니다.

 

 

 

 

짜잔~ 이분들이 바로 밴드 세종의 멤버들. 아...... 그런데 어디가 씨엔블루......? ^^;;

 

연령대도 다양하고, 외모도 씨엔블루와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실망이 되려 했지요. ^^;

 

그런데 잠시 후 자리를 채운 청중들을 보고 나서 ‘아~! 이래서 씨엔블루구나~!’ 했습니다. 날 밴드 세종의 공원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여주장애인복지관의 초·중·고생. 그리고 직업훈련과정에 있는 성인과 그들의 가족이었습니다. 다들 조금씩 장애가 있는 분들이었지요.

 

 

 

 

밴드 세종은 처음부터 장애인과 취약계층과 함께 문화 감성을 나누자는 취지로 창단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 역시 음악회나 공연에 자주 가지 못하는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었습니다. 밴드 세종의 마음을 꺼내 볼 수 있다면, 가수 씨엔블루 만큼이나 멋지고 잘생긴 모습 아닐까요? 반짝반짝 빛이 날 것 같습니다^^

 

 

밴드 세종의 또 하나의 비밀~!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밴드 세종의 멤버들이 모두 여주교도소 교도관들이라는 겁니다. 보컬과 기타에 전성섭 교감, 섹소폰에 이성화 교위, 베이스에 권오성 교위 그리고 드럼은 막내 전웅 교도가 맡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포함해 밴드 세종의 멤버는 약 20여명이 된다고 하더군요. 교도관은 왠지 무서운 얼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인상 좋은 이웃집 아저씨와 오빠 같은 친근한 모습이었습니다. 공연하는 모습은 더욱 멋졌구요. ^^

 

“여주장애인복지관과 여주교도소의 인연은 꽤 깊습니다. 복지관에서 여주교도소 내에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을 위해 교육을 연계해서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여주교도소에서도 저희 복지관 장애인들을 위해 공연을 합니다. 문화생활이 열악하기 때문에 다들 반기는 눈치예요”

 

여주장애인복지관의 남석우 사무국장의 설명이었습니다. 또 밴드 세종의 막내 전웅 교도는 고등학교시절부터 밴드동아리를 한 실력파라고 하는 군요.

 

 

청중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노래해요

 

 

 


 

이번 공연 전반부에는 밴드의 연주공연이 있었고, 후반부에는 장애인학생들의 신청곡을 받아 장애인들이 직접 노래하고 춤추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에게 직접 참여하는 코너를 만든 기획이 무척 돋보였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나비야’를 부른 이한솔(가명)군에게도 멋진 모습으로 소녀시대의 ‘Gee’를 부른 김지은(가명)양에게도 모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어떤 모습의 무대를 보여주든 관중석에선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여주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들은 신체장애보다 지적장애와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 비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힘들었을 텐데, 밴드 세종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공연을 준비한 사람도, 공연을 본 사람도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복지관 청소도 구석구석 말끔히~!

 


▲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정하림(세종중2), 어중수(효양중1) 학생

 

 

여주교도소 직원들은 이번과 같은 음악봉사 외에도 복지관 청소, 목욕봉사, 김장봉사, 독거노인 도배장판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공연에 앞서 복지관 곳곳을 청소하고 음식준비도 했는데요. 눈에 띄는 학생이 있어 물어봤더니, 아빠가 여주교도소 교도관이고 아빠를 따라 봉사활동을 왔다고 하더군요. 쑥스러워 하면서도 열심히 걸레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끼리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화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고 함께하는 것처럼 보람된 일도 없다고 하더군요. 봉사는 하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한 활동인 것 같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따사로운 봄햇살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밴드 세종의 공연과 여주교도소 직원들의 봉사활동이 있어 더욱 아름답고 훈훈했습니다. 그 어떤 아이돌 가수의 무대보다 훨씬 감동적이고 따뜻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사진 = 임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