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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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빨’,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까?

법무부 블로그 2011. 3. 24. 08:00

 

언어폭력 당해보셨나요?

언어폭력이란 말로써 온갖 음담패설을 늘어놓거나 욕설, 협박 따위를 하는 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상대방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퍼붓는다거나, 성적인 농담을 하면서 희롱을 한다거나, 짓궂은 별명을 부르면서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은 모두 언어폭력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욕을 내뱉고, 쉽게 성적인 농담을 하고, 쉽게 친구의 별명을 부르면서 상대가 갖게 될 상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력만큼이나 끔찍할 수 있다.

ⓒ서치앤드서치 싱가포르(saatchi&saatchi singapore) 공익광고

 

그 많은 언어폭력의 종류 중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바로 ‘욕설’ 인데요. 지난 2010년 9월부터 3개월 간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언어상태의 실태’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즉, 10명의 학생들 중 7명의 학생이 욕을 사용하고 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욕설의 사용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청소년들 사이에서 ‘욕설’은 장난이다?

청소년 언어사용의 실태에 대한 결과를 보니, 과연 욕설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그것이 ‘폭력’이라는 것을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걸쳐 100명의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장난을 하면서 욕설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많은 학생들이 욕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Q. 욕설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언제입니까?

 

 

 

Q. 욕설을 사용할 때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이렇게 욕설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음에도 언어폭력이 처벌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언어폭력은 모욕죄, 협박죄, 명예훼손죄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위 규정들이 피해자의 명시적인 처벌의사나 고소가 필요한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의 형태로 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피해를 당하고도 귀찮다는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처벌이 무서워서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청소년들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아름다운 언어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겠지요?

 

청소년의 올바른 언어문화를 위한 5계명

설문조사를 하면서 가장 심각하다고 느꼈던 것은 청소년들 스스로가 ‘욕설’을 사용하면서 그것이 언어폭력이 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거친 언어문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욕설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에라도 고칠 수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100명 중 23명이나 되었는데요.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욕설이 과연 생각처럼 쉽게 고쳐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청소년의 올바른 언어문화를 위해 청소년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았는데요. 거나한 계획 보다는 생활 속의 작은 실천 하나가 나쁜 언어 습관을 고쳐나가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생각해 본 ‘청소년의 올바른 언어문화를 위한 5계명’

 

1. 욕설 줄이기 결심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스스로가 쉽게 포기할 수 없도록 의지를 다지자.

2. 하루 한 단어씩 욕설 대신 쓸 수 있는 바른 우리말을 생각해 보자.

3. 친구들끼리 서로의 욕설 습관을 모니터링하고 체크하자.

4. 자기 전, 하루 동안 사용한 나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반성하자.

5. 욕설하는 습관이 줄어든다면, 나 스스로에게 상을 주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도 있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도 있네요. 생각해 보면 ‘말’과 관련된 속담이 참 많은데요. 그만큼 ‘말’이 중요하고 ‘말’이 가지는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싸움도 '사소한 욕설‘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설을 사용하는 사람은 점점 더 심한 욕설과 희롱도 서슴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듣는 이들의 가슴에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기겠지요. 우리 청소년들이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욕설을 일상용어처럼 계속 사용한다면, 그 청소년들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었을 때 세상이 얼마나 거칠고 척박해질지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거친 욕설을 사용하지 않아도 친구들과의 우정을 과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사용하는 말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준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 모두가 언어폭력에 앞서 욕설이 습관화 되는 것을 막고, 순화된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글 = 윤수민 기자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공익광고캡쳐 = 서치앤드서치 싱가포르(saatchi&saatchi singap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