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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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이 군대에서 레이저 사격을!?

법무부 블로그 2013. 8. 21. 09:08

국방부에서 각 정부부처에 아주 특별한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법무부 블로그 대학생 기자인 저에게도 그 초대장이 전달되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2013 체험! 대한민국 수호현장!”

하고 있는 일은 서로 다르지만 젊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대학생들과 병사들이 만나 청춘의 고민과 꿈을 나누고,

국가 안보에 대해 생각하는 아주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온 곳은 바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제30 기계화 보병사단.

 

필승부대에서의 1박2일을 아주 솔직하고! 편안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 필승부대로 LET'S ROLL!

 

 

 

 

 

제30기계화 보병사단을 찾은 저희 기자단을 군 간부님들께서 직접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무엇이고, 스타는 무엇인가요?

80%가 여학생으로 구성된 저희는 군대의 계급에 대해서 모르는 것 투성이었답니다.

그래서 뽀너스 코너로 준비했습니다. 군대의 계급!!!

 

 

 

 

 

 

20대 대학생들과 20대 젊은 병사들의 만남!

新병영문화 체험답게 블로그 기자단 모두는 각각한 사람씩 현재 군복무 중이신 멘토 장병님들과 짝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아주 멋진 멘토가 생겼는데요,

까만 피부가 아주 매력적인 민현기 상병님이 저의 멘토가 되어주셨어요.

앞으로 펼쳐질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에서의 1박 2일 역시 민상병님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됩니다. 장병들 중 최고의 활약을 보일 민상병님을 꼭 기억해주세요!

 

입대(?)하기 며칠 전, 국방부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체험! 대한민국 수호현장” 병영체험을 위해서는 군복(전투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바로 그 때 주문했던 군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답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군복을 입어보신 경험이 있나요?

저는 이번 병영체험을 통해 처음으로 군복을 입어 보았는데요,

참고로 군복은 슬림핏이 제일 멋지다는 예비역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보기에는 덥고 무거워 보이기만 했는데 직접 입어보니,

나중에는 군복이 너무 편하고 좋아서 벗기 싫을 정도였어요.

군대에 온 것이 실감나고 모두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으니 전우애가 절로 키워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원래 군복을 떠올리면 20년 전부터 보급이 시작되어 군과 함께 해온 얼룩무늬 군복을 생각하는데요,

2011년부터 새로 도입된 신형군복은 흑색과 수풀 나무줄기, 목탄, 침엽수 등 다섯 가지 색을 도입한 화강암무늬입니다.

국토의 75%가 산지, 암석 등 화강암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병역의무가 없는 여성분들은 이 글을 보고 군복이 입고 싶을 지도 모르는데요,

대한민국에서는 법으로 군인이 아닌 자가 군복을 입으면 처벌대상이 됩니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전부개정 2006.4.28, 법률 제7933호)에 의하면,

군사 장구와 유사 군사품의 제조, 판매, 사용 및 착용을 규제하고 있으며,

동법 9조에서는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 등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병영체험이라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군복을 입어볼 수 있었는데요,

친오빠나 남동생도 없는 여성분들은 무척 아쉬울 것 같네요.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뒤 본격적인 기계화부대 병영체험이 실시되었습니다.

부대에 방문하기 전에 서울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저희가 도착한 뒤 부대의 하늘은 완벽 그 자체였답니다.

가 말끔히 그치고, 더운 열기도 식혀주어 체험하는 데 최고의 조건을 만들어주었어요.

하늘도 돕는 병영체험의 시작은 바로 레이저 사격!

 

 

 

레이저 사격은 전용 표적에다가 레이저를 쏴서 사격훈련을 하는 것인데요,

TV에서만 보던 큰 총을 제가 쏴보게 되다니 절로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조교님의 도움을 받아 총을 잡아보았는데요, 총 잡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적에 조준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총구도 맞춰야 해서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답니다.

총구를 잘 맞추고, 집중해서 방아쇠를 당기니 전용 표적이 휙휙 넘어갔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수련회에서 페인트 볼을 넣고 쏘던 서바이벌게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사격을 마친 후에 민상병님이 말해준 건데요,

실제 사격 때는 소리도 반동도 너무나 크고, 총알이 레이저처럼 반듯하게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하네요.

총 잡는 것은 무지 어렵지만, 레이저 사격! 정말 흥미롭습니다.

 

 

저희가 찾은 30사단 필승부대는 제 30기계화보병사단입니다.

부대 마크가 웃는 모습 같다고 하여 스마일부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영사 때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라고 소개하신 참모장님의 말씀을 통해,

조국수호의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용맹한 모습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아가서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는 마지막 당부에서

진 병영문화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따뜻한 모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계화부대는 현대전의 생명인 기동력을 보장한 기계화보병여단 3개와 포병여단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보병부대가 가질 수 없는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무서운 부대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곳곳에 전차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위엄이 넘치고 긴장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각 전차의 설명을 듣고, 드디어 저희 기자단이 직접 탑승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요.

다른 전차에는 여러 명이 탑승하지만, K1A1전차에는 단 한명이 탑승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단 한명은 퀴즈를 통해 선발하였는데요,

순발력과 지성을 고루 갖춘 행운의 주인공. 그 단 한 명은 누구였을까요?

 

네. 그게 바로 접니다.

