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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속 악역들이 지은 죄?

법무부 블로그 2022. 12. 22. 10:00

 

 

시청률 11%의 화제작! tvN <작은 아씨들>(2022)

 

 

제가 얼마 전까지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tvN<작은 아씨들>(2022) 인데요. 미국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Little Women>(1868)을 재해석한 드라마랍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2022)은 가난하지만 우애가 깊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의 각본을 쓴 정서경 작가가 집필해 더욱 기대되었죠.

 

 

드라마 <작은 아씨들>(2022)의 또 하나의 특징은 미스터리이자, 스릴러이자, 범죄물이자, 블랙 코미디 장르라는 것인데요. 따뜻한 가족드라마 장르였던 원작 소설 <Little Women>(1868)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스포일러가 가득하니 주의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작은 아씨들>(2022)의 미스터리를 담당하는 세 인물을 소개합니다

 

△&nbsp; 왼쪽부터 오인주 ( 김고은분 ),&nbsp; 오인경 ( 남지현 분 ),&nbsp; 오인혜 ( 박지후 분 )&nbsp; ⓒ tvN,&nbsp; 작은아씨들 , 2022

 

 

 

<작은 아씨들>(2022)의 주인공 세 자매인 첫째 오인주(김고은 분)’, 둘째 오인경(남지현 분)’, 막내 오인혜(박지후 분)’는 각자 원령그룹과 관계가 있는데요. 인주는 원령그룹의 계열사인 오키드 건설 경리로 일하고 있고, 인경은 OBN 기자로서 서울시장 후보이자 원령그룹 회장의 사위인 박재상(엄기준 분)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있죠. 마지막으로 막내 인혜는 박재상(엄기준 분)의 딸인 박효린(전채은 분)의 친구이면서, 효린의 엄마 원상아(엄지원 분)에게 돈을 받고 효린의 대회 출품작을 대신 그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 자매가 원령그룹과 본격적으로 얽히게 된 계기는 인주와 같이 오키드 건설의 경리로 일하던 진화영(추자현 분)’의 죽음입니다. 화영은 사내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인주에게 유일한 친구였는데요. 어느 날 자살한 채 인주에 의해 발견됩니다.

 

 

화영의 죽음에 의문을 품던 인주는 화영이 박재상의 비자금 700억을 횡령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곧이어 그 700억을 자신에게 20억이 든 돈 가방,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좌에 680억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비자금의 주인인 원령그룹과 얽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원령그룹의 비리와 추악한 민낯을 알게 되며 맞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갑자기 죽은 화영의 전말, 박재상와 원상아의 뒷면에 감춰진 진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와 함께 각 인물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범죄를 저질렀고, 그들이 받게 될 처벌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첫 번째 비밀의 방 – 내가 죽이라고 한 사람만 몇 명인데! : 박재상(엄기준 분)

 

 

 

박재상(엄기준 분)의 악행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살인 교사죄입니다. 자신의 앞길과 원령그룹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사람들을 시켜 바로 없애버리죠. 그렇다면 박재상은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박재상은 살인 교사를 공모한 교사범으로 교사범은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없는 타인(정범, 피교사자, 범죄실행자)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를 뜻합니다. 여기서 정범(正犯)은 범죄를 실제로 저지른 사람. 주범을 뜻합니다. 이때 교사범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크게 주관적 요소와 객관적 요소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요. 먼저 주관적 요소로는 교사자에게 피교사자가 범죄실행의 결의를 갖게 하려는 의사와 정범이 실행하는 범죄에 대한 고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객관적 요소로는 교사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교사행위 수단에는 제한이 없고, 명령지시애원 등 어떤 방법이라도 무방하며, 명시적일 뿐 아니라 묵시적이라도 교사행위로 인정된답니다.

 

 

교사범은 형법 제31조 제1에 따라 정범과 동일한형으로 처벌하며, 교사를 받은 자가 범죄의 실행을 승낙하고 실행의 착수에 이르지 아니한 때에는 교사자와 피교사자를 음모 또는 예비에 준하여 처벌하게 됩니다. 여기서 동일한 형이란 선고형이 아니라 법정형을 말합니다. 나아가 자기의 지휘 또는 감독을 받는 자를 교사한 때에는 정범에 의한 형의 장기 또는 다액의 2분의 1까지 형이 가중된답니다.

 

 

 

두 번째 비밀의 방 – 닫힌 방에서 나오지 못한 악역의 최고봉 : 원상아(엄지원 분)

 

 

 

여기까지 글을 읽으면 화영을 죽인 진범은 박재상이 아닐까하고 대부분 생각하실 텐데요. <작은 아씨들>(2022)의 최고 반전은 8화와 12화에 나타납니다.

