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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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의 달에 잊어선 안 될 아주 특별한 날

법무부 블로그 2011. 5. 25. 17:00

 

5월은 어린이날에 어버이날에, 부부의 날까지! 가족을 위한 특별한 ‘날’이 참 많은데요. 바쁘다고 해서 절대 잊고 지나쳐서는 안 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인의 날’입니다.

 

 

법무부에서는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재한 외국인들을 위한 행사를 열었는데요. 재한 외국인들 또한 우리의 가족으로, 한국이 감싸고 포용해야 할 구성원이라는 의미에서 세계인의 날 행사는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회째를 맞는 세계인의 날 행사는, 안타깝게도 비가 내려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니, 비로 인한 스산한 기운을 후끈한 열기로 날려 보낼 수 있었는데요. ‘세계인의 날’ 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의 안타까움을 달래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세계인의 날은 영어로 ‘Together day’, 말 그대로 세계인 모두가 하나 되는 날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문화 다양성의 날’, ‘다문화의 날’, ‘Harmony(조화) day’등으로 불리는데요, 한국에서는 2007년 5월 17일에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을 제정함으로 인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Together day’가 더 정감가지 않나요?^^

 

 

 

▲ 외국인이 침&뜸&부황 부스에서 상담을 받는 모습

 

세계인의 날 행사는 1시에 시작되었는데요.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에서는 한국인과 재한 외국인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 건강 검진을 할 수 있도록 침&뜸&부황 부스가 있었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주한외국인들을 위해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천사 버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네일아트, 헤어&메이크업 등의 미용 목적의 부스들은 여성들로 붐볐답니다.

 

 

 

▲ 여성들에게 인기 있던 네일아트! (우산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ㅠㅠ)

 

무료 건강검진 코너에서는 한방, 혈당과 당뇨 체크,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흉부 x-ray, 치과 등의 진료를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을 위해 무료로 간단한 검사와 시술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거나 생활이 여의치 않아 검진을 받지 못했던 주한외국인들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었답니다.

 

 

 

▲ 무료건강검진 코너

 

어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코너가 네일아트와 무료 건강검진 코너였다면,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던 코너는 풍선 아트 코너였습니다. 키다리 아저씨가 풍선을 훅~ 불어 만들어내는 꽃, 동물, 왕관 등을 받아들고는 한없이 좋아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은 보는 이들을 저절로 웃게 하는 마법을 지닌 것 같았습니다.

 

비가 와서 자칫 지루한 행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는데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비가 오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행사를 즐기고 있었고,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세계인의 날 행사를 즐기는 데, 비 따위는 장애가 되지 않더라고요!^^

 

 

 

▲ 풍선아트 코너.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 모습

 

행사장 구석구석에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오후 4시에 있을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할 ‘유엔젤보이스쥬니어’ 합창단이었습니다.

 

합창단은 1/3은 다문화 아이들로, 1/3은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로, 그리고 나머지 1/3은 보통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담당 선생님께 초청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우리 합창단의 다양한 인적 구성이 현대 한국 사회의 흐름과 닮았기 때문에 이번 세계인의 날 기념 공연에 초청된 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서로 다른 아이들끼리 싸우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일은 없는지 묻자, 선생님은 “서로의 상황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어서인지 그런 일은 없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지만 모두 같은 한국 어린이들이고, 커서는 군대도 가고 한국인과 결혼도 하게 될 텐데요.” 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중요한 공연을 코앞에 두고도 긴장은커녕 재미있는 행사 이모저모를 구경하러 다니는 합창단원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엽게만 느껴졌습니다. 곧 리허설이 시작되면서 합창단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리허설 장면을 보니 이 아이들이 세계인의 날 축제를 더욱 밝게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 유엔젤보이스주니어 합창단 공연 모습

 

세계인의 날 축제인 만큼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외국인들은 이 축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interview | 두란 멜로디아 앤

(Duran Melodia Nadera. 필리핀. 서울출입국 결혼이민자네트워크 회장)

 

 

 Q. 매년 세계인의 날 행사에 참가하고 계신가요?

A. 네. 전 매년 세계인의 날에 참석해서 문화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과 세계의 문화를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정말 반가워요.

 

 

Q. 서울출입국 결혼이민자네트워크 회장님이면, 한국에 오신지는 몇 년 되셨어요?

A. 좀 오래되었습니다. 15년이요. 한국 아줌마 티가 좀 나나요?^^

 

 

Q. 15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하셨는데,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 15년이나 살아서 좋고 나쁘고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렸어요. 나쁘다고 생각했으면 한국생활을 포기했겠죠? 전 이젠 완전히 한국인이에요. 다 적응되었고 편히 생활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한국생활을 시작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생활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한국에 쉽게 정착하는 방법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날 행사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렇게 좋은 취지로 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만 알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세계인의 날 행사에는 주한외국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그 어느 곳 보다 많고, 한국에 사는 같은 외국인끼리 만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한국인들은 평소 접할 수 없는 세계의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4회째 맞는 세계인의 날! 앞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퍼져, 알차고 좋은 문화행사로 자리 잡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인의 날을 국민 모두의 축제로 인식하고 함께 할 수 있겠지요? 한국인들과 재한외국인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빛을 낼 수 있는 행사가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취재 = 김지민 신유진 기자

사진 = 김지민 신유진 기자,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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