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분위기도 환상적이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어서
이렇게 외친다. -여기 커피 리필되나요?
그런데 어디 커피뿐이랴? 사랑도 우정도 친구도 리필이 될 수 있다.
자꾸만 더 만나고 싶은 친구, 자꾸만 더 사랑하고 싶은 연인,
자꾸만 더 놓치고 싶지 않은 행복들.......그것은 우리 인생에 리필하고 싶은 목록들이다.
그러나 리필의 반대편에 리콜이 있다.
우리가 어떤 상품을 샀을 때 그 물건에 하자가 있으면
생산한 회사에 다시 반품하는 리콜제도~
어쩐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함께 있으면 기쁨은 커녕 부담만 주는 사람,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 불량품,
하자품 같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거부한다. 영원히 멀리하고 싶다.
어느 날 시간이 무척 따분할 때, 할 일이 없어 무척이나 심심할 때,
누군가 전화라도 해주면 오늘의 은인 ‘베스트 10‘ 에 넣어줘야지.....
생각하고 있을 때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가슴이 떨린다. 아, 누굴까?
-윤희야, 나야. 나, 김 밥맛!
그녀의 특기=무게 잡기. 스스로 톱스타 000를 닮았다고 생각함.<눈코귀입 이목구비숫자는 정확히 일치함> 좌우명=믿을 건 돈밖에 없다!
요즘 그녀의 최대고민=사람들은 왜 내 가치를 몰라주나?
그래서 그녀를 만나면 사람들은 쓰레기 가득한 골방에 갇혀있는 것처럼 갑갑하다.
산소결핍증을 일으키게 만드는 괴력의 소유자~
당연하게 그녀의 현 위치는 안팎에서 왕따일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리필이 아니라 리콜된 상태다.
그런데 전화해서 밥 사줄게 만나자.....라고 말한다.
아무리 시간이 남아돌지만 정신이 돌지 않는 한 나는 하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
-나 지금 바빠서 안 되겠어.
그 친구는 나에게 리콜된 것이다.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눈, 코, 입이 어디 붙었는지 헤아릴 겨를도 없이 숨막히게 바쁜 시간~
전화벨이 따르릉 울린다.
-윤희야, 나 김 방긋! 어때, 시간 괜찮아? 이따가 만날 수 있어?
함께 있으면 산소무한정 공급~
흡사 뭉게구름을 타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구~
그래서 별명이 뭉게구름조종사!
편안함뿐 아니라 신선한 에너지로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팡팡 채워주는 친구.
아무리 바빠도 급한 일 빨리 해치우고 가슴 설레며 그녀를 만나러 가야 한다.
이를테면 그녀는 나에게 ‘리필’ 된 셈이다.
리필과 리콜, 두 단어를 쳐다보면 불과 글자 하나 차이, 그러나 뜻은 극과 극이다.
우리 가끔 생각해보자.
나는 친구에게, 이웃에게, 가족에게, 동료에게, 상사에게, 부하직원에게~
리필 되고 있는가? 리콜 되고 있는가?
자기는 리필이라고 주장하는데 남이 보기에 리콜휴먼이 있다.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프로필
⁃ 청와대, 각 기업체, 최고 경영자과정, 공무원, 대학원, 시민, 주부 등을 대상으로 강의활동
⁃ KBS,MBC,SBS 등 TV강의 다수 출연
⁃ 저서: <유쾌한 인생사전>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나라> <너의 인생에 태극기를 꽂아라!> 등 2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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