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동사무소 하급공무원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하면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어머, 그럼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칼퇴근 하겠네?”
사람들은 공무원이라고 하면,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따박따박 지켜가며 근무하는 줄 압니다. 9시 출근, 6시 퇴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근무환경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작가 장정일도 ‘독서일기’ 서문에서 자신의 꿈이 ‘동사무소 하급 공무원’이라고 했는데요. 저녁 6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꿈을 가졌다고 합니다. 동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현실을 모르는 작가주의적 상상력의 발로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이런 사정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상사 눈치 보느라,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혹은 근무 유형상 교대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어서...... 등등 많은 이유로 직장인들은 야근을 합니다. 특히 경찰, 소방관과 같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분들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증가하면서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유야 어떻든 직장생활에서의 야근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야근에 대처하는 직장인의 자세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듯이, 이왕 하는 야근이라면, 짜증이나 한숨 대신 즐거움을 하나씩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① 야근수당을 받는 즐거움을 즐겨라
우선, 야근을 하게 되면 야근수당을 받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56조에 의하면 연장근로와 야간근로(오후 10시 ~ 오전 6시)를 하는 경우에는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가산한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힘든 야근이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수입은 짭짤하니 즐거움이겠지요,, ^^
② 다이어트의 기회로 활용하라
다음으로. 야근을 다이어트와 연결시켜 보세요. 보통 야근 모드로 돌입하게 되면 ‘고생하는 나 자신을 위해 맛있는 걸 먹어줘야 해.’하는 이상한 심리가 발동해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되기 마련인데요.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을 내 몸을 위해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저녁으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커피 대신 허브차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이 좋다는 것도 모두 알고 계시죠?
③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만성피로를 줄여라
또한 즐거움까지는 아니지만, 야근 중 간단한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한 시간에 한번, 눈 운동과 목 운동을 포함한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만성 피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야근에 대한 법적 보호는 어떨까요?
근로기준법에는 앞서 본 야근 수당 이외에 야근과 관련해 몇 개의 조항을 두고 있는데요. 먼저, 근로시간과 관련해서 1주간의 근로시간은 원칙적으로 40시간(근로기준법 제50조 제1항)으로, 연장근로의 한도를 주 12시간(제53조 제1항)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즉, 1주일에 최대 5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를 넘길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노동부장관의 인가와 근로자의 동의가 필요(제53조 제3항)합니다. 여기에 업무의 성격상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운수업, 금융업 등의 경우에는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의 합의로 근로시간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제59조)
또한, 연장근로나 야간근로를 하는 경우에는 합의에 따라 임금 대신 휴가를 줄 수도 있으므로(제57조) 휴식이 필요하다면 휴식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여성과 18세 미만 근로자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 및 휴일에는 일을 시키지 못하는 등의 보호규정(제70조)도 있습니다.
외국은 ‘야근 지침’에 대하여 법에 그 원칙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독일은 노동법에서, 야간근무 및 교대근무 노동시간은 노동과학적인 연구 하에 결정되도록 하며, 야간근무 노동자의 평일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야간근무 노동자는 고용되기 전후 적어도 3년에 한 번씩은 노동 의학적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역시 노동시간은 해당 노동자가 6주 동안 계속해서 교대근무를 했을 때, 교대근무를 하지 않은 것보다 더 길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노동의학적 측면 및 노동과학적 측면을 고려하여 교대근무를 짜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 국립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구체적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나이트 근무 이후 다음 순환 교대근무 전에 최소 24~28시간의 휴식을 권고하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은 주말을 제대로 쉬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만든 교대작업자의 보건관리지침이 있는데요. 문서상으로만 존재하는 지침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건강한 야근 문화 확립을 위해 노사간의 합의와 야근에 대한 건전한 인식이 형성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야근! 우리 이왕이면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구요. ^^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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