 

 

바로 박재상의 그늘 속에 살고 있었던 것 같은 원상아가 연쇄살인범이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박재상이 원상아를 감시하거나 자제시켰던 이유가 원상아의 살인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사실, 박재상이 아닌 원상아가 화영을 죽였다는 것이 암시되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원상아는 실수이긴 하지만 닫힌 방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했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에 성격이 뒤틀려 자신만의 연극을 꾸미고 사람들을 죽여 왔던 것이었죠.

 

 

이에 원상아는 엄연히 살인죄의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한국 형법에서는 살해는 목숨을 자연적 사기(死期)에 앞서 끊는 것으로 간주하고, 살해하는 수단·방법에는 무관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살인죄는 보통 보통살인죄(형법 2501) 존속살해죄(2502) 영아살인죄(251) 촉탁·승낙에 의한 살인죄(2521) 자살교사·방조죄(2522) 위계 및 위력에 의한 살인죄(253) 살인예비·음모죄(255) 등으로 나뉘는데요. 원상아에게는 보통살인죄와 존속살해죄에 대해 처벌할 수 있겠죠?

 

 

먼저 보통살인죄(형법 2501)’는 사람을 살해함으로써 성립하며,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수범도 처벌하지만(254), 형의 감경이나 집행유예도 가능한 것처럼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형량의 폭이 매우 넓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을 살해해 온 원상아는 가중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죠.

 

 

다음으로 존속살해죄(2502)’는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살해함으로써 성립하는데요.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을 수 있으며, 역시 미수범도 처벌하고 있습니다. 이 죄는 직계존속이라는 신분 관계를 기초로 형을 가중하는 것이므로, 원상아는 더욱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존속살해죄와 비속살해죄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기사 참고 부탁드립니다.

 

 

 

법무부블로그 가족간의 비극! 존속살해와 비속살해

https://blog.naver.com/mojjustice/222861241196

 

 

 

세 번째 비밀의 방 – 복수를 위한 범죄도 정당화될 수 있을까? : 진화영(추자현 분)

 

 

 

<작은 아씨들>(2022)의 또 다른 반전은 11화에서 밝혀집니다. 바로 죽은 줄 알았던 화영이 살아있었다는 것인데요. 사실 화영은 박재상과 원상아의 이익을 위해 탈세횡령을 하면서 환멸을 느끼고 있었고, 700억을 의도적으로 횡령한 것이었습니다. 화영은 보배저축은행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그때 목숨을 끊은 어머니의 죽음을 원상아가 가볍게 여기고 자신을 하수인처럼 부리자 복수심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죄책감, 원령그룹에 대한 복수심, 새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죽은 것처럼 꾸미고 돈을 횡령한 것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화영 역시 원령그룹의 불법 비자금을 관리하고 회사의 돈을 횡령하는 명백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횡령죄에 대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횡령배임죄(형법 제355)’에 따르면, 화영은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다가 그 재물을 횡령했기 때문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업무상의 횡령과 배임(형법 제356)’에 따르면, 업무상의 임무를 위배해 재물을 횡령했을 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죠.

 

 

또 이 횡령 과정에서 화영은 인주를 사칭해 SNS 계정과 통장을 만들어 680억을 챙겼기 때문에 사기죄에 대한 처벌도 물을 수 있는데요. ‘사기죄(형법 제347)’에 따르면,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만약 인주가 사기업 경리가 아닌 공무원이었다면, 화영은 공무원의 명의와 신분으로 속인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자격사칭죄(형법 제118)’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며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tvN <작은 아씨들>(2022) 속 악역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왼쪽의&nbsp; tvN 드라마&nbsp; &lsquo; 작은아씨들 (2022)&rsquo; 과 오른쪽의 루이자 메이올컷의 소설&nbsp; &lsquo; Little Women(1868)&rsquo;&nbsp; 책 표지

 

 

 

어떤가요? 제가 들려드린 <작은 아씨들>(2022)의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위에 나열한 인물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을까요? 그리고 주인공 세 자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난을 벗어나 좋은 집에서 동생들과 행복을 꿈꿨던 인주(김고은 분), 목숨이 위협받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정의를 위해 노력했던 인경(남지현 분),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언니들의 희생에 늘 죄책감을 가졌던 인혜(박지후 분)는 모두 저마다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요?

 

 

각 인물들의 최후와 세 자매의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tvN <작은 아씨들>(2022)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 14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민지(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