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모니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의 합창 모습
얼마 전 대한민국을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영화 ‘하모니’를 기억하시나요? 여자교도소 수감자들이 만들어 낸 감동의 하모니로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었는데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영화 개봉 후 부쩍 유명해진 청주여자교도소를 찾았습니다.
장관도 궁금하다 “여자교도소는 뭐가 달라요?”
▲ 고마운 편지 얘기에 흐뭇해하는 이귀남 법무부장관
이 날 이귀남 법무장관도 청주여자교도소를 격려차 찾았는데요. 교도소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자교도소는 뭐가 달라요?”하고 첫 질문을 했습니다. 이 장관 역시 여자교도소와 남자교도소의 차이점이 무척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이 질문에 교도소 직원이 여자 수감자들은 남자 수감자들보다 반응이 빠르다고 답했습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에 고맙다는 반응을 빨리 한다고 하네요. 얼마 전에는 출소한 사람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와 직원 모두 흐뭇했던 일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과연 누구에게 날리는 하트??
▲ 공연의 마지막 모습은 하트 대열
마침 청주여자교도소에서는 영화 ‘하모니’의 실제 모델이었던 하모니합창단의 연습이 한창이었는데요. 합창단의 노래를 가까이서 들으니 영화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직원과 기자 등 많은 사람들도 열심히 박수를 쳤습니다. 다들 저와 같은 감동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합창단원들은 마지막으로 하트모양의 대열로 서서, 머리 위로 귀여운 하트를 그렸습니다. 청주여자교도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반가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듯 했습니다.
▲ 선물 증정식, 이 장관이 준비한 선물은 무엇?
이 때 주황색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된 상자 하나가 전달되었습니다. 직원 한 분이 들고 있었는데, 묵직한 것이 제법 큰 상자였습니다. “지난 법의 날 기념식에 합창단 여러분께서 참석해 참 좋은 공연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날 참석했던 분들이 모두 좋아하셨는데, 참 좋았다는 칭찬을 저 혼자 다 받은 것 같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앞으로 더 잘해달라고, 이건 제가 준비한 작은 선물입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기쁘게 하는 모양입니다. 선물을 두고 모두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장관의 선물은 무엇일까? 외부 공연을 많이 다니는 합창단원들을 위해 분장에 쓰라고 화장품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다니, “10점 만점에 10점 드릴게요~”
보호 외국인들과 다도체험 ‘동감(同感)’을!
▲ 지금은 다도체험 중 “손은 오른 쪽에 가지런히~”
청주여자교도소를 뒤로 하고, 이번엔 청주외국인보호소에 들렀습니다. 외국인보호소는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던 외국인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외국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 전에 보호소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는 보호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동감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미용, 사물놀이, 피부미용, 한국어 교육 등 월 1회 일정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마침 다도체험이 있었는데요. 보호 외국인들과 함께 다도체험을 하면서 이 장관은 “어디 불편한 거 없어요?” “밥은 입맛에 맞아요?”라며 연신 보호외국인들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또 이 장관은 보호소 운동장이 너무 좁다며, 넓혀주면 좋겠다고도 얘기했습니다.
이제 여자소년원은 전국에 2개!!
여학생들을 수용하는 소년원은 전국에 안양소년원 1곳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주에 ‘미평여자학교(청주소년원)’가 개청했습니다. 이곳에는 앞으로 8호처분(8호처분이란, 1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소년원에서 교육받는 처분입니다. 단기간동안 개방적인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사회단절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지요)을 받은 학생들이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한참 공부해야 할 나이인 소년원 학생들이 미평여자학교에 머물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치어리딩, 영화제작, 예절교육, 분노조절 등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기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많다고 합니다.
▲ 현판을 공개하는 미평여자학교 ▲ 미평여자학교 운동장
이 장관은 개청식 축사를 통해 그동안 여자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안양에 한 곳 밖에 없었는데, 이제 두 번 째 공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학생 여러분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대단히 기쁘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청주여자교도소 등을 둘러보고 있는 이 장관의 모습
2010년 5월 4일은 그동안 유난히 추웠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개어서 마치 초여름처럼 빛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 방문한 청주여자교도소, 청주외국인보호소, 미평여자학교 등은 모두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많이 필요한 곳입니다. 처음엔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에 딱딱한 마음으로 교도소를 방문했지만, 똑같은 모습으로 웃고 수줍어하는 그들 모습에서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범죄자라는 낙인보다 충분히 반성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기회를 주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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