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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교환학생의 한국생활 무한도전!

법무부 블로그 2010. 8. 26. 17:00

한국의 비밀파헤쳐볼까?

글 |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노드르

(우즈베키스탄 교환학생)

 

 

 

 

 

 

저는 타슈켄트 동방대학교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한국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자원도 풍부하지 않고, 경제적 기반도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 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지리적 특성, 문화, 풍습, 정치 및 경제 등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의 흥미로 시작했던 공부는 한국에 대해 깊이 배우고 더 알아갈수록 나를 매료시켰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 나는 한국의 모든 걸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한국에 가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해외로 나가기 위한 나의 노력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2년간 열정을 가지고 한국어 공부와 연구를 계속해 나갔고, 결국 학교에서 이런 나의 노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한신대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한국 음식은 모두 고추 같네?

 

드디어 한국에 가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한국에 간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고,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도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한국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한국 음식을 먹었을 때 나는 ‘음식이 모두 고추같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음식과는 달리 너무나 매웠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처음으로, 해산물도 먹어보게 되었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내륙에 존재하는 국가라서 바다 구경은 물론 해산물을 먹을 기회도 흔치 않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것들에 대한 신기함과 기대 속에서 나는 이내 한국 생활에 적응하였고, 낯설게 느껴졌던 문화에 대해서도 점차 알아 가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힘들지 않다고 느꼈던 유학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단풍놀이 즐기다가 전 재산을 잃어버렸어요!

 

 

한국에 온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나고, 단풍이 지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맞는 가을에 취해 친구들과 산에 오르며 붉게 물든 가을 산의 경치에 흠뻑 빠져 있었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산에서 내려올 때, 헛! 저는 그만 지갑이 없어진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갑을 찾기 위해 온 산을 다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지갑 속에는 나의 외국인 등록증과 학생증, 교통카드,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우즈베키스탄에서 들고 온 모든 생활비가 들어있었는데...!! 한 순간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저는 너무나 겁이 났고 절망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당장의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주일동안 공부는 물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암담한 현실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무지 방법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마음을 추렸습니다. 나 자신을 이곳까지 오게 한 나의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노력해왔던 수많은 일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죠.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런 제 사정을 알게 된 교수님의 도움으로 저는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안정도 되찾아 다시 학업에도 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알바도 잘하고 도 잘해요?

 

한신대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수업을 듣는 저는 ‘전공수업’을 소화해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한국어 공부를 오랫동안 해온 나지만, 수업을 이해하기에는 전문용어가 너무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 배운 한국의 모습과 실제로 접한 한국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었고, 이로 인한 혼란은 학업에 더욱 부담을 주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굉장히 이색적인 것들도 있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르바이트와 술 문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학생들이 학업 중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국의 학생들은 상당수가 자신이 번 돈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이러한 자립적인 생활 모습은 상당히 좋게 비춰졌습니다.

반면, 술 문화는 굉장히 개방적인 형태로 발달되어 있었는데요. 친구들과 놀 때에도 절제되어 있는 술 문화를 즐기는 우즈베키스탄의 모습과는 다르게 한국의 학생들은 술을 마시며 밤을 새고,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인사불성이 되는 모습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 온지 7개월, 더 배우고 싶어요!

한국에 온지 벌써 7개월째 접어들었네요. 여태껏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지만, 아직도 배울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나의 부족함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이지요.

 

제가 공부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 교수님과 친구들,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매우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정을 가지고 공부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한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배운 지식들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데 힘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노드르가 되겠습니다.^^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노드르는 누구?

 

Suyunov Nodir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타쉬켄트 동방국립대학교 한국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하면서 한국을 공부하다가 2009년 9월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요. 1년간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의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더욱 푹 빠져버린 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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