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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오는 날 투명우산으로 안전 챙기세요!

법무부 블로그 2011. 1. 24. 08:00

 

해를 거듭할수록 빗길 교통사고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처럼 폭설이 잦은 때에도 역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요. 눈이나 비가 왔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일쑤이며,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악천후 사망률은 미국에 비해 무려 1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눈·비 왔다 하면 대형 교통사고…악천후 사망률 미국 10배 | 매일신문 2010. 12. 14.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도로가 평소보다 많이 미끄럽기 때문에 차의 브레이크를 밟아도 평소처럼 신속히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빗물이나 눈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앞을 보기 어려워 사고가 나기 십상이지요.

 

 

 

 

눈과 비가 오는 날 교통사고가 잦은 것은 운전자만의 과오는 아닙니다. 비가 많이 올 때에는 빗소리 때문에 자동차의 위험 경적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보행자가 자동차의 소리나 경적소리만을 듣고 몸을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면 큰 우산으로 최대한 앞을 가리고 걸어가기 때문에 앞을 보고 걷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덩치가 큰 어른도 그런데 키가 작고 몸집이 작은 어린이들은 오죽 할까요.

 

 

그렇다고 미국에 비해 10배나 달한다는 악천후 교통사고 사망률을 그대로 방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행자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투명우산’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투명우산으로 시야도 확보하고 안전도 지키고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우산은 대부분 겉면의 색깔이 우중충하거나 어두운 것들이 많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디자인이 예쁜 클래식한 우산을 쓰기도 하는데요. 남자들이 쓰는 일반 우산이건, 젊은 여성들이 쓰는 클래식한 우산이건 모두 안감은 불투명한 천 소재 인 것이 대부분이여서 우산을 쓴 상태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투명우산은 이러한 기존 우산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져서 도로 상황이나 내 앞의 상황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오더라도 최소한의 시야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투명우산 사용이 일반화 됐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투명우산을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일본에 3년간 거주했던 제 친구는 일본에서 투명우산은 값이 싸고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살 수 있고, 투명우산 자체를 멋진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투명우산이 ‘아이돌 우산’으로 불리고 패션 피플들도 투명우산을 자주 쓴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구글

 

 

또한 자전거 생활이 일반화 된 일본 사람들은 눈이나 비가 오는 날 자전거 운전을 하면서 투명 우산을 쓰기도 한다는데요. 운전을 하면서도 시야 확보가 되기 때문에 ‘당연히’ 투명우산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투명우산! 우리나라에서는 일회용 우산?

눈 오는 날, 저는 학교에서의 일과가 끝나고 하교하는 한 어린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이는 파랑색 캐릭터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요. 아이에게 투명우산을 주고 한번 써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어리둥절 해 하며 투명우산을 써 보더니 이내 투명우산 밖으로 보이는 울퉁불퉁한 세상에 재미를 느끼는 듯 했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비 안맞으려고 우산을 내려쓰고 다녀서 앞이 안보이는데 이 우산은 색깔이 없어서 우산 속에서도 밖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그런데 별로 예쁘게 생기지는 않았어요.”

 

아이는 투명 우산을 써 보더니, 제가 생각했던 투명우산의 장점과 단점을 한꺼번에 말 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투명우산은 패션 우산이 아닌 그저 ‘일회용 우산’에 불과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에는 투명우산 보다는 디자인이 예쁜 우산을 들고 나갈 수밖에 없겠지요!

 

 

 

우리 안전 지켜주는 투명우산의 변신을 기대합니다.

일본인에게는 환영받지만 한국인들에게는 홀대 받는 투명우산이 한국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스스로 많은 변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산 손잡이와 우산 꼭지를 형광색으로 해서 밤길에도 눈에 잘 띄게 만들거나, 투명우산은 작고 약하다는 ‘일회용’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더 튼튼하고 견고한 우산으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우산 끝에 작은 호루라기를 부착해서 위험 시 호루라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고, 우산을 일반 방수천이 아닌 공기주입이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뾰족한 끝에 찔릴 위험이 없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는 생각인 듯합니다. 투명 우산에 형광색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티나 뽀로로, 스폰지밥 등의 캐릭터를 새겨 넣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빗길이나 눈길 교통사고와 보행자의 우산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어찌 보면 작고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그것 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고 훌륭한 안전대책은 없을 것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우산을 아이에게 씌우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먼저 투명우산을 아이의 손에 들려주는 어머니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 = 유예슬 기자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