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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가득한 동네, 마을 변호사가 되어 돌아가다!

법무부 블로그 2015. 6. 30. 02:30

 

 

 

추억이 가득한 동네, 변호사가 되어 도움을 주다

마을변호사 임동수

법무부 블로그에서는 마을변호사 도입 2주년을 맞아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마을변호사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공주시 의당면, 유구읍, 정안면, 신풍면의 무려 4 곳에서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고 계신 임동수 변호사를 만나 봤습니다. 임동수 변호사는 대체 어떤 사연으로 한 두 곳도 아닌, 네 곳에서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질문)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어려운 질문이네요. 자기소개는 밥 뭐 먹을래?”처럼 답하기 힘든 난이도의 질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웃음) 저는 지리학과 통계학으로 학사를 마치고, 지리학 석사 과정까지 수료했지만, 여러 가지 계기로 인해 진로를 바꿔서 법학을 공부하고자 로스쿨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서 작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강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질문)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답변) 처음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마을변호사를 알게 되었어요. 로스쿨 동기 중 한 사람이 법무부 법무관으로 있었는데요. 작년에 마을변호사를 모집한다고 제게 연락이 왔더라고요. 마을변호사의 취지에 제가 관심을 가질 것 같았다면서 말을 시작하는데, 얘기 들어보고 본격적으로 마을변호사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지요. 취지가 좋고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마을변호사 활동을 공주시 의당면, 유구읍, 정안면, 신풍면 등 네 곳의 마을에서 하고 계신데, 이처럼 여러 마을에서 하고 계신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답변) 대부분의 마을변호사들이 자신의 연고가 있는 지역으로 선택을 하는데요. 저나 제 가족 역시 공주지역에서 자라고 성장했기 때문에, 고향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의당면에서 공직생활을 하셨기에 저 역시 의당면의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자 처음에는 의당면에만 지원했었죠. 나중에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마을변호사들이 있다는 걸 알고 기존에 지원했던 공주시 의당면 외에 추가적으로 3곳을 더 추가하게 되었어요.

 

공주시 신풍면은 어렸을 때 제가 자란 곳이자 지금 현재 조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곳이고, 신풍면의 옆에 위치해 있는 공주시 유구읍은 제가 어렸을 때 장날에 자주 가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목욕하러 가기도 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공주시 정안면은 제 매형의 고향이라는 연고를 가지고 있지요.

 

질문)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어떤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시나요?

답변) 저의 마을변호사 활동은 주로 전화 통화와 이메일과 같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요.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인해 직접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상담을 통해 더 나은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드립니다.

 

이를 테면, “이 사건은 소송을 했을 때의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해자면, 소송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 보다는 상호 간에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등의 조언이나, 소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적으로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대한 안내나 국선변호사 제도등을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질문)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먼저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다룬 사건도 시골이라고 해서 도시와 사건의 종류가 남다르던가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들 비슷한데요. 그래도 조금 도시에 비해 빈번한 사건이 있다면, 유산 상속 문제, 땅을 매매하면서 생기는 문제, 국제결혼과 관련된 문제 등입니다. 이들 사건은 평소에 수도권에서 근무할 때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자주 겪는 사건이기에 조금 더 기억에 남는 편입니다.

 

질문)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고 계신 변호사로서, 장래에 법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답변) 단순히 공익활동이라고만 생각하고 활동하기 보다는 경험을 해 본다는 차원에서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를 내는 것에는 그 사건을 얼마나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의뢰인과 미팅을 진행할 때, 의뢰인이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서는 의뢰인에 대해 애정과 열정이 필요하지만, 이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상담을 통해 쌓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은 무한정으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종류의 사건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마을변호사 활동을 통해 제가 주로 머무는 지역과는 또 다른 사건을 맡아보면서 이러한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그 밖에 다른 사람들에게 내 자신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고, 한 마을에 한 분의 변호사만 계시는 것보다는 여러 변호사가 있는 것이 더 좋은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신 마을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답변) 글쎄요……. 편한 사람? 편한 변호사가 아닌 편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변호사라고 하면 아직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냥 편안하게 법률적인 지식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정도로 기억되어서 쉽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 정도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홍준 씨가 저술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책의 서문에 보면,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19세기 문인 유한준의 글귀를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요. 저의 일은 특히나 사람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편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무변촌에 계신 주민들의 법률 상담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임동수 변호사. 이처럼 대가 없이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법률 사각지대 문제가 차츰 해소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앞으로도 마을변호사 제도를 더 쉽고 친근하게 느끼는 마을 주민들이 많아져서 주민들에게 꽉 막혀있는 법이 벽이 아닌 우리를 지켜주는 울타리로 느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 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인배(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