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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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한파도 끄떡없다! 훈훈한 봉사현장

법무부 블로그 2011. 1. 17. 17:00

 

무척 쌀쌀했던 1월 13일,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는 날씨와는 다른 따뜻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정부과천청사 근처에 있는 '사랑의 동산' 이라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는데요. 안장근 감찰관 이하 13명의 직원들이 모두 함께한 뜻 깊은 활동에 블로그 기자단도 동행하였습니다.

 

 

 

 

 

‘사랑의 동산’은 지적장애,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 성인 장애우들이 낮에 머물러 있는 위탁 시설인데요. 오늘 해야 할 봉사는 직원 한 사람과 장애우 한 사람이 짝이 되어 가오리 연 만들기 였습니다.

 

 

 

 

모두들 집중해서 가오리 연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다들 어렸을 때 한번 쯤 해봤으니 쉬울거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는지 서로에게 물어보면서 연을 만드는 모습이 꾀나 진지해 보였습니다. 시설에서는 가능한 장애우 분들이 스스로 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분들은 장애우들이 좀 더 연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옆에서 가위질도 돕고 풀칠도 도우면서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연이 완성되자 모두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했습니다. 과연 연이 뜨는지 나가 볼까요?

 

 

 

직원들이 멀리서 연을 잡아주고, 짝이 된 장애우들이 줄을 자고 뛰면서 연날리기를 해보았는데요. 안타깝게도 바람이 불면 좀 나는 듯 했지만 곧 바람이 멈추면 연이 바닥으로 고꾸라져 모두들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바람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높은 하늘을 훨훨 날 수 있겠지요? 연을 돕는 바람처럼 저도 장애인의 생활과 자립을 돕는 ‘바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감찰관과 직원들이 장애우들에게 배식을 해주었습니다. 양이 적은지 많은지도 물어보고 맛있게 먹으라며 한명 한명 챙기는 마음속에 사랑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장애우분들의 식사가 모두 끝나고 다함께 시설 곳곳을 청소를 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먼지같은 것이 병걸리기 딱 좋다고 걱정하시며 지하에 있는 운동시설 등 손닿기 어려운 곳에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밀린 설거지도 하며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가 끝난 후, 직원들이 함께 모은 후원금을 전달하고 약 3시간의 봉사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추운 날씨를 거뜬이 이겨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덜추웠으면 시설 바깥과 창문들을 다 청소해줬으면 좋았을걸 하며 아쉬워하던 직원들은 나중에 한 5명 정도 다시 와서 청소를 하면 되겠다는 말에 모두들 동의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봉사를 즐기고, 장애인 친구들을 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감찰관실의 스타(?) 안장근 감찰관을 만났습니다. 봉사활동을 해서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진 감찰관께 외부인사로서 감찰관이 된 소감과 일 하면서 얻는 보람에는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interview | 안장근 (법무부 감찰관)

 

Q. 전에도 봉사활동이 많이 이루어진 것 같던데요?

A. 네, 저희 법무부 장관님께서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으셔서 봉사 동호회가 있는데 그곳에서도 정기적으로 하고, 각 실국별로 연초, 연말, 혹은 명절 때 계획을 세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작년 8월, 외부인사로 처음 감찰관에 등용이 되셨는데?

A. 각 행정기관은 자체적으로 기관장을 보좌하는 의미에서 그 소속된 공무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인지, 수행하고 있는 사무들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있는 것인지를 별도 조직을 두어서 자체감사기구를 만들어 점검을 합니다. 그래서 문제점들을 발견하면 개선을 하고 비리가 있으면 처벌을 하도록 하는데, 우리나라도 행정 규모도 커지다 보니 자체 감사 기구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감사원 출신으로서 현직 검사나 검사출신이 아님에도 법무부 감찰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자체 감사기구가 실효성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혁신한다는 의미에서 독립적으로 공정하고 엄격하게 감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법무부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Q. 혹시 감찰관으로 계시면서 어렵거나 힘든점이 있으셨는지요?

A. 다른 사람들이 해 놓은 것을 본다는 것은 힘든 일이죠. 공무원들이 하는 잘못을 찾아내려면 다들 은밀하게 진행하니까 밝혀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또 위에서 기대하는 것이 크기 때문에 빨리 잘못된 것을 찾아내서 바로잡고 싶지만 4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직원들을 데리고 하기엔 사실 힘든 점이 있어요.

 

 

Q. 여러 분야에 공부를 많이 하셨던데요, 혹시 또 다른 법적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거나 일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지요?

A. 뭐 저는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한 편에는 속하지 않는걸요.^^ 더 발전하게 도울 수 있도록 일하려고 하는데, 나중에 퇴직을 하게 된다면 감사원에서 오래 봉사를 했으니까 행정 관계나 법률 쪽에 더 연구를 해서 국민들을 도울 수 있도록 변호사의 역할도 하는 게 바람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여기서 감찰관의 임무를 다하는 게, 지금은 이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드네요.^^

 

글.사진 = 이경신 이예린 기자