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스페인, 중국, 일본, 한국의 공통점이 담배라니...

법무부 블로그 2011. 2. 11. 17:00

 

 

 [2010년 WHO 세계 금연의 날 포스터]

 

 

2011년 새해를 맞이하여 다이어트, 연애, 승진, 결혼, 저축, 외국어 공부 등 저마다 다양한 계획을 세우셨을 텐데요. 신년에 가장 많이 다짐하는 신년 계획 중 하나로 ‘금연’ 이 손꼽히기도 합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훌쩍 넘어섰고, 음력 1월 1일이 지난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난 지금, 작심삼일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금연 계획을 잘 지키고 계신가요?

 

지난 7일 금연연구회에서 예비아빠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7%가 금연을 선언하고도 몰래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답변을 했는데요. 그만큼 마음먹기는 쉬워도 실천이 어려운 것이 금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담배의 해로움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 스스로 끊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단위: %)


[우리나라 성인 흡연 실태 -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자료]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 실태를 살펴보면(한국금연운동협의회 자료) 최근 몇 년간은 금연을 하자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서 그런지, 다행히 흡연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건물에서 실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부 버스정류장이나 횡단보도 앞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곳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흡연 인구를 줄이고 금연 운동을 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2011년 들어 적극적으로 금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먼저 ‘흡연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의 흡연 인구는 3억1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전체 13억 인구의 23%로 약 1/4을 차지하는 숫자인데요. 흡연자 상당수가 담배를 피우는 것이 대인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어 금연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중국 당국은 흡연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최근 들어 흡연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초.중.고교 내에서 교사들의 흡연을 전면 금지한 것은 물론, 올해부터는 중국 전역의 의료시설과 대중교통 차량 등 공공시설에서의 흡연을 전면 규제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자료제공=@유튜브]

 

2009년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2살 아이의 흡연’(2 years old child smoking)이라는 이름의 충격적인 동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 있기도 했었죠. 이 동영상은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어린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겨있어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일본도 흡연천국에서 ‘금연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국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떻게 금연을 실천하고 있을까요?

 

  [자료제공=SBS출발! 모닝와이드]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타스포(taspo·담배자판기 성인인증카드)제도는 미성년자들의 흡연을 줄이기 위해 시행됐습니다. 이는 정부에서 20세 이상 성인 흡연 희망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타스포 카드가 없을 시에는 자동판매기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없게 한 것인데요. 하지만 불법으로 타스포 카드를 빌려 자동판매기에서 담배를 구매하는 미성년자들이 생겨나는 문제점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보행흡연을 엄격하고 있는데요. 길거리에서 걸어가며 흡연하던 사람의 담뱃불에 눈을 다쳐 실명한 학생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본의 보행흡연 금지 정책이 실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엄격하게 조례를 제정한 흡연 금지지역에서는 보행흡연을 한 흡연자에게 2만엔(한화 약 2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공존’을 목표로 한 일련의 정책으로 인해 도시 곳곳에서는 흡연실이나 흡연지정구역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금연택시라고 해서 도쿄 시내에서 금연표지를 부착한 택시 내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승객이 흡연을 요구할 경우 정차한 뒤 휴대용 재떨이를 주고 차 밖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전자담배 MILD 광고 (출처 : 일본사이트 라쿠텐 http://item.rakuten.co.jp)]

 

마지막으로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은 ‘애연가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는데요. 유럽의 4대 담배 생산국인 스페인은 지난달 1월 2일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강력한 금연법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금연법은 학교나 병원 등 공공기관은 물론 술집, 식당을 비롯해 상당수 야외공간에서도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정했는데요. 위반 업소에는 최대 60만 유로, 우리 돈 9억 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된다고 하니 담배 한 개피로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 수도 있겠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한 해 5만 5천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금연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해마다 폐암으로 숨지는 식당과 술집 종업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하니 이와 같은 강력한 금연법이 필요하겠습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20년 뒤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연 문제를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도 TV 광고 등을 통해 흡연의 위해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금연 구역 지정 확대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금연법이 시행되기 전에 스스로 금연 할 수는 없는 걸까요? 여러 국가들의 다양한 금연 정책을 보며 정부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금연에 대한 인식, 스스로 금연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갈수록 금연법과 금연 운동은 확대되고 강력해질 것입니다. 강제성을 띄기 전에 몸에 나쁜 담배,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를 끊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담배 연기가 없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풍경을 기대해봅니다.

 


글 = 고정은 기자
사진 = 출처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