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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그 사람! 이렇게 하면 구할 수 있었는데...

법무부 블로그 2010. 5. 27. 08:00

‘젊은날의 초상’ 곽지균 감독의 자살소식으로 다시 한 번 연예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초상’ 곽지균 감독, 자택서 자살… 노트북에 유서 | 세계일보 2010.05.26

http://j.mp/aEpSeS

 

연예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 인기의 정점에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평생 자신의 진심은 숨기고 남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허함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지난 25일, 자살을 선택한 곽지균 감독 또한 작품이 잘되지 않아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그로 인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자살을 결심하는 것은 스스로의 결심이지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이 사전에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지요.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제대로만 알고 있어도, 우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부분 자살은 하나의 특정 사건이나 그로 인한 정신적인 쇼크·충격이 원인이다?

최근에 소개된 많은 연예인들의 자살 보도를 보면, 악플이 원인이다, 가정불화가 원인이다 등등 말이 많습니다. 과연 자살이 하나의 특정 사건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요?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특정 사건이 자살을 실행하도록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자살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과 감정이 오랜 시간동안 개입되어 결국에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살이기 때문에 만약, 당사자의 감정이나 고민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게한다면 그들을 돕는 일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살 생각이나 계획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며,

                                                    따라서 자살은 아무런 경고 없이 일어난다?

“그렇게 갈 줄은 몰랐어요. 저에겐 한마디도 안했거든요...”

세상을 떠난 고인의 지인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살자가 보낸 sos 신호를 듣지 못한 겁니다. 자살을 시도하는 10명중 8명은 자살의도에 대한 경고 신호 또는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지인들에게 알린다고 하는군요. 자살에 대한 징후는 직접적인 자살에 대한 언급, 급작스런 식욕감퇴나 증가, 수면의 변화 같은 육체적 징후, 심한 감정의 기복, 평소와는 다른 행동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는 자살이 고통으로부터 탈출, 극도의 긴장감 해소, 통제감 유지 또는 상실감에 대한 대처 등의 수단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살위험이 있는 사람과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살을 부추기는 짓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살의도를 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직접 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살자에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다는 것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민감성을 가지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을 보살펴 주며, 도와주고,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자살 생각에 대한 솔직한 대화와 진심어린 걱정은 자살의 즉각적인 위험성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자살 주제에 대해 피하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더욱 외롭고 자신의 고통과 심경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할 누군가를 찾으려는 노력 의지를 상실하게 하면 안 되니까요.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은 자살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자살을 시도하는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이 죽기 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 의도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도움을 찾아 외치는데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주목받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시도하여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자살의도에 관한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데 대한 실패가 곧 많은 자살 사례들의 죽음에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명적이지 않은 자해 행동은 관심을 얻으려는 행동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관심을 끄는 행동은 도움을 바라는 외침이므로 경청하는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자살 행동은 그들 내면의 살고자 하는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필요한 다른 이들로부터 도움을 얻기 위한 절실한 몸짓입니다. 자살 생각이나 행동들을 부적절한 도움요청방법으로 제쳐 놓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위기상황에서 자살시도가 아닌 다른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해 도와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살행동을 막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자살에 몰두해 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자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꼭 죽겠다는 확신이 아닌 죽느냐 사느냐로 고민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고, 가끔은 도움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만일 죽음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의도도 전달하지 않겠지요. 아무런 경고 신호도 없이 죽음에 몰두해 있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이 겪고 있는 심한 정서적인 고통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지요.

 

 

 

 

 

 

 

 

 

한 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

한 번 자살시도를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자살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의 자살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40~50배 정도 높습니다. 따라서, 자살시도 후 고 위험기간(자살 시도 후 회복기)동안 적절한 위기 개입을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자살은 특별한 유형의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닙니다. 그들은 어떤 특정한 시기에 고립감을 느끼며 극심한 불행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자살 생각과 행동들은 그들이 대처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삶의 스트레스와 상실감, 참을 수 없는 자기 고민에 대한 결과일 뿐이지요.

 

또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상담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살자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멀리 있는 전문가가 아닌 가까이에서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준 바로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어떤 참혹한 고통도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비록 자살 위기가 조기 발견되지 않더라도 도움은 흔히 고통이나 아픔보다 훨씬 더 큰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내가 보낸 따듯한 관심이 타인의 내일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참고 = Shneidman,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모든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