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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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줍지 마세요. 동물에게 양보하세요.

법무부 블로그 2010. 10. 23. 19:00

사람은 살찌고 야생동물은 굶어죽는 계절

 

가을을 흔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찔 정도로 먹을 것도 풍족하여 4계절 중 가장 생활하기 좋은 계절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풍족한 계절 가을이 야생 동물들에게는 배고픈 계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자란 도토리나 잣을 줍거나 나물을 뜯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 야생동물에게 돌아갈 양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요즘 야생동물이 자꾸 주택가에 출몰하여 농사를 망치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산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으니,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서운 사람들 곁으로 내려와 먹이를 갈취하는 것이죠. 게다가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산에 먹을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부족하다고 합니다. 인가로 내려오는 멧돼지나 고라니 때문에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동물을 위해 산에 먹이를 놓거나 사람들의 산열매 채취를 적극적으로 금지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도토리가 부족해.." 야생멧돼지, 도심 습격하다 | mbc뉴스 2010. 10. 20. (수)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722408_5780.html

 

 

 

 

 

 

산에서 열매줍는 행위도 법으로 금지하는 시대

 

 

산에서 도토리 등의 열매를 줍는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주울 뿐, 억지로 나무를 흔들거나 열매를 따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자연공원관리법에는 야생식물을 갈취하는 행위에 대해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연공원법

23조(행위허가) ① 공원구역에서 공원사업 외에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원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미한 행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원관리청에 신고하고 하거나 허가 또는 신고 없이 할 수 있다.

7. 나무를 베거나 야생식물(해중식물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채취하는 행위

  

지난 1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생동물의 먹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립공원에서 동물의 먹이로 이용되는 식물의 열매나 종자를 채취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는데요. 단 한 개의 열매를 채취하더라도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무심코 도토리 등을 주워가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다량으로 채집하는 사람은 그렇다 쳐도, 기념으로 하나 두 개씩의 열매를 가져가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강경한 대응에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는데요 10만 명의 사람이 ‘하나만 가져가야지...’ 하고 생각하한다면, 야생동물 입장에서는 10만개의 도토리 알을 빼앗기는 것이 되니, 단 한 개의 도토리라도 봐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티끌모아 태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요.

 

 

 

 

 

나에게는 간식, 동물에게는 주식! 그러니까 양보합시다!

 

과거에는 엄마가 “이거 산에서 직접 주운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이야!”라고 자랑을 하면, 맛있다고 뚝딱 먹어치우곤 했는데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도토리 다 주워 오면 다람쥐는 뭘 먹어요?”하고 말합니다. 몇 번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엄마도 다람쥐들에게 미안해졌나봅니다. 엄마표 도토리묵을 먹어본지도 한참 된 것 같네요. (중국산 도토리로는 절대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엄마만의 철칙이 있으십니다.^^;;)

 

도토리를 포함한 많은 산열매와 나물은 나에게는 간식거리지만 야생 동물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할 필수 영양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허기진 배는 맛있는 ‘쌀’과 ‘김치’로 채우고, 도토리는 줍지 마세요. 다람쥐에게 양보하세요.^^

 

 

 

 

글 = 박관호 기자

모든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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