 

 

민상병님의 해박한 지식과 손을 번쩍 드는 저의 순발력이 착착 맞아떨어져서

K1A1전차 탑승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K1A1전차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파워가 넘치면서도 기품이 흐르는 전차라고 할까요?

 

전차에 탑승하여 부대를 한 바퀴 돌았는데, 선두에서 전차를 타고 달리다니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면허증은 있지만, 클러치 조작도 미숙하고,

중앙선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지근지근 밟고 달려서 운전과는 사이가 참 나쁜데요,

전차를 모는 병사는 그 큰 기계를 좁은 도로에서 어쩜 그렇게 잘 몰고 가는지.

대한민국 군인의 대단함을 K1A1전차 위에서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부대에 들어와 환영식을 하였을 때, 참모장님께서 유머 하나를 날리셨습니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가 3가지 있습니다.

군대 얘기, 축구 얘기, 그리고 마지막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실제로 저 세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어 줄 여자는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왜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장병과의 체육활동 시간을 통해서였습니다.

남자 기자단은 풋살을 하러가고, 여자 기자단은 멘토들과 팀을 이루어 피구경기를 하였는데요,

엠티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니,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고 스포츠맨십으로 즐겁게 임했는데,

아, 벌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팀 멘토가 기자단을 업고 선착순 달리기..........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피구도 못하고, 그렇다고 몸무게가 덜 나가지도 않는.

부끄러운 제가 민상병님께 사과문을 올립니다.

 

 

 

PX, PX, 말로만 듣던 PX. PX는 'Post Exchange'의 준말로,여러 가지 생필품과 음식, 음료수 등을 파는 곳입니다.

냉동식품과 아이스크림, 과자, 라면, 참치 등이 있고,

샴푸, 비누, 폼클렌저, 화장품 등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PX는 모든 물품이 면세된 가격이기 때문에 사회에서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랍니다.

 

 

 

초코파이, 가나파이, 몽쉘, 오예스가 군대를 대표하는 간식의 4대 강자라고 들었는데요,

실제로 보니 초코파이를 먹는 군인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군인이 초코파이에 목숨을 건다는 것도 옛말이 되었나봅니다.

냉동이라고 불리는 냉동식품은 슈퍼에서 파는 냉동만두, 깐풍기, 치킨, 스파게티 등 종류가 매우 다양했는데요,

군인들은 이것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보통 이러한 체험 글을 쓸 때 마무리는 ‘고된 하루를 마치면서~’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만큼은 전혀 고되지 않았습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저희 일과를 기다리느라 부대 내 장병들은 점호도 1시간이나 늦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더 둘러보고 싶어서 너무너무 아쉽기만 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녁점호를 마친 뒤에 개인침대에 누웠는데요,

창가 쪽 침대에 누워 바깥을 보고 있으니 하루 동안 있었던 이런 저런 장면들이 떠오르고,

내일이 기대되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여길 봐도 초록, 저길 봐도 초록...

정말 군대에 온 것이 자는 순간까지도 실감 났습니다.

그런데, 장병들이 모두 잠들면 군대는 누가 지킬까요?

초소근무와 마찬가지로 많은 동기들이 편하게 취침할 수 있도록

불침번을 서는 군인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불침번을 설 때는 절대 졸아도, 다른 일을 해서도 안 된다고 합니다.

 

밖에서 말로만 듣던 군대와 제가 직접 체험해 본 군대는 다른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단, 군은 병영시설 개선사업에 따라 수용개념에서 거주개념으로 병영시설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하룻밤을 잔 숙소 역시 침상형이 아닌 개인용 침대였습니다.

마루 같은 곳에 이불을 펴고 장병들이 붙어 자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대는

병영시설이 현대화되는 추세에 밀려 점점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답니다.

또한 세면장, 화장실, 빨래방 등 개인위생과 편의를 고려한 편의시설이 대폭 확대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청결한 시설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대학교 신식 기숙사와 비교해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현대적인 모습의 샤워시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 개인 자유시간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도 있고,

원격강좌 e-러닝 시스템을 통해 군 생활 동안 최대 12학점의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교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학습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여,

기계화보병사단에서도 실제로 군 복무 기간 중 검정고시에 패스한 장병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어제 아침에 이병으로 입대하였는데, 다음 날에 제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회에 나가면 친구 또는 오빠 동생 할 만큼 나이대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한 장병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들어와서 귀찮게도 하고, 곤란한 질문도 많이 했는데

얼굴에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소중한 시간과 군대 이야기를 아낌없이 나누어준

제30기계화 보병사단 장병님들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물론 저희가 생활하는데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항상 뒤에서 돌봐주신

간부님들께도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면, 장병들의 고충을 더 많이 들어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더 많이 전달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더 열심히 뛰지 못한 것 같아

블로그 기자로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고 오려고 노력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기사를 쓰면서 가장 전달하고 싶은 것은 ‘군대는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본 군대는 예의를 갖추고, 바른 생활을 배우는,

그러나 가끔은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 우리사회의 연장선이었습니다.

점점 개편되고 있는 밝은 군대 문화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라며,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모든 분께 감사드리면서,

장병님들께 하고 싶은 한마디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필승! 2년여 간의 소중한 시간동안 멋진 당신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글, 사진 = 박규란 기자

 

동행취재 = 이도형, 최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