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제11회 세계인의날, 공모전에 참여하는 방법(4/8까지)

법무부 블로그 2018. 4. 5. 11:00



우리나라에 외국인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그들의 이국적인 외모만 봐도 신기하게 느껴졌었죠. 행여 눈이라도 마주치면 급히 시선을 거두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마주치곤 합니다. 관광을 위해, 교육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거나 체류하기도 하고,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한국의 경제문화에 매력을 느껴서 한국으로 귀화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아이스하키팀 한국 대표인 귀화선수들이 주목을 받았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82월 말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2백 명이 넘는 데다,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만 해도 13백만 명이 넘습니다.

 

    


귀화선수들과 함께한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팀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전 세계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화의 흐름을 따라, 2008년에 재한외국인과 국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미를 담아 520일을 세계인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년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법무부에서는 세계인의 날 기념 수기·사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제11주년을 맞이하는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고자 당신에게 세계인의 마음이 갑니다라는 주제로 수기공모전을, “어울림을 담다를 주제로 사진공모전을 개최중입니다. 응모작 마감은 28일 일요일 24시까지 세계인의 날 홈페이지(http://www.togetherday.kr)를 통해 접수 가능하고, 모든 국민과 외국인이 응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소재로 글을 쓰면 좋을까요? 수상작을 통해서 함께 생각해볼까요?

 

 

2017년 국민부문 특선 수상작 - 한 지붕 한 가족 (김성준)

 

몇 해 전, 나는 분노에 꽉 차 있었다.…… 나의 고통을 더 키우는 게 있었는데, 바로 이웃이었다.…… 세탁실에는 세탁기와 보일러가 즐비해 있어서 문을 열어두면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피해자는 세탁실에 가장 방이 가까운 나였다.…… 나는 세탁실 문에 메모를 붙여 놨다. 밤에는 세탁을 자제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문을 닫아달라고.…… 자정이 넘어 탈수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던 날, 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그 다음 날은 오전에 면접을 가야 했기에 일찍 자야 했는데,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방문을 벌컥 열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리고 모두가 들으라는 듯 세탁실 문을 부서져라 쾅 닫았다. 다시 문을 잡아당기고는 또 쾅 닫았다.…… 그때서야 나는 알았다. 이 학생은 한국어를 하나도 모른다는 걸. 그래서 세탁실에 붙여놓은 메모를 읽지 못했다는 걸.…… 나는 용기를 내 냉장고에서 사과 몇 개를 꺼내서 중국인 학생의 문을 두드렸다.…… 그가 중국 갔다가 귀국하던 날 내 방문에 노크소리가 났다. 그의 손에는 말린 과일이 쥐어져 있었다.…… 그날도 나는 추운 날씨에 아르바이트를 무리하게 하다가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그래서 그는 나를 볼 수 없었지만, 내 기침 소리를 듣고는 심상치 않다고 여겨 약까지 사서 온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 원룸이라는 작은 공간은 지구의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2017년 국민부문 특선 수상작 - 내 친구 프언 (옥순빈)

 

야 임마 뭐하는짓이야!” 내가 그에게 했던 첫마디였다. 나는 프언을 킥복싱 체육관에서 처음 만났다. 킥복싱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그가 들어왔다. 그의 키는 165cm 정도였고, 전형적인 동남아 사람이었다. 나는 동남아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친해지고 싶지 않아 그저 내 운동에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운동하는 시간이 겹쳐서, 그와 같이 운동을 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다. 운동을 계속 하다가, 관장님께서 스파링을 해보라고 권유하셔서 그와 스파링을 하게 되었다.…… 그의 팔꿈치가 내 코를 강타한 것이다.…… 그는 자기가 팔꿈치를 써서 미안하다며, 밥을 한번 사주겠다고 하면서 나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였다.…… 그와 내가 격투기라는 공유된 취미를 가진 터라 의외로 대화가 잘 통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내가 왜 동남아인들을 싫어하는지... 그저 대한민국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고, 피부가 까맣고, 별 시덥지 않은 이유였다. 그날 나는 나에게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는 나에게 이제 교환학생을 끝내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프언은 웃으면서 말했다. “본명은 말해줬다...근데 네가 계속 프언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프언은 무슨 뜻이냐?” 그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친구라고...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두 작품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모전 공고를 보면, 국제결혼이나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일한 경험 등 어마어마한 것을 써야한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깊은 사연으로 수기를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지붕 한 가족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원룸 옆방에 거주했던 경험을 다뤘고, ‘내 친구 프언에서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가 외국인과 친구가 된 경험을 들려줬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그 때의 마음과 함께 생생하게 글에 담아낸다면, 수기공모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혹시 나는 외국인과의 특별한 사연이 없어서 참가 못하겠네하고 생각하셨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인의 날 공모전에는 사진 부문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울림을 담다라는 주제로 공모를 진행하는데요. 세계인과 함께하는 사진도 가능하지만, 꼭 외국인을 촬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과 외국인이 함께 지켜야 할 가치나 상징을 표현해주셔도 좋습니다. 가치를 사진으로 보여준다고 말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 일상에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작년 최우수상작을 직접 보시면 이해가 잘 될 것 같아 가져와봤습니다.

 

  

  

2017년 세계인의 날 사진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세계가 하나된 케이크(추상철)> [출처:세계인의 날 홈페이지]

 

아무래도 공모전이니 시상에도 관심이 있으시겠죠?

수기는 재한외국인과 국민을 별도로 시상하며 각각 최우수상 1(상금 100만원, 법무부장관 표창), 우수상 3(상금 50만원, 법무부장관 표창), 특선 7(상금 30만원)을 시상합니다. 사진부문은 재한외국인가 국민을 구분하지 않고 최우수상 1(상금 100만원, 법무부장관 표창), 우수상 2(상금 50만원, 법무부장관 표창), 특선 4(상금 30만원)을 시상합니다.

 

수기 공모전의 경우 국민부문과 재한외국인부문을 별도로 시상하기 때문에 평범한 한국인으로서의 (혹은 재한외국인으로써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주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얼마 전에 있었던 평창동계올림픽에 다녀오셨다면,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공유했던 사진을 응모해도 좋습니다.

 

    

 

접수는 세계인의 날 홈페이지 (www.togetherday.kr)을 통해 48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날 홈페이지의 공모전 참여마당-역대 공모전 수상작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더 많은 수상작이 공개되어 있어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나는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외국인을 만나면 어떤 마음으로 대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주저 말고 공모전에 도전해보세요!

 

 

= 10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장소미(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